무용 지식 - Obsoledge 
 일병 정영목 06-23 16:26 | HIT : 115 



== 들어가기 ==

 나들이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가볍게 가겠습니다(땀).

== 무용 지식 ==

 남미 토착 식물이던 토마토가 16세기에 처음 유럽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토마토가 인간에게 독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1820년에 들어서 어떤 용감무쌍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토마토 2개를 먹는 무모한 행동을 한 뒤에야 그 편견이 틀렸음이 증명되었죠. 참, 옛사람들,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거의 2000년 동안 자신의 사상으로 유럽 전역을 좌지우지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뱀장어가 무성생식 동물이며, 강바닥 진흙 속에서 뱀과 짝짓기하여 나온 것인 줄 알았답니다. 게다가 인도양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했죠. 약 1200년 후,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천재조차, 인간이 비버의 고환을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비버들이 알고 있다고 믿은 나머지, 비버들은 포획되면 자신의 고환을 물어뜯어 인간에게 그 고환을 남겨 놓는다고 단언했습니다.

 웃기십니까? 그러나 소위 '지식 사회'에 살고 있다는 우리 현대인도 무용 지식(Obsoledge: Obsolete + Knowledge)으로부터 그리 자유로운 존재가 아닙니다. 그 예로, 1892년까지만 해도 목성의 위성은 4개라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그러나 1892년 9월 9일 릭 천문대의 천문학자 버나드(E. E. Barnard)가 다섯 번째 위성을 발견하면서 무용 지식이 되었고, 2003년에 이르러서는 천문학자들이 60개의 위성을 찾아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무용 지식이 끊임없이 갱신되어 온 것입니다.

 사실, 무용 지식은 데이터베이스건, 두뇌 속이건, 지식이 저장된 곳은 어디에나 편재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식은 시간의 풍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변화에 의해 뒤처지거나 나중에 더 정확한 진실이라 여겨지는 것으로 대체되기 때문이죠. 거기에다 세상의 변화가 더욱 가빠지면서 지식이 무용 지식으로 되는 속도 또한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말인즉슨,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할 때 쯤이면 그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책도 이와 마찬가지로 출판될 때쯤에는 이미 구식이 되구요. 물론 때로는 예전의 무용 지식이 다시금 돌아와 유용성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 상황이 바뀌면서 새롭고 강력한 의미를 부여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도 결국, 시간의 시험을 다시금 받으며, 끊임없는 변화를 겪어야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전보다 더 쓸모없어진 지식을 근거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 의사 결정이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는 알지 못한 채, 과거의 조상들이 느리게 변하는 사회에서 가졌던 부담과는 비교도 안되는 더 큰 부담을 안고 지내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아이디어도 후세대에게는 웃음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

 제가 얼개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식의 표현 형태는 변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가 의도적으로 선형화 시킨 지식-책이죠-은 다수가 비선형적으로 갱신하는 지식-위키?-을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비선형 글쓰기 방식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만 발견되면 그나마 유지되던 팽팽한 관계도 순식간에 뒤집혀버릴 것입니다 - 너무 단정하는 어투긴 하지만,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질문 ==

 얼개글은 어디에 올려야 하고,
 얼개명은 어디에 붙여야 하는 건가요?

 예를 들어, 이 게시판에 "<디클로저> 무용 지식"이라고 올리면 되는 것인지..

== 참고 문헌 ==

* 엘빈 토플러 지음. 부의 미래. <- 업데이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