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 
 병장 임정우 02-13 16:26 | HIT : 113 



 괜시리 무력해지는 시기가 도래한다. 생각들은 실타래마냥 엉키고 익숙한 것들도 이상하리 낯설다. 갑작스러운 상황들은 나를 좀더 비참하게 만들어 결국 새로운 무력감이 태어난다. 대체 이러한 무력감의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를 모르겠다. 참혹하다고 느껴지는 세상을 바라보아도 아무것도 해결되는것이 없다. 실제 세상은 아무런 표정도 하고 있지를 않는 것이다. 마치 세계에겐 무의식이야 말로 선행되어지는 것이 당연하고 의식적인 행동이야말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처럼 드물거나 어쩌면 존재조차 하지 않는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세상이 건내는, 똑같지만 우리에 의해서만 구별되어지는 사소한 상황들에 대하여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도 어느새 지쳐 무력해지고 위축되어져 버린다. 무력감은 대가를 바라고 일어나는 일따위가 아니다. 계절처럼 자연스래 찾아와 조용히 스스로를 파괴한다. 만약 제대로 여문 무력감이 나에게로 닥쳐온다면 난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신명나는 음악도 사려깊은 독서도 가슴찡한 영화를 동원하여도, 그것들은 어느새 적당히 구겨진 종이마냥 애초의 의미를 박탈당하고 만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평소 무시하던 뻔한 가요의 클라이막스쯤일테고 그걸 알아채고 신중하게 뒤를 돌아보려 해봐야 번개처럼 찾아온 나른함에 고개를 꾸벅거리고 곧 졸음에게 패배하고 마니.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보이는 무력감 뒤에 존재하는, 궁핍한 정념, 난데없는 우울, 무가치한 희망, 사소한 잡념들은 한데 섞이어 무지막지한 비관을 탄생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역시나 죄라고 불리우는 모든 원인은 나에게서 태어난 것이고, 그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속박처럼 나를 결박함을 증오한다. 이 증오의 날을 갈아 화살의 촉으로 만들고, 무력감에게 지배되지 않는 미세한 의지로 활시위를 당겨 비관에게 쏘고 말리라.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화살을 되돌려 화살대를 부순다 할지라도.  


 병장 김청하 
 붓셔버리겠어! 

 저는 그러한 상태를 위와 같이 정의합니다. .... 02-13   

 병장 임정우 
 붓셔주세요! 02-13   

 병장 배진호 
 음 이 무력감은 왠지... 몸상태가 안조아서... 쿨럭...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