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내글내생각] 뒤집어 보는 역사 2 - 신라 골품제는 과연 그렇게 폐쇄적이었나?  
상병 윤현상   2009-02-08 13:56:26, 조회: 306, 추천:1 

뒤집어 보는 역사 2 - 신라 골품제는 과연 그렇게 폐쇄적이었나?


지난 시간에 우리는 삼별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해 보았다. 이전 글에서도 누누이 말한것이지만 역사는 ‘해석’의 문제이기에 배우는 역사가 언제나 절대적으로 옳은 것일 수는 없다. 첫 번째 돌멩이의 대상이었던 삼별초가 다소 알기 쉽고 대중적이었다면, 두 번째 돌멩이를 맞을 신라 골품제는 다소 딱딱하고 전문적일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것만 먹으면 배탈이 나듯이 가끔은 드라이한것도 먹을 필요가 있는 것 아니겠어? 졸렬한 필력이지만 나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쓸려고 엄청 노력 했으니까 조금만 참고 읽어주시길.

자, 뒤집어 보는 역사 2 - 골품제편 갑니다.

우선 골품제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골품제는 신분에 따라, 혈통에 따라 구분한 신분등급을 말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모두 골품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신라뿐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한번쯤을 들어보았을 성골,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 등이 바로 골품제의 등급이다.

신라에서 골품제는 주로 관등제도와 연동되어서 사용되었다. 관등제도는 정치체제를 구성함에 있어서 주어지는 관직의 등위를 말하는데, 요새로 따지자면 1급공무원~9급공무원 하는 식의 구분이 되겠다. 조선시대로 따지자면 정 1품이네, 종 3품이네 하는 식이다. 골품제도가 신분에 의해서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것이라면, 관등제는 능력에 따라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그렇다면, 골품제와 관등제가 연동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 바로 자신의 골품제가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서 관등제에서 올라갈 수 있는 상한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표는 고등학교 때 국사공부를 좀 열심히 했던 사람이라면 기억이 날 것이다.

1. 아벌찬     ?
2. 이척찬     ?
3. 잡찬        ?
4. 파진찬     ?
5. 대아찬     ?
6. 아찬        ?       ?
7. 일길찬     ?       ?
8. 사찬        ?       ?
9. 급벌찬     ?       ?
10. 대나마   ?       ?       ?
11. 나마      ?       ?       ?
12. 대사      ?       ?       ?       ?
13. 사지      ?       ?       ?       ?
14. 길사      ?       ?       ?       ?
15. 대오      ?       ?       ?       ?
16. 소오      ?       ?       ?       ?
17. 조위      ?       ?       ?       ?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 
진골이 최상위 관등인 아벌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반면, 6두품은 6관등인 아찬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고, 5두품은 10관등인 대나마 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덕분에 신라 말기에 6두품은 자신의 능력 이상 올라갈 수 없는 현실에 분개했고, 고려왕조의 창건에 적극 협력하였다고 우리는 배워왔다.

자, 근데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떠오른다. 위와 같은 설명에 따르면 신라 사회는 굉장히 고착되고 신분적 제약으로 자신의 능력발휘가 원활히 이루어 지지 못하는 사회인데, 어떻게 그런 사회가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었을까? 또 신라시기에 이토록 골품제가 확고한 것이었다면, 어째서 신라 말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그러한 불만이 폭발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왕권이 확립되는 신라 중기이후로 진골은 언제나 소수였고, 그 밑에 있는 6두품이하의 계층들이 항상 실무를 담당했는데, 그 모순이 왜 통일 후 300년이나 흐른 후에서야 그 불만이 터져 나왔던 것일까? 그 불만은 왜 6두품층에서만 나왔을까? 5두품이나, 4두품계층은 왜 반발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불만은 6두품 보다 5두품, 4두품에서 더 많아야 하는 것 아닐까?

자, 이 질문들에 효과적으로 대답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신라 골품제에 대한 이해와는 다른, 새로운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았던 한 가지 개념을 숙지하고 가야한다. 바로 ‘중위제’라는 개념이다.

중위제란 관등제에 설치된 특진제도를 의미한다. 사실 위에 그려져 있는 표는 삼국사기에 있는 중위제 관련 기사를 보고 후대의 학자들이 연구하여 내놓은 최종 결과물이다. 삼국사기에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삼국사기 텍스트를 미처 구하지 못해서 대충 생각나는 대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다.

“중위제는 관등제에서 신분적 제약으로 더 높은 관등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진제도이다. 아찬에 4중아찬, 대나마에 9중나마, 나마에 7중나마가 설치되어 있었다.”

후대의 학자들은 이 기사를 보고, “아~ 각 두품층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저기까지였구나!”라고 생각해서 위와 같은 표를 만들어 신라의 골품제를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텍스트의 왜곡’이 발생하는데, ‘10등급 대나마에 9중나마, 11등급 나마에 7중나마’를 설치했다는 부분이 그것이다. 위의 표를 보면 5두품은 대나마까지가 한계로 삼국사기와 일치하는데, 4두품이 나마가 아닌 대사까지만 올라가 있다. 이는 5두품과 4두품 사이의 간극이 한관등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것도 이상할 뿐더러, 중위제의 호칭이 9중대나마, 7중나마가 아니라, 똑같이 ‘○중나마’여서 호칭을 들었을 때 그 사람이 몇두품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 후대의 학자들이, “중위제 기사의 마지막은 ‘대사’여야 할 것인데 ‘나마’로 잘못 적은것”이라고 하여 고친 것이다.

자, 그럼 이쯤해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위의 표를 다시 한번 끌어와보자.



1. 아벌찬    ?               9중나마
2. 이척찬    ?    4중아찬 8중나마
3. 잡찬       ?    3중아찬 7중나마
4. 파진찬    ?    2중아찬 6중나마
5. 대아찬    ?    1중아찬 5중나마  7중대사
6. 아찬       ?       ?     4중나마  6중대사
7. 일길찬    ?       ?     3중나마  5중대사
8. 사찬       ?       ?     2중나마  4중대사
9. 급벌찬    ?       ?     1중나마  3중대사
10. 대나마   ?       ?        ?      2중대사
11. 나마      ?       ?        ?      1중대사
12. 대사      ?       ?        ?        ?
13. 사지      ?       ?        ?        ?
14. 길사      ?       ?        ?        ?
15. 대오      ?       ?        ?        ?
16. 소오      ?       ?        ?        ?
17. 조위      ?       ?        ?        ?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 

자, 신라사회에서 각 두품 층은 상한선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특별한 승진제도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까 올라갈 수 있는 관등상의 한계는 있었지만 그 한계에 다다르면 공적에 따라 중위제를 통해 명목상 승진을 보장한 셈이다. 이걸로 신라 골품제의 의문점은 해소~. 끝~.





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이래도 이상한 건 한두개가 아니다. 6두품의 한계선인 아찬 위로는 관등이 5개나 더 있는데 중위제는 4중밖에 없고, 또 5두품에 해당하는 나마중위제는 숫자에 딱 맞게 9개다. 4두품에 해당하는 중위제는 6두품 한계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끝까지 올라가는 것도 아닌, 어정쩡하게 대아찬에서 멈춰있다. 아무리 봐도 체계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되는데로 막 짠’ 조직도다. 요새 초등학생한테 조직도 짜라고 그래도 이렇게는 안 만들겠다.

또 이러면 신라 말기에 5두품하고 4두품은 반발하지 않았던 것도 해명이 안된다. 기록이 안 남았을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지만, 조선시대에는 천민들 중에서도 공부잘하는 사람이 간간히 나왔고, 당장 동시대인 신라 말기에도 농민반란이라던가 하는 이야기가 숱하게 나오는데 왜 5두품, 4두품의 저항만 찾을 수가 없느냔 말이다.

그래서 들고왔다. 신라 골품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 지금부터 하는 이 설명을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지루하게 아는 얘기 또 하고 모르는 얘기 설명하고 그랬던 거다. 어째 말하다보니 약장수가 된 것 같지만, 여기까지 읽었으면 앞으로도 쭉 읽어보면 된다. 좀 복잡하지만 별로 안 어렵다. 여기까지 잘 읽었잖아. 조금만 더 읽으면 된다구.

신라 골품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앞에서 말했던 삼국사기의 중위제 텍스트를 ‘시대구분 없이 나열한 것’ 이라고 해석한다. 다시 말해서 중위제는 동시대에 존재한 것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하나만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신라의 골품제가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등으로 세분화 되어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6두품’, ‘5두품’, ‘4두품’ 등은 그 사람의 현재 관등이 어디인가냐에 따라 붙여주던 명칭이었을 뿐, 타고나는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신라에서 골품제는 ‘진골’과 ‘두품층’이라는 두 계급으로만 나누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 논리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신라의 17관등 중에 그 이름상 동일한 관직이 나누어진 것으로 파악되는 것이 5가지 있는데, 3관등 잡찬(파진찬에서 분화), 5등급 대아찬(아찬에서 분화), 10등급 대나마(나마에서 분화), 12등급 대사(사지에서 분화), 15등급 대오(본래 소오와 하나였으나 나눠지면서 대오, 소오로 분리)가 그것이다.

새로운 이해는 본래 신라의 관등제가 이들 다섯 관등을 제외한 12관등제에서 출발했다고 보면서 시작한다. 12관등제 체제하에서는 삼국사기 기사의 맨 마지막에 언급되어 있는 ‘나마’에 중위제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등제가 재정비되고 17관등제로 변하면서, 기사의 두 번째에 언급되어 있는 ‘대나마’로 중위제가 옮겨갔다는 것이다.(기사에서 대나마에 있는 중위제를 ○중대나마가 아닌, ○중나마로 표현하는 것은 대나마가 나마에서 분화되어나온 것이기 때문에 하나로 파악하였다는 의미가 된다.)


<12관등제에서의 나마중위제>

1. 아벌찬   7중나마
2. 이척찬   6중나마
3. 파진찬   5중나마
4. 아찬      4중나마
5. 일길찬   3중나마
6. 사찬      2중나마
7. 급벌찬   1중나마
8. 나마   
9. 사지  
10. 길사   
11. 소오   
12. 조위   


<17관등 분화후의 나마중위제>

1. 아벌찬   9중나마
2. 이척찬   8중나마
3. 잡찬      7중나마
4. 파진찬   6중나마
5. 대아찬   5중나마
6. 아찬      4중나마
7. 일길찬   3중나마
8. 사찬      2중나마
9. 급벌찬   1중나마
10. 대나마 
11. 나마    
12. 대사  
13. 사지    
14. 길사    
15. 대오     
16. 소오    
17. 조위     

이렇게 17관등제가 정비되었고, 두품층이 공식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한계는 5두품직위인 대나마까지였다. 그런데 신라가 삼국통일기에 접어들면서 두품층이 대대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삼국 통일기에 김유신을 비롯한 여러 진골 귀족들(골계층)은 그들 휘하에 화랑이라고 불리는 두품층 청년들을 데리고 다니며 키웠다. 이들 두품층 청년들은 실제로 삼국통일과정에 있어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김유신을 비롯한 여러 진골귀족층은 그들의 노고에 보답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김춘추와도 혈연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던 김유신이 그들 휘하의 두품층 청년들에게 해 준 보답은, 두품층 청년들에게 그동안은 올라갈 수 없었던 관등을 수여하는 것이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보면 김유신이 그 휘하의 두품층 청년들에게 아찬, 사찬 등을 수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지난 수백년간 대나마가 올라갈 수 있는 한도의 끝이었고, 이후에는 기껏해야 ○중 나마라는 명예직에 만족해야 했던 두품층에게 아찬, 사찬과 같은 지금까지는 한번도 두품층에게 수여된 적 없었던, 골족만이 독점하던 관직을 수여받는 것은 굉장한 영예였다. 초반에는 골족계층의 반발도 없잖아 있었지만, 김유신-김춘추의 연대와 성장하는 두품층의 힘은 보수적인 진골 귀족들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고, 아찬까지는 두품층에게 개방하기로 합의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찬까지 두품층이 올라갈 수 있게 된 이상, 대나마에 설치되었던 중위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고, 아찬에 새로운 중위제가 설치되게 되었다. 그것이 아찬중위제이다. 아찬 위로는 대아찬, 파진찬, 잡찬, 이척찬, 아벌찬 등 5개 관등이 있지만, 대아찬은 본디 아찬에서 분리되어 나온 관등이기 때문에 파진찬부터 설치하여 4중아찬까지 설치된 것이다.

<아찬중위제>

1. 아벌찬   4중아찬
2. 이척찬   3중아찬
3. 잡찬      2중아찬
4. 파진찬   1중아찬
5. 대아찬   
6. 아찬     
7. 일길찬   
8. 사찬     
9. 급벌찬   
10. 대나마 
11. 나마    
12. 대사  
13. 사지    
14. 길사    
15. 대오     
16. 소오    
17. 조위     

이렇게 보면, 신라의 골품제는 굉장히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각 두품이 스스로의 한계에 얽매여 능력도 발휘를 못하고 쩔쩔매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타고나지 못한 신분적 제약을 능력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직위를 쟁취하는 그런 모습인 것이다.

신라 말기 5두품, 4두품의 저항이 크게 언급되지 않는 것도, 이와같은 해석에서 보면 명쾌하게 답이 나온다. 5두품, 4두품이 신분적 제약이 아니라 관직의 품계일 뿐 일진데, 더 올라갈 곳이 있는 사람들이 더 능력을 발휘할 수도 없다고 징징댈수는 없는 것 아닌가?

골품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길게 펼쳐서 설명해봤다. 어째 좀 이해가 되시는지 모르겠다.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해 주시길 바라면서, 시간관계상 급 줄이도록 할게요. 다음에 볼 시간까지 안녕~.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2-21 14:40)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01
15:21:04 

 

병장 이지훈 
  석재님이나 현상님의 글을 보면 옆에 참고문헌이 가득 쌓여있거나 네이년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군요. 이것이 노템전의 산물입니까...허허 

잘 봤습니다. 2009-02-08
15:07:47
  

 

병장 김진기 
  암기만 했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서 들으니 흥미롭네요.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2009-02-08
16:27:21
  

 

병장 김민규 
  대단하십니다. 허걱 2009-02-08
20:54:16
  

 

상병 이석재 
  재밌게 보았습니다. 오히려 신라를 뒤집은 세력은 6두품, 5두품, 4두품이 아닌 비귀족계층, 즉 평민계층이였지요. 국가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평민층이 반란을 일으켜 귀족계층을 뒤집으려고 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였으니까요. 2009-02-08
21:13:50
  

 

상병 윤영준 
  그럼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신라에 반대하는 6두품 지식인 층이 고려건국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에서 6두품 지식인층의 반발은 왜 나왔을까요? 2009-02-08
21:16:46
  

 

상병 장형순 
  하긴 수백년 역사동안 관등체계도 변화한다는 것을 염두 해 두지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저렇게 나뉘어 있었으리라 막연히 배우고 생각해왔네요. 이 씨리즈의 팬이에요 저는. 2009-02-08
23:13:50
  

 

상병 정회채 
  표 하나로 넘어 갔던 이야기도... 사실은 수백년의 산물이었군요.. 2009-02-09
10:27:34
  

 

상병 윤현상 
  지훈/ 설마 온전히 노템전이겠습니까(웃음).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그동안 배운 것에서 끄집어내지만, 사료라던지, 관직명 같은것은 대부분 찾아오는 겁니다. 그정도 까지 다 외울정도의 능력은 부족해서요. 직접인용의 경우는 대부분 이전에 썼던 글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기, 민규, 형순/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쓰면서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엄청 고민했어요. 읽을만 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웃음). 2009-02-09
11:30:56
  

 

병장 박성훈 
  문득 한경아선생님의 역사수업이 생각납니다. 2009-02-09
16:01:05
  

 

병장 최정식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는 어디서 알게 되신건지 궁금하네요. 
쉽게 구하기 어려운 정보인거 같은데 2009-02-09
16:12:56
  

 

상병 윤현상 
  석재/ 옳은 지적입니다. 흔히 국가와 국가가 교체되는 시기를 볼때 영중위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민중/평민층의 저항이 다소 묻히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또 지식인 계층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으면 민중반란은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 뭐 뻔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민중들의 봉기와 지식인들의 참여의 유기적인 결합이 중요하다는 거겠죠. 

영준/ 신라말기에 6두품 지식인들이 반발한 것은 역사적 흐름으로 볼 때 당연한 귀결입니다. 중위제는 어디까지나 '특진제'일 뿐이었죠. 아찬 중위제에서 4중 아찬을 달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벌찬과 동등한 권한/지위를 가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중위제는 일종의 명예직이니까요. 실무를 담당함에 있어서 6두품이 가졌던 한계는 명확합니다. 
실제적인 권한이 없다고 하면 되겠네요. 
이런 면에서 볼 때 고려왕조의 창건은, 결국 두품층이 진골귀족의 특권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신라에 비해서) 신분이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는, 골품제가 배제된 관등제를 성립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009-02-09
16:19:32
  

 

상병 윤현상 
  성훈/ 어? 말씀하신 한경아선생님은 고등학교 선생님 아니신가요? 혹시 그렇다면 저랑 동문이신것 같네요-. 전 한경아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역사를 전공해야 되겠다고 확신을 품게 되었더랬죠. 

정식/ 대단할 것 까지는 없구요(웃음). 이게 뭐 제가 생각해 낸 것도 아니고. 사실 이건 제 학부 스승님의 이론을 옮겨놓은 거에요. 앞뒤 다 짤라먹고 중위제만 툭 던져놓은 이 글을 보시면, 저는 꽤나 혼날것 같은걸요(웃음). 

희채/ 역사라는게 본래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수많은 학자들이 고민하고, 여러 사고과정을 거친 결과물인 역사를, 교과서에서 우리는 중간과정은 싹둑 잘라먹은 채 결과만 배우고 있죠. 사실 역사교육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사고하는 과정'일건데 말이죠. 수학으로 치면 공식과 푸는 법은 모른채 답만 가르치고 있다고나 할까요. 2009-02-09
16:29:58
  

 

병장 이재륜 
  윤현상님 // 좋은 글 정말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본문의 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역사라는게 본래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수많은 학자들이 고민하고, 여러 사고과정을 거친 결과물인 역사를, 교과서에서 우리는 중간과정은 싹둑 잘라먹은 채 결과만 배우고 있죠. 사실 역사교육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사고하는 과정'일건데 말이죠. 수학으로 치면 공식과 푸는 법은 모른채 답만 가르치고 있다고나 할까요. 

라고 달아주신 리플의 내용이 왜 이리도 가슴에 와 닿는 걸까요. 
제도적인, 학습적인 방법론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결과를 위해서 '역사=암기'라는 말도 안되는 고정관념을 성립시켜버린 과거의 수업 및 지도방식에 안타까움을 던지며, 

앞으로는 현상님과 같은 역사선생님을 만나서 재미있는 우리의 역사를 배웠으면 합니다. 
(웃음) 남은 시간동안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_(흡사 저와 같은.) 알차고 유익한 역사 수업 많이 진행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2009-02-09
19:46:06
  

 

상병 윤영준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참 특별한 계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현 교육 여건상 역사를 주입식 교육으로 받는 이상 엄청나게 지루하거든요. 앞뒤 사정 안가리고 결과만을 고집하는 역사 교육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현상님의 글은 재있어요. 이렇게 라도 즐겁게 역사를 보면 역사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현상님 답변 감사합니다. 2009-02-10
10:15:50
  

 

상병 김예찬 
  음, 이런 글에 붙어야 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나요? 

<가지로-> 혹은 추천 한방? 2009-02-10
10:57:27
 

 

일병 조영수 
  이런 좋은글에 저도 하나 붙여야 겠네요.(웃음) 

<가지로> 2009-02-12
08:19:12
  

 

상병 이석재 
  한참 지났지만, 가지로.-과연 책마을님이 이걸 볼 수 있을것인가. 으흐흐, 제 떡밥은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 책임추궁해야지. 2009-02-13
20:48:43
  

 

병장 박성훈 
  <가지로> 세표나왔습니다. 

2월 베스트 갑시다. 

'넌 내 친구니까' 라고나 할까. 2009-02-15
02: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