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동방신기 사건과 팬덤의 미래 - 팬덤 소비자 운동에 관하여.
병장 김예찬 2009-08-02 134945, 조회 288, 추천0
뻘글에 스크롤 압박에 쿠닌들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을 글입니다. 죄송죄송. 그저 요새 상황에 대해 제 생각을 풀어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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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세 멤버(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이 SM을 상대로 이제까지 얻은 소득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고 수익 분배도 불공정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었다고 합니다. 아직 동방신기 의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몇 년전 기획사와 아이돌 사이의 불공정 계약을 방지하기 위하여 최대 계약 기간을 7년으로 못박는 법이 생겼기 때문에 딱 7년차가 되는 동방신기 멤버들이 재계약 or 소속사 탈퇴의 기로에서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기획사건, 아이돌이건 일단 돈문제가 걸린 상황이라 어느 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적어도 이번 사건을 통해서 기획사와 아이돌 사이에 불공정한 계약 관계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동방신기 멤버들의 주장처럼 회사 쪽에서 수입 내역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면 중대한 노동 법 위반이고, 떠도는 루머처럼 수익 분배가 회사 9 아이돌 1 에다가 각 멤버 사이 계약 조건에 차등을 두었다면 이 것도 상도의에 어긋나는 문제적인 일이 아닌가 싶네요.
걱정 되는 것은 HOT, 신화에 이어 동방신기 역시 SM 엔터테인먼트와 갈등 상황을 빚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갈등의 원인은 기획사와 아이돌 사이에 맺어진 불공정했던 계약 조건 때문이구요. 요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슈퍼주니어나 소녀시대, 샤이니들도 실제로 계약 조건을 따져보면 동방신기와 그리 다를게 없을 겁니다. 이는 앞으로 이러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뜻이죠.
사실 기획사와 아이돌 사이의 갈등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 갈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저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자체의 종속적인 구조에 대해서 한번 고민을 해봐야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생산자(기획사) - 상품(아이돌) - 소비자(팬)의 구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물론 아이돌은 상품이자 2차 생산자 입장에 서있기도 하고, 소비자 입장에 있는 것은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포함되긴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문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하여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낼 수 있는 목소리는 매우 한정적입니다. 이를테면 골프장의 예를 생각해볼까요 만약 골프장에서 캐디들에게 무리한 노동과 계약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캐디들이 파업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캐디들의 파업 때문에 골프장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차질이 생깁니다. 그리고 골프장 회원들은 캐디들의 파업으로 그들에게 제공되야할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이때 소비자 입장에 서있는 골프장 회원들은 골프장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들은 회원권을 구입했고, 그 회원권에 명시된 만큼 서비스를 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권익 보장이 어렵습니다. 일단 '팬'이라는 것 자체가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 어려운 대상입니다. 공식 팬클럽에 가입한 사람들만 팬이라고 보아야할까요 아니면 CD를 산 사람이라면 다 팬이라고 생각해야할까요 어려운 문제죠. 이처럼 내가 팬(소비자)이라고 입증하고, 기획사와 아이돌 사이의 문제 때문에 내가 피해를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획사와 팬들은 일방적인 관계에 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것은 '팬 문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팬들은 이미 기획사에 의해 풍선색도 지정 받고, 심지어 응원 구호도 주어집니다. 이미 아이돌 - 팬 사이의 관계에 기획사가 끼어들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자율적인 팬 문화라는 것은 허상에 가깝습니다. 십수년 동안 지속된 아이돌 문화의 역사 속에서 팬은 항상 괄호에 넣어진 대상이었습니다. 기획사에 의해 단순히 '구매력'으로 판단될 뿐이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기획사들은 거리낌 없이 똑같은 노래들을 포장만 바꾸어 내는 리패키지 앨범을 판매하고, 스페셜 앨범을 판매하면서 팬들의 코 묻은 돈을 갈취하는 짓을 해왔습니다.
물론 기획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생각보다 연예기획사들이 거두어 들이는 수익은 많은 편이 아닙니다. 심지어 SM엔터테인먼트만 하더라도 작년까지 실질적으로 적자에 가깝게 운영되어왔습니다. 단기 매출에 비해서 장기적인 투자 비용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년과 달리 주 수익 분야였던 음반 산업 수익이 매우 적어진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죠. 기획사가 아이돌과 불공정한 계약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기획사 경영진들의 입장에서 신인 아이돌에 투자하여 뽑아 낼 대로 뽑아내고, 후에 계약 기간 만료 후 아이돌이 소속사를 뛰쳐나가더라도 이제까지 가지고 있는 인재 풀에서 새로운 아이돌을 뽑아 내는 편이 계약 조건을 합리적으로 갱신하면서 기존 아이돌을 붙잡고 있는 것 보다 수익에 유리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아이돌 - 팬덤 간의 관계가 단순히 일반적인 상품 - 소비자의 관계가 아닌, '매우 충성스러운' 관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획사의 이러한 판단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겠죠. 특히 아이돌 그룹이 계약 문제 때문에 말썽을 빚게되는 경우 (신화 같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팬들의 가슴은 그야말로 '찢어지게' 됩니다.
저는 이처럼 팬들을 고려하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구조가 개선되어야할 필요를 강하게 느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팬들을 '고려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들어나가야겠죠. 그리고 그 방법은 일종의 '소비자 운동'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작년 초, 슈퍼주니어 팬들이 슈퍼주니어의 새 멤버 영입을 막기 위한 소액주주 운동을 벌인 전례가 있습니다. 물론 방법 상의 문제와 팬들의 인식 부족으로 그리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만약 팬덤의 소비자 운동이 벌어진다면 '소액주주운동'은 의미심장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총 자산은 900억 원 가량입니다. 그리고 이 중 14 가량을 이수만 대표 이사가 보유하고 있고, 다른 사업 파트너들까지 합치면 50%에 가까워집니다. 여기에 SM의 일본 활동 파트너인 일본의 에이백스 그룹이 17% 가량 주식을 가지고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실제적으로 팬들이 주식을 사들여서 SM 경영권을 위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겠지요. 그러나 팬들이 기획사에 어떤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실질적으로 부재한 현 상황에서 - 기껏해야 팬덤이 할 수 있는 일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올리기, 신문 광고 내기, 기획사 앞 문전 시위 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은 오히려 대중들에겐 '빠순이들의 난동'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겠죠. - 소액주주운동은 팬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총 주식의 0.05%를 보유하게 된다면 대표소송을 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기업 신뢰도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건실한 회사 입장에서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상황일 수 밖에 없죠. 만약 팬덤이 기획사 주식의 0.05%를 보유하게 된다면(SM의 예를 들면, 900억의 0.05%는 4500만원에 불과합니다.) 어느 정도 기획사에게 유효한 압력 수단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팬들이 45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작년 초 슈퍼주니어팬들의 소액주주 운동은 1200주 가량을 매입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당시 주가로 환산하여 이는 360만원 가량의, 조금은 실망스러운 액수였습니다.) 그러나 팬이 아닌, 다른 소액 주주들의 권한을 위임 받는 것에 성공하여 총 주식의 0.37%까지 모을 수 있었죠. 당시 슈주 팬들은 특정 팬 대표에게 3000원 씩 송금하여 팬 대표 개인이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금융실명제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소액주주운동에 대한 각종 루머 때문에 -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켜 이수만이나 다른 주식 투자자들의 배를 불리는 일이라는 - 이러한 움직임이 호응을 많이 얻지 못하기도 했구요. 게다가 슈퍼주니어 팬들은 대부분 금전적 여유가 없고 금융거래 경험이 없는 10대들이 많았기 때문에 소액주주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동방신기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더라도 소액주주 운동은 상당히 가능성 높은 일로 보입니다. 동방신기는 그 어떤 아이돌 그룹 보다도 '코어 팬'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공식 팬클럽이 아닌, 팬페이지에 불과한 '동네방네'나 '우리동방' 같은 사이트들은 유료로 운영 됨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아이돌 그룹들 보다 팬층의 연령대가 높기도 하죠. 팬질에 십수만원을 쓰는 일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만약 단체로 SM 주식을 매입한다면 어떨까요 '80만 카시오페아'라는 팬들의 주장을 좀 오버라고 잡더라도, 그 110인 8만 명만 SM 주식을 1만원 어치만 사더라도 팔억원입니다. SM 총 주식 자산의 1%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거죠. SM의 주주 이사를 맡고 있는 강타나 보아가 둘의 지분을 합쳐봐야 1%가 안되는 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봤을 때 이게 실현된다면 상당히 대단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만원이 아니라 10만원을 쓴다면 80억입니다. 이미 그 정도면 팬들의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가 어려운 문제가 아닐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운동'이 어느 정도의 목적과 방향성을 가질 수 있느냐, 그리고 과연 팬들의 신뢰를 얻으며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겠습니다. 따라서 저는 단순히 동방신기 팬들 뿐이 아닌, 이미 어느 정도 그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SM 팬덤 전부가 참여하는 팬덤 연합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HOT였고, 신화였으며, 이제는 동방신기에게 닥친 이러한 문제를, 그리고 이미 기획사 측의 무리한 스케줄로 허덕이고 있는 소녀시대에게도 피할 수 없는 문제고 샤이니에게도 마찬가지로 다가올 기획사와 아이돌 간의 불공정 계약에 대한 '문제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아이돌 산업이 망하지 않는 이상, 기획사와 아이돌 사이의 분쟁은 언제든 대두 될 수 있는 것이고, 또 아이돌을 꿈꾸는 소년소녀들에게 씌워질 계약의 굴레가 계속 될 겁니다. 여기서 팬들이 '감시자'의 역할을 맡아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러한 소비자 운동의 목적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SM과 동방신기의 이번 분란은 계약 조건을 갱신하는 수준에서 봉합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겠죠. 뿐만 아니라 팬들의 불신 역시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겁니다. 기획사와 아이돌 사이의 갈등은 '돈 문제'지만, 팬들에게 이 것은 '마음의 상처'로 남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의 상처'를 예방하는 것은, 온전히 팬들 본인의 실천에 의해 가능한 것일 겁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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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김태완
주주가 되면 발언권은 있겠지만 판세를 엎을 만한 효력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분명 연예인들을 위해 팬들이 자체적으로 주도하는 팬덤 소비자 운동과 같은 노력들은 연예인 전체에게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계약시장에도 긍정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어요.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동방신기 해체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20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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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양제열
음... 노동자들이 퇴직금을 모아 주식을 산 후 주주총회에 진입하는 예가 생각나네요. 분명 팬덤이 주식을 통해 기획사 운영에 참가한다면 지금처럼 기획사가 아이돌을 어느정도 기르다 팽시키고 다른 아이돌을 내놓지는 않을 것 같네요. 팬덤은 아이돌을 최대한 장수시키려고 할테고 그들 자신이 열렬한 구매자니까요.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기획사만큼이나 팬들 역시 가수들에게 권력을 폭력적으로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팬들이 그룹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미져리에 나오는 스토커 같이 행동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극성적인 팬덤이 주식까지 가지게 된다면... 권력이 엄청나게 세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기획사야 아이돌 그룹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니, 아이돌과의 관계를 차갑게 끊을 수 있지만, 팬덤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 같거든요... 팬-기획사-아이돌 가수, 이 삼항의 세력균형을 꾀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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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박원익
글쎄요, 한 가지 회의적인 느낌이 드는게, 과연 이런 '팬'들을 '의식화'시켜서 '소액주주운동'에 참여시킨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뭔지, 애초에 이들의 의식구조가 그러한 방향으로 틀지워질 수 있는지 등등의 잡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돌에 관해 팬들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 자체가 이해가 잘 안되고요. 양제열 님 말대로, 아이돌 팬들의 관심사는 '공익'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고려해야할 것 같고요. 20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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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이재원
그러고보니 예찬씨 완충 축하드려요 20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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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홍령건
팬들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입니다. 기획사-아이돌-팬 이 권력 자체가 삼등분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입니다
그런데 과연 현재 우리의 팬문화가 그렇게 의식이 높아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사실 카시오페아 하면 극성팬이지만 그들의 행동에 관해서는 눈살 찌푸린 행동들이 많거든요. 문희준의 팬을 예로 하자면 문희준이 안티다 루머다 해서 고생이 많았을 때 그의 팬들은 그것을 원초적이나 본질적으로 해결하려고 달려드는 대신 문희준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면서 힘내라고 격려 했다고 합니다.
예,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선물 하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겠죠. 하지만 조금만 더 나아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망쳐질 경우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 무언가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글쎄요, 현재의 팬덤 소비자 운동의 행태로 보아했을 때... 힘들것 같네요... 우선 팬들의 문화 소비 의식을 높여야 할것 같습니다. 20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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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김예찬
팬덤 내부에서도 사생팬이나 개인팬 등이 아이돌에게 간섭하는 문제로 분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걱정만큼 '권력이 엄청나게 세지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예상할 수 있는 주식 보유량으로는 기획사의 운영권 자체를 위협하는 일은 어려울 테고, 게다가 아이돌에 대한 관리 자체는 기획사 운영진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이죠. 다만 제가 기대하는 바는 아이돌에 대한 무리한 스케줄 강요, 그리고 혹독한 계약 조건으로 인한 주주들의 장기적 수익 저하 우려를 명분으로 불합리하게 맺어지고 있는 계약 조건을 완하하는 수준입니다.
아이돌에 대한 팬들의 '절실함'은.. 글쎄요. 저도 아이돌 팬 입장이 아니었다면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기도 한데, - HOT가 해체할 때만 해도 저는 대중음악의 암적 존재들이 이렇게 사라지는구나라고 모종의 쾌감도 느낀 기억이 납니다. 허허. - 일단은 미성년자가 포함된 20대 초반 아이들이 미성년 시절에 맺은 계약 때문에 혹사 당하는 것 자체가 저에겐 '문제' 상황으로 인식됩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생각은 '팬덤'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모종의 기대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네요. (물론 그 성과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2000년대 초반 서태지 팬덤이 보여주었던 활력이 없었다면 지금 대중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같은 단체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요새 들어 활성화된 팬덤들의 기부 문화 역시 팬덤이 사회적 조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드네요. 사실 제가 생각한 팬덤 소액 주주 운동의 원형은 팬덤들의 기부 문화를 담당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나오기도 했구요.
팬 생활을 하다보면 팬 문화가 가지고 있는 활력에 대해 놀랄 때가 많습니다.(물론 그 활력이 부정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때도 많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활력이 어떠한 이득을 바라지 않는 아이돌에 대한 열정에서 나온다는 사실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종교 단체들과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종교 단체가 사회적 조직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팬덤도 유사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무엇보다도 생각보다 '안정적인' 아이돌 팬 층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런 생각을 굳히게 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치도 '팬클럽화' 되는 마당에 팬클럽의 '정치화'를 상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도 있긴 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돌 팬들의 대다수가 '빠순이'라는 것은 정말로 일부 사례에 입각한 선입견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소수 개신교 열성 신자들로 개신교 전반을 개독교로 싸잡는 시선이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저는 동방신기 팬페이지 동네방네나 각종 아이돌 팬들이 모여있는 베스티즈라는 사이트에서 상당한 '충격'을 느꼈는데, 자발적으로 회원비를 걷고, 일정한 규율을 만들어 운영되는 동네방네 같은 경우 오히려 일부 정당 보다도 더 '조직'다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 처음이었고, 역시 유료 회원제 사이트였던 베스티즈 같은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적대시하기 마련인 다양한 아이돌 팬들이 모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통합'까진 아니지만 일종의 '조화'를 이루고 운영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이런 점은 아이돌 팬들의 많은 수가 '생각 없는 빠순이'들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령건님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망쳐질 경우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 무언가를 말씀하셨는데 현재 동방신기 팬들의 대응을 살펴보니 선정적인 언론플레이에 대처하는 능력이 오히려 어지간한 정치인들 보다 낫더군요. 허허. 2009-08-03
081709
병장 이 원
아직은 우리나라 대중문화는 야생인것 같아요. 허허
팬들의 주주화라... 가수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할지 허허
왠지 불쌍한건 가수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리치이고 저리치여보여서요 허허
빨리 '성숙한'대중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지요 2009-08-03
084225
상병 박원익
아하, 예찬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무슨 말씀인지 납득되기도 합니다.
저도 '교회'를 보면 왠만한 급진정당보다 더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비슷한 맥락에서 아이돌 팬들의 조직력과 문화에서 어떤 잠재력을 보고 계신 것 같은데, 제 의문은 그러한 '가능성' 자체가 아니라, '방향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령 헤겔이 근대인들은 아침 기도를 드리지 않는데, 신문읽기가 그들의 아침 기도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듯이, 한국인들에게는 급진정당이 없는데 교회가 그들의 급진정당이기 때문이다. 또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의회정치에 대한 열정이 없는데 팬클럽이 그들의 의회정치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국 그러한 팬클럽 문화나 종교적 운동들로의 이행이 여전히 어떤 '결핍'을 배경으로 부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종교활동이나 팬클럽, 이런 것들이 대중의 역량을 보여준다는 게 참으로 맞다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여전히 '징후적'이라는 겁니다. 팬클럽을 통해서 대중이 자신의 삶의 조건에 대해 자각할 수 있을까요 종교에 빠진 신자들이 과연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환상들을 '소비'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무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사실은 팬클럽의 '정치화' 이전에 이미 정치의 '팬클럽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으로 팬클럽을 '정치화'하자는 건 신선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그러한 제안의 선언적인 의미에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지만, '정치화'라는 게 아이돌에 대한 숭배를 통해서 이뤄질 수 없다는 데는 어떤 염세적인 확신마저 드네요.... 2009-08-03
085814
병장 김예찬
아마 원익님의 포인트와 빗나간 리플이 될 것 같긴 합니다만...
제 판단으로는 '88만원 세대'라는 개념 자체가 - 그 개념을 누가 어떻게 무슨 의도로 전유했는지를 떠나서 - 어느 정도 세대적 공감대를 얻으며 확산된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88만원 세대라지만 저는 똑딱이가 있기에 걱정 없어요.라는 광고 카피도 등장했겠죠. 허허. 이제는 '청년 실업 40만'이라는 상투어와 거의 유사화 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만. 더불어 '토익 책을 버리고 짱돌을 들라'는 말 자체는 유명해졌지만, 이 문장이 가질 수 있는 급진성 - 여기에 대해서도 판단이 분분하겠지만 - 자체는 별 효과를 못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석훈 씨도 20대 필자 육성과 사회적 기업 등등에 뭔가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 같은데, 시작한지 몇년 안되서 금방 성과를 기대하는 것도 웃긴 이야기이긴 하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미 파토난 기획들이 대부분인 것 같더군요.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짱돌을 들라'고 했을 때 우리 세대는 짱돌이 무엇인지 모를 뿐 더라, 짱돌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행동하는 것 자체가 서툴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건 사견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만.) 동방신기 사건이 보도화 되고 난 후 동방신기 팬덤이 떠올린 '행동'이라는 것은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SM 불공정 계약'을 올리기, 팬페이지 공동 성명을 내서 다른 웹사이트에 퍼나르기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물론 그 행위 자체는 나름 조직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이 것으로는 SM의 발빠른 언론 플레이 - SM 측에서는 동방신기와의 갈등을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의 화장품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축소왜곡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 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에 와서야 사건의 전모를 알리는 신문 광고(팬덤과 신문광고에 대한 부분은 다른 글을 통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자 하는 생각이 있네요.)를 내려는 움직임이 보이네요. 글쎄요, 팬들 입장에서는 이정도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 '최선의 방안'이 이정도 행동에 불과하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그리고 기획사를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을 왜 생각해내지 못하는걸까, 이런 '행동' 자체를 떠올리지 못하는 프레임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 팬덤 소비자 운동을 우리 세대의 '짱돌'이라고 부를 수 없겠죠. 그러나 만약 이런 움직임이 시도 된다면, 이른바 '어른들의 영역'으로 상상되는 소액주주운동이나 시민단체와 연계한 성명 발표 등을 스스로의 손으로 시행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세대에게 '더 큰 행동에 대한 두려움' 자체를 줄여주는 방법이 아닐까요. 저는 아이돌 팬덤 운동 자체가 어떤 큰 의미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이돌 팬덤(그리고 그 대다수를 차지하는 10대, 20대들이) 자신들이 들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기를 '어떻게' 드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이 계속 될 때 그 방향성이 어떠하든 '뭔가 해볼 수 있는 사람들' 자체는 늘어나지 않을까요.
밥먹고 와서 이어서 적지요. 흐흐. 200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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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김예찬
팬덤의 기획사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불신은 '우리 오빠들'을 힘들게 하는 혹은 제대로 서포트하지 못한다는 불만에서 나타난 바가 크지만, 많은 팬들이 기획사-아이돌 간의 불공정한(이 때 불공정하다는 것은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시장법 원칙의 상식적인 수준에도 못미친다는 뜻입니다.) 종속 관계에 대해 암묵적으로 '알면서도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이었구요. 그런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팬들 보유한 동방신기의 멤버들이 공개적으로 이탈 가능성을 선포한 것은 아이돌 팬덤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향유하는 대중 문화 이면에 존재하는 착취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단 동방신기 팬들 뿐만 아니라 다른 SM 아이돌 팬들 역시 이번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구요. (자꾸 말이 엇나가게 되는 것 같지만, 양현석과 박진영이 적극적인 자기 노출로 '패밀리' 이미지를 강조하여 YG와 JYP도 내부적으로는 SM과 마찬가지일 문제점들을 은폐했던 것은 아주 영리한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안겨주는 아이돌들이 기획사에 의하여 고통 받고 있다는 상황 그 자체에 직면했을 때 팬덤의 반응이 단순히 충격과 혼돈에 지나지 않고, 자발적으로 시정해 나가야한다는 인식과 행동이 뒤따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팬 개인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대학에 입학한 후 뭣도 모르고 선배들을 따라 나간 철거촌, 혹은 시위 현장에서 신입생들이 받을 충격이나, 아이돌 팬들이 위와 같은 문제들을 인식했을 때의 충격이나 별 다를게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전자의 사례들도 줄어들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좀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충격'들을 지속적으로 밝혀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자의 사례들이 무용해지는 지점이 있듯이, 후자의 사례들이 얼마나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오히려 시스템에 냉소적일 '뿐'일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 그 중에서도 더 근본적인, 그리고 구조적인 모순들을 자각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사람도 분명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정말로, 너무나 낙관적으로 상상했을 때) 제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1) 기획사 - 아이돌 문제에 대한 인식
2) 왜 기획사가 아이돌을 착취할 수 밖에 없는가
3) 음원 시장 구조에서 유통사에 의해 수익 배분에서 밀려나고 있는 '컨텐츠 생산자'의 현실 자각
4) 기획사에 대해 '들고 일어난' 경험을 기반으로 이통사들에 의해 독점된 음원 시장에 대한 소비자 운동 모색
물론 4번의 과정을 '상상하는' 사람은 적지 않지만 이들이 이렇다할 대중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진행에 어려운 점이 많죠. 아이돌 팬덤이 4번의 과정까지 발전할 수 있다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그리고 4번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조직'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문화연대의 시작이 새로운 대중 음악을 고민하던 시민 운동가들과 서태지이승환조용필 팬덤의 지원 사격을 통해 가능했듯이(그 문화연대도 이제는 위태위태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이라도), 그 역할을 다시 맡을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 대중 문화 산업에 한정된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200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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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양제열
놀랍네요. '동방신기 사태'라는, 그들의 팬 아니면 관심 없을 문제를 20대의 정치 이야기와 연결시키시다니. 흐흐흐.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읽으러 왔다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시는군요....
저 역시 핀트에 어긋나겠지만 짱돌 얘기를 좀 더 해보고 싶어요. 제가 가장 곤혹스러울 때가 '20대여, 짱돌을 들어라!'라고 했을 때 결국 저 혼자만의 방공호를 팔 생각을 하는 바로 제 옆 또래를 볼 때입니다.... 80년대야 짱돌을 던질 타겟이 명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일례로 제 친한 친구 녀석에게 88만원 세대를 추천해줬는데 무척 감명깊게 읽더군요.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자신의 삶에 대해 내놓은 계획은 '일단 복학해서 학점을 잘 받은 후 로스쿨에 진학하자'였습니다. 물론 그 계획 자체를 누구도 폄하할 수 없죠. 안타까운 것은 88만원 세대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그 해결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거죠. 같이 '투쟁'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한 번도 경험해본적 없고 생각해본 적 없기 때문에 당연히 '행동' 역시 결여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얘기를 하는 저 역시도 재태크에 관심이 가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행동'을 해 본 적이 없으니 피장파장입니다만...
글쎄요. 예찬씨가 말한 '팬덤 소비자 운동'이 '투쟁'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그랬으면 정말 좋겠지만 왠지 팬덤 자체가 너무 매니악 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좀 다른 얘기인데요. 아이돌 가수가 컨텐츠 생산자의 주체라고 보시나요 예찬씨의 시나리오 2번에서3번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의문이 들어서 여쭙습니다... 200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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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김예찬
제가 말하는 '컨텐츠 생산자'는 기획사, 작곡가, 뮤지션을 통틀어 말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음원 시장 구조에서는 기획사도 이익을 보기 힘든 상황이고, 따라서 이들이 아이돌을 착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흑자를 낸 것은 소녀시대가 빵빵 터진 올 14분기가 최초였습니다. 그나마 기획사의 수익이라는 것도 가수들 행사 돌려서 들어오는 돈이 22% 이상 차지하죠. 음원 시장에서 수익이 안나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아이돌을 전국 방방 곡곡 행사 보낼 수 밖에 없는 기획사의 처지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기획사가 폭리를 취하는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아이돌 팬덤이 '자각'의 과정을 거친다면, 단순히 '기획사 나쁜 놈들'을 성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획사아이돌작곡가 등을 포함한 컨텐츠 생산자 전반에게 합리적인 수익을 가져오지 않는 음원 시장 구조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한다는 뜻에서 3번을 이야기한 것이구요. 200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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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양제열
예찬씨가 그리는 팬덤 소비자 운동의 궁극적인 타겟은 이통사였군. 그 정도 단계까지 간다면 기획사와 팬덤, 가수들이 연대할 수 있는 지점도 생길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