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부끄럽지만... 9월 하반기 결산.  
상병 이우중  [Homepage]  2008-10-05 08:39:51, 조회: 304, 추천:0 

좀 바빴어요.
10월 1일은 우리의 날이었기 때문에 올림픽경기장을 왔다갔다해야 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내일 유... 유..... 네. 거기에 갑니다. 11일 아침에 돌아와서 바로 설탕 먹으러 가야죠. 이야 10월 시간 잘 가겠다. 후...
어쨌든 9월 하반기는 공사다망(응?)했던 관계로 영 미흡하군요. 그래도 상반기가 있으니 억지로 하반기라는 이름을 적긴 했어요. 

1. 마라토너의 흡연 - 조두진
사극, 아니 역사소설 전문 작가인줄 알았는데 이런 글도 잘 쓰는군요. 탁월한 이야기꾼의 새로운 발견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박민규님은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더군요.
......
이런 빌어먹을 기억력.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소주 한 잔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을 거에요 아마.
마라토너의 흡연이라니요. 아니 마라토너가 담배를 피워? 하고 읽기 시작한 책인데 네. 담배를 피웁니다.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이 무슨 박대박 같은 말이냐구요? 책을 통해 만나 보시죠. 하하. 그러고 보니 이건 독서 후긴데 도서 추천같군요. 뭐지...
덧.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과 소설가’ 여기저기서 언급되길래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 찾죠 근데?

2. 배꼽 - 오쇼 라즈니쉬
http://26.1.1.40:2007/bbs/zboard.php?id=02191&page=3&sn1=&divpage=1&category=5&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803
아, 이 ‘배꼽’은 역자인 박상준씨가 오쇼 라즈니쉬의 글들을 엮어 놓은 겁니다. ‘배꼽2’도 얼마 전 발견했는데 거기는 쇼펜하우어 등의 이야기가 있더군요.

3. 죽은 올빼미 농장 - 백민석
헉. 백민석입니다. “목화밭 엽기전”에서 받은 쇼크가 다시금 떠오릅니다. 게다가 이번 책 표지에는 올빼미가 퀭한 눈으로 저를 응시하고 있군요. 사실 제목부터가 심상찮아요. 마음을 드잡고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다지 큰 충격은 받지 않았습니다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은 크게 잡아 넷입니다.
‘나’와 인형과 민과 손자. 어느날 인형과 살고 있는 ‘나’에게 한 통의, 아니 두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죽은 올빼미 농장’으로 찾아오라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죽은 올빼미 농장’은 없습니다. 있다 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근데 이 무시무시한 제목과는 다르게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파트먼트 키즈’라 명명되는 이들의 정체성 찾기 정도이군요. 결국 상실된 것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답은 언제나 모성성의 발견인 것 같아요. 아파트먼트 키즈건 초가집 상놈즈건 스레트지붕 새마을스건.
덧. 그런데 작가는 말합니다. ‘대중음악 소설을 하나 써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쓴 것이 이 소설이다’라고. 세상에. 주인공이 대중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지만 이게 대중음악 소설인 줄은... 허허허. 작가님 센스 최고!

4. LOVECRAFT - 정숙영
왜 우리 귀여니 언니 욕하나요? 언니 글 읽어나 보셨나요? 님은 귀여니 언니보다 글 잘 써서 욕하시는 건가요? 웃기시네. 그럼 책 내서 팔아 보시죠 얼마나 팔리나. 
...
대형 작가 귀여니님의 새 작품이 출간됐단 말을 듣고 담배 한 대 피다가 집어든 책입니다. 휴... 읽고 나니 역시나 대책이 없습니다. 항상 똑같죠 뭐. ‘그’의 이야기와 ‘그녀’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늘어놓다가 다른 남자가 나오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된 인물의 품으로 돌아가는. 
작가(도 아니죠. 이 여자)가 저랑 같은 전공을 했다는 게 정말 부끄럽습니다. 아니 대학 졸업하고 이런 글을 쓴단 말이야?

5.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흠. 호랑이와 물고기들과 ‘조제’도 아니고 새벽씨랑 요새는 어떻게 돼가는지 잘 모르겠는 ‘호세’씨도 아니고 ‘주제’라고 읽는 거였군요. 왜 읽으신 분들이 다들 ‘눈뜬 자들의 도시’를 기다리는지 알겠어요. 이 책은 좋은 후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냥 생략하겠습니다. 하하.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7
15:45:56 

 

병장 이동석 
  알고 보니 그 '눈먼자들의 도시' 영화화 되었더군요. 영화제에서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은편은 못되지만, 어쨌거나 궁금하긴 하군요. 

우중님은 참 깊고 넓은 독서를 하시는듯, 참고 잘할께요. 
몸 건강히 돌아오시고, 잘 다녀오시길. 2008-10-05
15:15:11
 

 

병장 배상혁 
  LOVECRAFT. 
덜덜덜덜덜 
얼만가요? 2008-10-05
17:28:55
  

 

병장 김태형 
  새벽씨와 호세.. 

눈먼자들의 도시 얼른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동석// 영화화요?! 평이 좋지 못하다니 더 보고 싶어지는군요. 
이런 청개구리. 2008-10-06
18:31:27
  

 

상병 이우중 
  앗 샛별이 아니고 새벽이군요! 수정했습니다(웃음) 2008-10-14
20: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