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탐구주제 (2)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 옳은 사회총생산'이란 자유경제체제에 입각한 개개인의 이윤추구 행위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이윤은 곧 효용이라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다. 개개인이 자신의 효용함수에 입각해서 스스로의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는, 이윤과 화폐척도라는 방식을 통해 사회 전체에 피력되고, 이는 가격과 수요라는 형태로 시장에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스스로가 느끼는 효용이 가격보다 높다면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효용을 증가시킬 수 있고 (가격으로 사라지는 화폐가치보다 구매로 얻는 효용이 크므로 개인의 전체적인 효용은 증대된다) 가격보다 낮다면 구매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보다 더 높은 효용을 느낄 사람이 구매하는 것으로 사회 총 효용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일괄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에 보다 더 자율적으로 자신의 효용 함수를 확충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다.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의 문제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결할 수 있다. 경쟁시장에서 개인별로 취향이나 환경에 따라 완전히 개별적인 효용함수와는 달리, 생산자가 직면한 함수는 훨씬 단순화하여 설명할 수 있다. 소비자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무수히 많기 때문에 이들의 선호는 생산자에게는 '주어진 것'이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서 한계수입이 한계비용보다 높은 품목에 생산자가 몰리는 것, 이라고 설명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생산비용보다 수입이 더 많다면 초과이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신규생산자가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경쟁이 발생하고 가격이 하락하므로 초과이윤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초과이윤은 사라진다. 또 다른 시장이 발생할 경우 역시 마찬가지 절차대로 움직이며, 손실이 발생하면 생산자가 시장에서 이탈함으로써 손실을 줄인다. 생산자는 제품의 마지막 1단위를 생산할 때 발생한 비용보다 가격이 더 높다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것이고 낮다면 시장에서 이탈하려 한다고 설명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위의 이야기의 결론은 간단하다. 결국 경제학에서 주된 탐구 주제로 제시된 세가지 질문 : 어떤 걸 얼마나 생산할까, 어떻게 생산할까, 누구를 위해 생산할까 중 앞의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결국 개개인의 이기심과 합리적 사고에 기인한 이윤추구 행위에 경제를 내어 맡김으로써 확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에서는 이같은 여건이 모두 보장된 이상적인 시장인 완전경쟁시장을 상정하고, 이 시장의 특성들이 반영되는 시장은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시장 분석 및 이론들은 모두 효율적인 시장 조건은 어떤 것인지, 그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으며, 사실상 주류경제학은 효율적인 시장 조건을 위한 이론들이라고 정리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은 주로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자원은 유한하다는 가정에서 분석을 시작하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학적인 판단의 두가지 준거 기준인 효율성과 공평성 중 효율성에 보다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학의 마지막 주제인 '누구를 위해 생산할 것인가'는 것에 대한 주류경제학의 대답은, '가장 높은 효용을 보이는 사람을 위하여'라고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경제학의 정답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