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 내생각] 생각대로 하면되고~
병장 오영석 2008-08-12 22:51:20, 조회: 258, 추천:0
몇살이냐 물으면 웃으면되고~
머리털 빠지면 흑채쓰면 되고~
복학생 싫다 모두다 피하면은 혼자서 밥먹으면 되고~
그냥 생각대로 하면되고~
생각대로 땡~
아! 누가 멜로디를 만들었는지 참 입에 딱 붙는다.
얼마전에 무슨 노래방인가하는 프로에 김건모옹께서 지은걸로 나오던데 아마 그런가보다.
장동건옹 께서 부를땐 그런데 이게 몇달이나 가겠어? 했는데 참... 오래도 가고 있다.
'달라. 달라. 달라난달라. 내가 타는 차가 바로 그거 나는 삼십대' 라며 임수정옹께서 부르던 이 노래는 꽤나 오래갈 것 같았는데 순식간에 사라진 예와는 달리 부르는 사람마다 그 가사를 달리 하며 생각대로 하자는 이 노래는 순식간에 전국민 로고송이 되고 있는것 같다.
누구든 생각대로 하면 이루어진다는 이노래. 더군다나 올림픽! 이 순간에 생각대로 하면 이루어진다는 이노래 얼마나 와 닿는가? 그리고 얼마나 희망적인가? 과연 국민 로고송 될만한 자질과 자격을 두루 갖췄다고 박수를 쳐줘야 할 것 같다.
허나... 문득 매우 불손하게도 생각대로하면 된다는 이노래 나의 맘엔 안든다라고 말한다면 바로 돌팔매질 날아오려나? 그러나 오랜만에 써보려는 글이니 내 생각도 좀 생각대로 써보고 보자라는 생각이들어 계속 이어나가겠다.
과거 손전화가 널리 퍼지지 않았을 때만 해도 집전화로 전화해 누구친구인데 누구랑 통화할수 있나요?라는 전화통화가 많았는데 최근엔 받기도전에 누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인지도 아는 세상이니 과연 편한 세상이 되었긴 한가보다.
덕분에 여기 부대찌게집에서 종사하고 있는 나로서는 사바세계의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시도하게 되면 뚜루루~라는 전통적인 통화연결음 대신 각양각색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짧은 30초동안 문화생활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더란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몇몇전화에선 통화연결음 바로 직전, 생각대로 땡~!하는 소리 먼저 나오니 노래감상전 기분이 요상해진다. 마치 생각대로 송이 나와야 될 것 같은데 발라드가 이어지니. 아. 이건 좀아니다 싶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 단순히 난 30초동안 편안한 노래감상을 원하던 나의 조그만 바람을 '생각대로 땡!'이 망쳤다고 하여 이런 푸념을 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좀더 옹졸하게 따져보기로 했다. 사바세계에서 자신의 핸드폰에 노래를 넣기 위해선 일단 한달900원?~1000원 정도 하는 컬러링이라는 제도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끝이냐? 아니다. 그냥 가입만 하면 기본 노래만 나올 뿐이다. 때문에 2000원? 요즘엔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신의 유행가 -카라의 '락 유!'- 를 넣어주려면 BX에서 후임과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나누어먹고도 남을 만한이 돈을 추가로 지불하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대찌게집에 종사하고 있는 나를 위해 -카라의 락유-를 통화연결음으로 지정해 놓은 장본인은 나를 위해 최소한 3000원정도의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그러나 카라의 상콤한 노래를 감상하기도 전에 머리털에 흑채 뿌리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생각대로 띵!은 나에게 무엇을 주었단 말인가!
아아! 그렇다. 생각대로 땡은 그저 긍정적인 힘만을 줄뿐이었다. 우리 -카라-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즐거운 시간을 오히려 앗아가는 거대한 힘으로 느껴지니 난 '생각대로 땡' 에반기를 들 수 밖에 없다.
TV광고, 인터넷 광고, 입소문 마케팅 등 어떤 홍보수단을 통해서 홍보를 하던 난 거기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다. 다만 거대기업이 자신의 서비스 제공권을 이용 특기 기존에 돈을 받으면서 제공하던 서비스에 소비자의 동의 없이 생각대로 자신의 광고를 하지 말아줬으면 할 뿐이다.
브랜드 옷을 사서 입는 것은 자신의 판단이었겠지만 '생각대로 땡'을 쓴다는 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표출하고 싶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통신사에서도 나름의 표현 수단을 썼을 테니 말이다.
'생각대로 땡'은 생각대로 자신들의 광고가 잘되고 있어서 좋겠지만 난 생각대로 -카라-동생들의 노래를 감상할 수 없어 아쉽다.
그러나 나에게도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카라-동생들을 보기 위해서는 매일 소년소녀 가요백서를 챙겨 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밤도 난 생각대로 채널을 돌린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8:44:44
병장 이동석
우리가 생각대로 할수 있는건 기껏 돈질이나 되려나.
어쨌거나, 스타 골든벨에서 카라 나올때
'Rock you'를
'록 유'라고... 2008-08-13
06:44:06
병장 이태형
한국 맞춤법으로는 록이 맞는 표현이니까요.
사실 Rock은 말 그대로 rock 이라고 해야지 록, 락, 롹 따위는 다 틀린 말이지요.
근데 읽다가 역시 아기다리 고기다리 처럼 띄어쓰기의 힘은 굉장하군요.
~에반기 라고 쓰신 문장을 에반기리온으로 읽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이 갑자기 왜 나올까, 에반게리온도 아니고 기리온이 뭐야 기리온이
이따위 생각을 하고 있다가 다시 읽어보니 반기를 들다 였더군요.
인간의 뇌는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게 아니라 단어 전체를 인식한다라는 건 많이 아는 사실이죠.
이것과 맞물려서 에반기리온으로 읽어댔던 저는 역시..
게다가 본문과 전혀 상관없는 덧글만 달고 있는 제게는 얼마 전 명예의 전당에서 읽었던 마인부우씨의 [에세이] 답글을 다는 일에 대하여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하하핳하핳하하하ㅏㅏ하하하하핳 2008-08-13
07:19:16
병장 이동석
크크, 록유의 글자체가 구려서 무슨 사슴의 모유라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위의 댓글 쓰다가 네임드급 광부분 출몰로 재빨리 포탈탔음)
그냥 영어제목이니까 영어로 표기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외래어 표기법의 '록'은 음악 장르중 '록'만을 지칭하는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록가수 유씨에 관한 노래도 아니고,
가사 들어보니 너한테 흔들린다 뭐 이런 뜻인것 같던데,
후렴구의
라큐? 롸큐? 라규? 락규?부분이
박규, 박규, 박규로 들려요. (...덥군...)
영석씨, 피부과 상담을 받아보세요. 영석씨의 진행속도나 상황을 보건데 '원형'인걸로 보아 노화의 상징인 그 탈모는 아닌것 같아요. 아마 퇴궁 하시고, 주침야활 생활 청산하고 한승연같은 어엽흔 처자와 놀아나다보면 세계의 음모만큼이나 무성한 머릿결을 자랑할수 있을듯.
(아놔, 저도 스케쥴 뛰면서 심각하게 빠져서 탈모 카페 가입하고 병원 당기고 이랬습니다. 흑흑) 2008-08-13
08:51:53
병장 오영석
사실 이 글을 쓰면서는 생각대로 하지 못하고 어찌보면 우리 모두 거대한 힘에 의해 생각을 지배받고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Rock you에대한 표기와 비문과 띄어쓰기를 고려하지 않고 글을 쓴 연유는 '졸린눈을 비비며 야근하는 도중 틈틈히 글을 써내려가서 였다.' 란 구차한 변명보다는 '앞으로 글을 쓸때는 명확한 표현과 맞춤법을 써서 내 생각을 잘 전달해야 겠구나' 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건 겁먹지 않고 계속 내 뱉어 보는거란 생각입니다.
지난 7월말과 8월초는 저에겐 굉장히 바쁜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유롭지는 않겠지만 책마을에 글을 올리고 읽는 일은 꾸준히 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과 함께 제 머리털은 요즘들어선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2008-08-14
18:37:56
병장 이동석
으음, 그 캠프는 잘 다녀오셨는지 말입니다. 크크. 2008-08-14
21:09:39
병장 오영석
캠프가 아니라 정확하게는 워크샵입니다. 워크샵다운 분위기도 물신 난것이 사실이고.
무료한 군생활이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 시점에 다시한번 활기를 불어 넣어준 그리고 또한번 세상에 눈을 넓혀 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2008-08-14
22: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