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I believe you
병장 윤영돈 2008-08-03 13:28:53, 조회: 172, 추천:0
'난 널 믿어' 참 좋은 말이다. 신뢰와 믿음을 나타내는 말로 듣는 자에게 용기와 격려를 실어주는
실용성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 믿는다는 말에 어떤 힘이 있을까? 단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거나 자신의 신뢰를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일종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일까? 이 말의 힘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다.
심리학 용어로 Expert Power라는 것이 있다. 다수가 한사람에게 어떤 능력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실어준다면 그 한사람은 그 일에 대해 손가락하나 담그면 바닥이 닿을 정도의 깊이의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어떻게 그런일이 가능할까? 단지 다수가 한사람에게 신뢰와 믿음을 준 것뿐인데. 그 일에 대한 책임감? 아니면, 다수인의 법칙에 따라 그것이 진실이라 만들어진 가상의 자신감이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일까. 둘다 맞다. 어떤 이가 믿어줘서 그것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과 해박한 지식도 없이 불안감과 싸우며 행동하는 것에는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믿어주는 힘이라는게 생각보다 미미하지가 않다.
영화나 만화를 보면 주인공이 극한의 상황에거 자신을 응원해 줬던 사람들을 생각하고 과거에 있었던 자신을 신뢰하는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면서 괴물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가상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꿈같은 이야기라고? 천만에. 그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단지 단기간의 상황만을 생각해서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먼저 자신의 일을 생각해보자. 자기가 자신이 없어 하는 일이지만(아무리 단순한 것이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응원해주고 신뢰를 표현해 준적이 있었고 그 일이 생각지도 못하게 잘된 일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가? 만약 없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의 표현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그것을 표현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는 사람일 것이다.
스티비 윈더의 일화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청각으로 쥐를 찾아라'는 부연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누구나 다 알고있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선생님의 '너는 맹인이지만 그것때문에 더 특별한 능력이 있단다' 라는 그 능력에 대한 믿음과 관심이 그 때까지 맹인으로써의 콤플렉스와 집안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우울한 미래만을 생각하던 스티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어쩌면 선생님의 말은 스티비의 쓸쓸한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작은 배려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은 배려. 곧 믿음을 나타내는 말이 스티비의 인생을 바꿔놓았고 스티비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과 눈물을 흘리는 전세계의 청중들이 있으니 그 선생님은 노벨평화상감으로 충분한 일을 해냈다.
스티비가 원래부터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나도 동의한다. 스티비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 그 '특별함'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길에 서있다. 사람은 누구나 '특별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특별함을 제대로 발광시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발광을 시킨 사람들을 보고 천재다, 뛰어난 사람이다 라는 등의 표현이 붙는 것이다. 그리고 스티비에게 그 길을 찾아준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어떤 노벨평화상 후보이다.
믿어준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물건을 옮기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특별함'을 길 위에 올리는 중대한 일까지 한 사람에게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단순한 기분전환 이상의 힘과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창조적인 행위이다.
자, 이제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퍼 날라주자. 피그말리온 효과 처럼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주면 그는 새로운 능력을 창출하고 쭉쭉 뻗어나갈 것이고 이제 그들이 되어 당신에게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줄 것이다.
외쳐라, I belie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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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른 사람들을 믿어주세요. 그리고 그 믿음을 표현해 주세요.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버프를 좋아하나 봅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20:05:24
병장 강호준
흐흐 믿음이란 버프를 받으면 능력이 향상되는 건가요? 하지만 '믿음'의 발동조건은 매우 까다로울 것 같군요. 일단 사람은 무언가를 믿으려면 그 믿음의 근거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맹목적으로 믿기란 매우 어렵죠. 스티비 원더의 선생님이 그를 믿고 확신을 심어 준 것은, 분명히 스티비 원더에게서 어떠한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겠죠. 결국 상대방을 믿고 그 믿음을 그에게 '버프'해 준다는 것은, 그를 항상 지켜보고 그의 가능성을 발견해야 하는 발동조건이 있는 겁니다. 결국 믿음을 그에게 주려면 그에 대한 '관심집중'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2008-08-04
09:49:23
병장 이태형
저도 그런 버프가 좋아요.
가끔은 너무 과도해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2008-09-04
10: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