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책읽기, 책읽기 계획  
이병 홍명교   2008-07-02 01:39:01, 조회: 566, 추천:3 

군대에 와서 책을 읽다보니, 저에게 있어서 책읽기라는 행위가 새삼 다른 차원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땐 책읽기가 엄마가 내려준 강제성있는 숙제 같은 무엇이었고, 위인전이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따위를 읽는다는게 학교숙제보다 더 무거운 의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중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책과 멀게 지냈고, 그저 당시 집집마다 꽂혀있다는 이문열 삼국지를 붙잡고 열번이고 열한번이고 계속 읽은 기억과 태백산맥 같은 대하소설만 찾아 읽은 기억도 나네요. 아마도 컴퓨터게임에 빠져살던 그때 책읽기란 무료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의 심심풀이용 여가 중 하나에 불과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열여덞살때, 우연히 손에 잡은 책 몇권이 저를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책이란 참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니까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B급좌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당신들의 대한민국>... 왜 그땐 그런 책들이 자꾸 눈에 밟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구독하시던 인물과사상을 주워읽다가 홍세화, 진중권, 김규항류의 당대 인기 글쟁이들의 사회과학책들을 하나둘씩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내 머리 속의 생각들과 사고방식이 요동치기 시작할 그 즈음 대학에 갔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도 수능날 운빨이 붙어 갑작스레 나온 점수 앞에서 갈팡질팡했고 별 생각없이 대학에 갔더랬습니다. 그것도 '경영학과'를 말이죠. 그땐 어쩜 그리 별 생각이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결정으로 인해 한동안 참 후회하고 그랬었거든요.

대학에 들어가서부터 책읽기라는 행위는 어떤 전투도구처럼 되어갔습니다. 저학년때는 이런저런 세미나 세네개씩은 상시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때 책읽기는 역사적 책임감 따위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통로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알튀세와 발리바르를 통해 제 안의 '세계'가 뒤흔들렸고, 이리가레나 버틀러, 권현정 등의 글을 통해 반쪽짜리 눈을 떴습니다. 아리기와 월러스틴은 전공과목 수업에서 가르쳐준 것들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어버리곤 하던 경제학의 다른 시선이었구요. 그렇게 고학년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책읽기란 다음번 언젠가 어디서 있을지 모를 또다른 '논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꼭 지참해야할 도구같은 것이 되어갔습니다. 그때 제가 다니던 학교엔 서로 뜻이 맞다하면서도 티격태격하던 예닐곱개의 그룹들이 옥신각신하며 지냈는데, 만나기만 하면 정치적으로 다른 견해를 두고 막 싸우고 그랬거든요. 학생대표회의같은거 할땐 누가 더 '빡센가'가 대결의 목표였고, 술자리에서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걸쳐 유럽에서 있었던 일들을 두고 논쟁하는게 주요 주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 지금 그때의 일들에 대해 논하는게 웃기겠네요. 아무튼 책읽기가 전투처럼 느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책읽기가 새삼 제 일상 안으로 바싹 다가온 느낌입니다. 책을 읽는 매순간순간이 그 어느때보다도 더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예술학교 학생으로서 다시 공부를 하게 된 작년부터는 미학이나 철학, 미술사, 문학이론 등이 주관심사인데 그동안 강철처럼 딱딱하고 깡깡 얼은 듯한 문체들로 가득찬 사회과학서적의 매질에 길들여져 딱딱하고 고철같은 말투, 문체, 시야를 갖고 있었다면, 문학과 예술, 미학 등과 친해진 이후부터는 부족했던 어떤 점들이 마구마구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요컨대 알튀세의 책을 보며 교리로만 외고 다니며 정작 그 실체가 무엇일까 하며, 망망대해를 걷는 느낌으로 한숨만 푹푹 내쉬며 살았었다면, 지금은 모레알들이 상상력 안으로 모여들어 하나하나 토성들이 쌓아지는 느낌이랄까요. 영화, 문학, 미술... 무엇이든간에 저를 자극하는 예술이란 것은 정말 대단한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군대에 와서 다행히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여건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군생활이 많이 남았음에도 답답하거나 막막하지는 않네요. 관물함 안에 꽂힌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며 설레임을 갖고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물론 하루에 2,3시간정도밖에 읽을 시간이 없어서 늦은밤 새벽 상황근무때문에 어쩔수없이 책장을 덮으며 안타까워 하긴 하지만요. 아무튼 일에는 꼭 3시간정도씩은 읽으려고 목표를 정해두었습니다. 휴일에는 최대한 많이 읽기로 했구요. 

지금은 앞으로의 책읽기에 우선순위와 노선도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당분간은 계속 소설과 문학이론을 중심으로 책을 읽으려고 하고, 플로뵈르, 발자크, 스탕달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단, 두서없이 한국 현대문학도 쉬엄쉬엄 읽어가기도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 고리끼, 제임스 조이스, 뒤라스, 마르케스는 꼭 거쳐가려고 하고 공부하면서 읽고 싶은 것은 목록에 추가해나가려고 합니다. 책마을에 문학에 대단히 조예깊은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문학뿐만 아니라, 미학이나 알튀세 이후 현대철학에 대해서도 공부하려고 합니다. 머리 꽤나 썩히겠지만 라깡 좀 보고 싶구요. 앞으로 책 열심히 읽어가면서 책마을에서 열심히 글 올리고, 잡념들도 늘어놓고, 고민도 나누고 하겠습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상황병 서다가 잠시 쉬어가며, 두서없이 사적인 공부계획글을 올리네요(웃음) 그동안 지난 한달간 읽은 책이 13권정도있는데 차차 독후감이나 메모 따위를 올리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되세요.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7
14:38:06 

 

병장 정영목 
  왠지 이 글을 읽으니 예전 김현진 씨의 모습을 보는 것 같군요. 10대 때의 경험도 비슷하신거 같구요. 게다가 라깡에 관심을 가지신다니, 더더욱. 

활발한 활동 기대할께요. 혹여나 조지 오웰의 소설에 대한 비평이 있으면 더 좋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인데, 문예 지식이 부족한지라 소재가 아닌 다른 쪽에 대한 판단을 머뭇거리고 있거든요. 2008-07-02
08:01:41
  

 

상병 양순호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는것은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세상에 읽을 책들은 많고, 시간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더랍니다. 

홍명교님이 읽으신 13권의 책에 대한 감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08-07-02
08:08:07
  

 

병장 이태형 
  제목도, 작가도, 거의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뿐이로군요. 
하아.. 언제쯤 그런 서적들을 읽어보려나. 
무엇보다 한달간 13권이라니, 13권이라니!! 
3일에 한 권을 간신히(그마저도 꾸준히 못하고) 읽는 저로써는 부끄러운 일이네요. 

독서후기나 고민, 무척 기대됩니다. 2008-07-02
08:23:38
  

 

병장 김준호 
  저는 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지만...(땀) 문학비평과 관련해서 가라타니 고진의 저서들을 추천하고 싶네요. 일본의 근대와 타자의 발견을 일본 문학과 관련지어 아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거든요. 대표 저서로는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 , <<탐구 1,2>> , <<윤리21>>, <<트랜스크리틱>> 등이 있답니다. 그리고 가라타니 고진을 읽다보면 일본의 나쓰메 소세끼 라는 소설가를 많이 언급하는데, 소세끼의 책도 번역된 것이 꽤 많고 재밌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한국 소설 중에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란 책이 있는데(갑자기 작가 이름이 기억이...) 이 책의 작가를 장정일씨가 인터뷰하여 작성한 기사가 있더군요. 괜찮게 읽은 기억은 있는데, 정확히 무엇에 관한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08-07-02
08:34:42
  

 

상병 박찬걸 
  3일에 한권씩이나 읽고 계시다니 
밖에서 한달에 수십권도 읽었지만 
여기선 한달에 한권 읽기도 빠듯하니 원... 
수없는 야근속에서 책 몇글자 읽기가 힘들어서 에휴... 
그래도 가끔씩 읽어내려가는 책 속에서 즐거움도 느끼고 좋더라구요. 2008-07-02
10:02:47
  

 

병장 이동석 
  예술학교? 
한예종 말씀하시는건가요? 

제가 예술학교로 진학하고 싶어서요. 본문과는 상관없이 그 단어에 흥분한. 하하. 

화끈한 가입인사 뒤로 뜸하시길래 어찌되었나 궁금했었답니다. 

(제가 아마 입대뒤로 읽은 책이 13권이었지요? 울음) 2008-07-02
10:54:10
 

 

이병 홍명교 
  동석/ 
예 한예종 맞습니다. 어찌 맞추셨는지. 저도 작년, 그러니까 스물다섯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참 특이한 스타일의 학교죠. 예를 들자면, 학교에 고시공부, 토익공부, 공무원시험 공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김준호/ 
추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예전에 제 친구가 가라타니 고진 읽는거 보며 한번 읽어볼까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추천해주신 목록들을 보니 문학비평쪽이 더 강한가보군요. 2008-07-02
11:45:44
  

 

일병 이동열 
  이런 글을 읽으면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답니다(땀)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읽고 싶은 책들도 많은데 

욕심만 앞서고 실천은 못하고 있으니...(먼산) 

그리고 보니 저도 상황병인데 야간이신가보네요, 왠지 반가움(웃음) 2008-07-02
12:24:55
  

 

병장 이동석 
  저도 제대하고 바로 들어가면 스물다섯에 들어가는거겠지만, 
원서접수기간이 요맘때 아니던가요? 꽥 

어쨌거나 한예종이면 영상원이시겠죠? 
우어어. 
어쨌거나 한예종 다니는 분은 실제(?)로는 처음 봅니다. 반갑습니다. 하하. 2008-07-02
12:39:22
 

 

병장 장윤호 
  와우- 반갑습니다. 이토록 화려한 지적편력이라니요.(웃음) 
명교님이 계신 책마을의 앞날이 기대가 될 정도입니다. 
이리가레와 쥬디스 버틀러까지, 허허... 저는 이름만 겨우 아는 수준이라... 
라깡을 읽으신다면(또 데리다도 관심이 있으신다면)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쪽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전투적 책읽기에 대해서 - 명교님은 어떻게 판단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 약간 부러운 느낌까지 듭니다. 왜 나는 책읽는데 저런 추동력을 가지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죠. 

충실한 독서의 시간, 책마을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2008-07-02
12:44:20
  

 

이병 홍명교 
  이동석/ 
원서 접수는 재작년부터 10월쯤에 할꺼예요. 정말 준비하시려면 지금부터 영화,연극,미학 관련 책 좀 보고, 영어 공부 좀 하고 계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 동기 중에 두 명은 군대있다가 휴가나와서 붙은 형들도 있고 했거든요. 2008-07-02
14:12:47
  

 

병장 박준연 
  책읽기가 전투적이었다는 명교씨의 글을 보니, 저 역시 대학시절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시원한 웃음으로 날려버림직 하지만, 그땐 뭐가 그리도 심각했기에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짊어진 듯 목에 핏대세우며 싸웠던지.. 

군생활 독서의 작은 로드맵처럼 보이는데, 이것을 보고 추측하건대 그동안 읽으신 13권도 그 깊이가 꽤나 될 것 같아 보입니다. 13권 모두 독서후기를 남겨시려면 힘드실 것 같은데, '결산'을 통해 책의 단편적인 편린이라도 언급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시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릴께요! 2008-07-02
14:19:55
  

 

상병 이문희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일듯. 아마도? 2008-07-02
16:24:07
  

 

병장 이동석 
  홍명교 // 

앗 그렇군요. 고삼 때 수능보고 나서 지원해보려는데 원서접수는 이미 안드로메다에서 끝냈다는걸 보고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그 다음해도 또 정신놓고 있다가 지원도 못해보고요. 하하. 

영화, 연극, 미학은 막막하긴 하지만 마구 공부하고 싶어지고 
영어는 막연하달것 까진 없지만, 왠지 슬퍼지는 영어장애인. 
흑. 거기서도 영어는 해야겠죠. 원서도 보려면. 

명교님의 13권 결산을 보면 제 공부의 가닥도 잡힐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분발해야겠습니다. 하하. 

(추신, 한예종 입학 전형 영어 수준은 어떻습니까?) 2008-07-02
16:38:33
 

 

이병 홍명교 
  영상원에도 5개과가 있고 과마다 시험이 다 다릅니다. 저는 영화과의 예만 들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요즘 수능 영어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2002수능외국어보다 조금 어려운 정도입니다. 기출문제 한번 찾아보세요. 다음 카페 이런데가면 있을겁니다. 매년다르나 어휘 문제가 좀 많이 나오고, 지문이 깁니다. 지문 주제는 대부분 예술, 영화, 소설, 연극 이런쪽입니다. 영어말고 언어영역이랑 조금 비슷한 스타일의 '창의력평가영역'이 있는데, 문제가 참 독특하고 참신합니다. 저도 준비하면서 기출볼때 놀랐었습니다. 
1차는 사실 3배수정도로 거르는 목적을 갖기 때문에 1차보다 더 중요한건 2차같습니다. 2차는 객관적 기준도 없고, 오직 글쓰기와 '구술면접'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정말 난해하죠. 15분 면접과 하나의 '시놉시스'형식의 글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그 사람들의 안목이 엄청 탁월하다고 볼수도 없는거구요.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창동, 편장완, 박광수 등 영화과 교수들입니다.)) 영화, 시사, 세계관, 그동안의 삶 등에 대해 물어봅니다. 아무래도 자신감 문제인것 같고, 면접에서 잘먹히는, 모두를 녹이는 말 한마디가 있긴 한것 같습니다. 
경쟁률은 대체로 1차는 20:1정도, 2차는 3:1입니다. 진짜 영화 하실맘있고 영상원 도전해보시려면 한번 해보세요. 국립이라서 정치적으로 영향도 많이 받고 단점도 꽤 많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2008-07-03
08:21:18
  

 

병장 이동석 
  우왓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겠군요. 하하. 
요즘 영상원 전문사 과정과 한국 영화 아카데미까지 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현장에서 "명교형~" 이렇게 부를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2008-07-03
11:05:15
 

 

상병 서정민 
  홍명교// 

앗 상황근무시간에 도대체 무엇하는겁니까.(웃음) 2008-07-03
15:18:49
  

 

상병 이찬선 
  기억의 파편들 속에서 묻혀져 있던 이름을 대하는 일이란 '그 시절'의 
오버랩을 수반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특수한 공간 속에서는 
더욱 그런듯 싶네요. 낯익은 이름에 이끌려 들어와 보았더니 역시나군요... 
제가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몇번 뵌 적이 있을겝니다... 
물론 명교씨는 모르실테지만... (웃음) 
보아하니 학교를 옮기시고 재미있는 공부를 하고 계신 듯 하네요. 
많이 나누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반갑습니다. 2008-07-03
16:24:50
  

 

이병 박세근 
  예상치 못했던 높은 수능점수때문에 힘들어 하셨던 분이 또 계셨군요! 
저도 그런 케이스인데, 자퇴와 편입과 그저 참고 다니기 사이에서 고민만 하다가 
결국 올해 모든 결정을 보류해두고 스물넷에 군대를 왔습니다. 아직도 고민중입니다만.. 

사람은 하고싶은 걸 해야하는 것 같아요, 정말. 
조금 돌아갔을지는 몰라도 하고싶은 공부 하실 수 있게 되신 것, 정말 부럽습니다. 2008-07-04
01:30:09
  

 

병장 이동석 
  끙, 
그런가요. 

저도 자퇴하고 학교 옮겼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다시 고민중입니다. 
한번 실패해서인지 더욱 주저하게 되구요, 
입궁해서는 계속 하고 싶은걸 해야겠다고 마음먹다가도 
슬슬 제대가 가닥이 잡히기 시작하면서는 
어떻게 하면 먹고 살며, 먹여 살릴지가 정말 머리칼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도무지 떼지질 않는군요. 고놈의 가부장제가 떠맡긴 의무에서 자유로와지면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할수 있을텐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이십여년간 불안을 내재화시키는 세뇌를 받았는데 마음속은 덜덜 떨리는데 안떨리는척 할수도 없구요. 

다 알겠는데 아 이것참. 
결국엔 한참 돌아갈뿐일까요. 2008-07-04
06:54:04
 

 

이병 홍명교 
  이종권, 이찬선/ 
헛, 절 아시다니. 20대 초반에 열심히 못살아서 그런지 괜히 부끄럽네요. 
말씀들으니 두분다 예전 학교에서 뵈었던 분들인가봐요. 2008-07-09
10:09:07
  

 

책마을 
  일병 이종권 
20.19.2.110 익숙한 이름이라 혹시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해서 제목을 클릭해보니 역시나 그분이 맞는 듯 하군요~!! 다른 학교로 가셨다니 언젠가 한번 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초성체) 책 열심히 읽으시구요~(이모티콘) 2008-07-07 
13:52:10 2009-01-11
15:5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