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자유  
상병 김무준   2009-01-23 05:56:30, 조회: 141, 추천:3 

녀석의 말은 의외였다. 공부만 죽어라 하던 녀석이 갑자기 야구라니. 잠깐, 아주 잠깐 동안 얘가 미친 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열심히 공부하던 녀석이었다. 부모님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했고, 바라면 바라는 대로 다 했었다. 그런 녀석의 입에서 야구하자는 말이 나오니 놀라울 밖에. 애 아빠가 화만 내지 않았다면 조금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 거다. 술자리는 파토가 났고 동창회는 한 잔 술로 끝났다.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추억이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한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학교에서도 손꼽히는 꼴통들이 모이고 모여 야구부가 탄생했다. 탄생배경이 꽤나 웃겼다. 지금도 그 시절을 회상하면 웃음부터 나온다. 

학교에서는 아마도 우리 꼴통들을 모조리 없애고 이름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되려 했나보다. 어느 날 갑자기 자퇴의 압력이 들어왔다. 공부를 하던가, 학교를 나가라. 선생들은 틈만 나면 꼬투리를 잡아 우리를 죽어라 팼고, 우리는 끝까지 개겼다. 사실 학교에서 우리를 내보낼 이렇다 할 건수는 없었으니까. 우리가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것도 아니고, 심각한 말썽을 피운 것도 아니었다.

우리만큼 골 때리던 체육선생님이 있었다. 학생은 공부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자습을 하라는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수업마다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끌고 나가던 선생님이었다. 학교 입장에서도 처리하고 싶은 골칫덩어리였나 보다. 선생님은 야구에 미친 야구광이었고,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학교 측에서는 성과도 없는 야구부를 없애버리려 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없던 야구부원도 학교의 압력에 다들 탈퇴했고. 돌이켜 보건데 선생님이 우리를 도와주려고 우리를 잡아끈 건 아니었다. 야구부는 폐쇄되게 생겼고 야구는 하고 싶은데 부원은 없으니 답답했을 게다. 그 때 눈에 보인 게 우리였다. 말이 참 웃겼다.

야 니들 공부하기 싫재? 수업 빠지게 해 줄 테니까 야구부 온나.

이게 어떻게 교육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인지. 우리도 수업은 듣기 싫었다. 그렇게 야구부에 들어간 게 건달, 알바, 닭돌이, 폐인, 군바리, 나, 꽃남이었다. 법대생과 투수, 애아빠는 야구부에 남아있던 마지막 부원이었다. 힘들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인원이 모였다. 지명타자까지 가까스로 경기가 가능한 인원이 모였다. 즐기듯이 야구했고, 놀듯이 야구했다. 야구로 먹고 살려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투수는 그랬을지도. 선생님이 유일하게 처음부터 데리고 있던 녀석이 투수였으니까.

학교는 그것마저도 꼴 보기 싫었나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제안을 했다. 사실상 야구부는 이제 폐쇄할 예정이다. 선생님은 버럭 화를 냈다. 보소. 양반들아. 야구부를 없애려는 건 성과가 없기 때문 아이요. 당신들이 좋아하는 성과 맨들어 줄 테니까, 한 번 두고 보소. 내 야구부를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리 놓것소. 내 말대로 되믄, 야구부 살리고 내 말대로 안 되믄 살리든 지기든 내를 짜르든 맘대로 하소. 학교 측에서는 얼씨구나 좋다 박수를 쳤겠지. 우리는 보기 좋게 결승에 올랐다. 그 때 우리한테 졌던 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죽자 사자 경기를 한 건 아니었다. 즐기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기적이라면 기적이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리는 학교가 원하던 성과라는 걸 만들었다. 학교로 돌아갔을 때 일그러지는 교장의 얼굴이란. 그러나 야구부는 끝내 폐쇄되었다. 다행히 우리는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었고 시간은 흘렀다.

이제 와서 야구를 하자니. 반대했다. 애들 다 바쁘게 사는 마당에 어떻게 모일 거며, 누구랑 경기를 할 건가. 울컥해서 단순히 재미로 무언가를 하던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났다. 이미 운동을 그만 둔지도 몇 년이 흘렀다. 설령 야구를 한 들 이길 수 있을 리가. 공이라도 제대로 던지고 치면 다행이지. 법대생이 말을 꺼낸 거 이해는 한다. 법대생에게 야구는 유일한 안식처였으니까. 녀석은 부모님의 기대와 그에 못 미치는 머리로 늘 고민했었다. 야구를 할 때 제일 즐거워 보였다.

전화가 왔다. 또라이 편집증이라 찍힌다. 편집장이다. 마감 때는 지났으니까 일거리를 주거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퇴짜를 놓거나, 구독자들 반응이 더럽다고 달달 볶겠지. 이렇게 지내느니 차라리 군대에 갈까 싶다. 군바리 녀석은 정말 별 생각과 걱정 없이 편해보였으니까. 가서 정신이나 좀 차리고 올까. 한숨을 내쉬고 전화를 받았다.

어. 날세. 그게 일이 미안하게 됐네. 무슨 말씀이시죠? 이번에 우리 지 팀원으로 새내기가 왔는데… 글 그만 쓰자고요? 어… 그게… 그러니까… 아 그냥 쉽게 말하세요. 내가 무슨 글 팔아먹는 데가 여기밖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네도 알지 않나… 자네 글이 대중적이지가 않다는 거. 독자들 불만이 장난 아니야. 예. 예. 전화 끊겠습니다.

그놈의 대중성. 대중성. 대중성. 상업성. 상업성. 상업성. 어필. 어필. 어필. 공감대. 감동. 글쟁이가 확고한 가치관으로 글 쓰면 됐지, 남들 눈은 왜 의식해야 되는데? 막말로 요즘 글에 감동이 있기는 해? 씨-발 이모티콘 처발라서 삼류 드라마 써도 책으로 나오는 마당에. 그런 글 나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증명했다. 양판소는 나도 쓸 수 있다고. 쓰레기였지만 책으로 나오기는 했다. 나는 읽지도 않고 불태워 버렸지만.

평론가들은 위기론 운운하기 바쁘고 책을 사보는 사람은 점점 더 줄어드는데, 문화가 살아야하니 이십대를 이끌어갈 무언가가 있어야하니 하면서도 아무도 하려는 사람은 없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속으로 삼킨다. 뭐라고 주절댈 자격도 없다. 내가 열심히 조잘거린들 바뀌지도 않는다. 누가 고졸나부랭이가 손가락 놀린다고 쳐다나 볼까. 먹물에 빠져 죽으라고 악플이나 달지 않으면 다행이다. 무엇보다도 문학 같은 거 별 관심도 없다.

한 때는 꿈이 있었다. 판타지도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망치로 부수고 부숴도 무너지지 않았다. 나는 그 벽이 벽돌로 된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두드렸는데, 알고 보니까 좌우 길이만 만리장성이요 삼백 미터 암반수층 보다 두꺼웠다. 요즘 사회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혼자였다. 지금도 혼자다.

왠지 모르게 꽃남이가 생각났다. 남들은 다들 변태니 호모니 미친년이라 불렀지만 난 언제나 꽃남이라 불렀다. 친하게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비뚤어진 시선으로 녀석을 보지는 않았다. 녀석 말대로 남들과 약간 다른 거지 그게 틀린 건 아니었으니까. 동성애니 양성애니 하는 사회의 썩어빠진 관념에는 진저리가 났고, 나는 나만의 눈으로 녀석을 봤다. 꽃남. 꽃남이지 뭐.

녀석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녀석을 인정할 수는 있었다. 사람에게는 다양한 사고방식이 있기 마련이다. 남자를 사랑하거나 말거나. 꽃남이는 심하게 꼬인 인간은 아니었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우리보다 많은 것을 볼 줄 알았다. 많이 볼 줄 알았기에 사회의 통념이라는 길에서 벗어난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하게 된 것 같았다.

자리를 파하면서 꽃남이에게 전화를 얻었다. 왠지 녀석과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찾아오란다. 호스트 바에는 가 본 적이 없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바에 도착했다. 남자들도 자주 오는 곳이라던가. 나를 보고서도 직원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어렵지 않게 꽃남이를 찾을 수 있었다. 블랙 러시안을 한 잔 시켰다. 보드카 아래로 까만 깔루아가 깔렸다. 잔을 들어 보드카와 깔루아를 섞었다. 두 술은 다른 술인데다 농도가 달라 비중 때문에 나누어지지만 술이기에 섞인다. 싸한 보드카의 느낌과 달짝지근한 깔루아의 맛, 커피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호스트는 룸에서 손님 접대하고 하는 거 아냐? 그렇기도 하지. 기분 별로인 날에는 바에 있어도 괜찮아. 기분 별로냐? 요즘 좀 씁쓸해서. 일거리 없나봐. 어? 어떻게 알았냐? 나 한가해요 하는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까 잘렸어. 잘렸다기보다는 정기적으로 글 쓰는 곳이 없어졌지. 그게 잘린 건가? 잘린 거네. 그렇다고 쳐두지 뭐. 넌 뭐가 씁쓸하냐? 가을이라 그런가. 투수 때문에 그런 거야?

야구부에 들어온 건 아마 투수 때문일 거다. 투수에게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지금도 고개를 갸우뚱 할 노릇이다. 대체 투수의 어떤 점이 녀석에게 자신의 일상과, 가족, 친구, 학교를 포기하게 만들 걸까. 투수가 잘못한 건 아니다. 투수가 꽃남이에게 어떤 강요를 하지 않은 이상은. 꽃남이는 그저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싶었나보다.

아무런 대꾸 없이 창밖을 바라본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을과 비는 사람을 감상적으로 만든다. 비가 와서인지 바는 한산했고 조용한 바에 은은한 음악이 흘렀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바닥을 적시고 유리창을 쓰다듬는다. 외로움이 우리 가슴을 어루만지는 걸까. 쩝. 취했나보다. 쓸데없는 생각하는 버릇, 좀 고쳐야 하는데.

꽃남이는 술을 한 병 꺼냈다. 술 이름이 뭐더라? 바카스? 바카디? 바카디다.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수입 되는 술중에 도수가 제일 높다던가. 바카디를 스트레이트 잔에 붓더니 불을 붙였다. 푸른 조명에 불꽃이 보일 듯 말듯 타오른다. 꽃남이는 지긋이 불꽃을 응시했다. 남자가 보기에도 예쁘다. 꼭 아가씨 같다. 내가 많이 취했구나.

있잖아. 술에 불을 붙여 놓았다가, 무심코 잔을 들면 잔이 깨져버린다? 불꽃 때문에 유리는 뜨거워지는데 술은 달아오르지 않는 거지. 유리는 온도차가 심하면 깨지잖아. 그래서 조심해야해. 바카디는 도수가 높아서 잔이 깨지면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어. 잘 꺼지지도 않아. 알코올램프가 깨진 거랑 비슷한 일이 생기는 거지.

코끝으로 싸한 향이 아른거린다. 꽃남이가 다른 잔을 포개 불을 껐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어쩌다 이상한 말을 내뱉기도 헸다. 녀석은 별로 변한 게 없었다. 멍한 눈빛과 알 수 없는 미소. 언제나 슬프게 웃었고, 절대 눈물 흘리지 않았다. 내가 아는 꽃남이는 그런 남자였다.

추억이라는 건 그래. 불을 댕겨 기억을 밝히고 까마득한 옛일을 떠올리려 하다보면 그 시절 아름답게 빛나는 추억이 무슨 맛일까 궁금해. 손을 대면 퍽 하고 깨져버려. 말라버린 심장에 불이 옮겨 붙어. 뜨거워. 아무리 불을 끄려 노력해도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가 않아. 마른 가슴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면서 타오르고 마음은 다시 재만 남지. 내게 추억이란 그래. 아름답지만 하나같이 슬퍼.

창밖의 풍경이 젖어들었다. 가을비는 얌전하게 내리고 있었다. 술 때문인지 가슴 속이 쓰려왔다. 지나간 시간과 추억의 뒤편에서 나와 꽃남이는 무얼 보고 있었던 걸까. 쌓아왔던 환상은 시간이 흐르고 비에 젖어 무너져 내렸다. 꽃남이의 사랑도 현실의 한계에 젖어 무너져 내린 걸까. 나는 꽃남이를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꽃남이가 아니니까. 하지만 슬픔은 슬픈 것…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술을 마셨다.

왜 법대생이 야구하자고 말했을까.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네. 투수 일을 계기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거나. 그렇겠지. 취중진담이라고 있는 대로 말하마. 야구하고 싶다. 해. 그럼. 이제 일거리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갈피가 잡히질 않는데, 차라리 야구라도 할까봐. 미친 짓이라도 언제 우리가 미치지 않았던 적 있었냐? 해. 야구. 너도 하자. 응? 너도 같이 하자고. 안 해. 그럼 우리가 누구랑 야구할까? 동네 아저씨들? 야구부도 없어진 마당에 탈퇴한 놈들 일일이 찾아가서 야구하자 그래?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술이 많이 취했다. 술김에 한 말은 아니다. 야구가 하고 싶다. 죽어라 그라운드를 달리고 나면 뭔가 내 삶이 바뀌지 않을까하는 착각에 빠졌다. 야구를 한들 무엇이 변할까. 알 수 없다. 하지 않은 일의 결과를 알고 싶다면 해 봐야 아는 거겠지. 왠지 그러고 싶어졌다. 바보 같아도. 미쳤다고 해도. 우리가 바보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우리가 미치지 않았던 날이 있었나. 없다. 우리는 미친 듯 살아왔고, 미쳐야만 했다. 돌았으니까, 다시 백팔십도 쯤 돌고 나면 무언가 제대로 된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미친 소리라는 거 나도 알아. 비오는 날 맥없이 찾아와서 헛소리나 찍찍대 미안하기는 한데, 친구잖아.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가 언제 다시 모여서 예전처럼 야구할 수 있겠어.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있다 그러잖아. 나는 그 첫 번째 기회가 우리가 만나서 야구를 했던 거라고 생각해. 두 번째는 지금이라고 믿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광기에 몸을 던질 수 있는 기회.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면 어른이 되어 주겠어. 하지만 그 전에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그게 야구야. 친구야, 도와주라.

빗줄기가 거세졌다. 창문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다행히 번개는 치지 않는다. 정신 차리라고 하늘에서 쾅쾅 발이라도 찧어 줬으면 했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미친 건 아닌가보다. 우리는 자유롭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 맨손으로 마주했던 우리는 어른도, 아이도 아무것도 될 수 없었다. 이 벽을 넘어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면… 자유로운 어른이 될 수 있다면. 루소는 인간의 자유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고 싶다. 지금 간절히 원하는 것? 야구. 풀내음 물씬 나는 그라운드를 밟고 공을 쫓을 수 있는 것. 친구들과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는 자유. 자유를 얻고 싶다. 꽃남이가 입을 열었다.

그래 하자. 우린 다들 미쳤으니까.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7
14:04:05 

 

병장 이동석 
  [ 꽃남이는 지긋이 불꽃을 응시했다. 남자가 보기에도 예쁘다. 꼭 아가씨 같다. 내가 많이 취했구나. ] 

음하하, 그럴듯한 이름이로군요. 꽃남이. 2009-01-23
06:28:43
 

 

일병 이상훈 
  시리즈 전체를 가지로로 옮기고 싶네요 ! 
마음 한켠에 무언가 와닿는 이 느낌이 아침부터 무언가 생각하게 합니다. 2009-01-23
07:35:32
  

 

일병 조영준 
  Bar에서 나눈 저 대화. 왜이리도 가슴에 와 닿는걸까요. 

[손을 대면 퍽 하고 깨져버려..] 2009-01-23
08:24:35
  

 

상병 김형태 
  영화'즐거운인생'이 생각나네요 

좋아요 2009-01-23
08:59:03
  

 

병장 김민규 
  가지로 2009-01-23
10:49:12
  

 

병장 박찬걸 
  아니 혹시 단편 소설집 가지고 계세요? 우째 이렇게 재밌는 글들을 계속 올리시는거죠? 아 완전 부럽다. 2009-01-23
19:2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