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요구하는 20대를 위하여?  
병장 오영석   2008-06-28 03:51:15, 조회: 443, 추천:0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와 의학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정말 큰 사고가 없는 한 80세까지는 살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길고긴 삶동안 내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이유를 부여하고 즐거움이 되야할 노동의 산물인 일자리도 더불어 늘어났을까? 답은 'NO'이다.
  늘어난 수명만큼 일자리의 정년이 늘어나지는 않았으며,(오히려 정년을 줄이고 있고) 그렇다고 일자리의 갯수도 늘어나지 않은 사회에 살아가고 있기에 현재 한국이라는 땅에 살고 있는 20대 청년인 우리는 부모세대, 삼촌세대와 함께 일자리를 경쟁하며 살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결국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낳았고, 어떤 누군가들에게는 비정규직이라는 새로운 노동계급을 탄생시킴으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라는 결과를 가지고 온 것같다.
이런 한국사회의 모습은 젊은 경제학자와 글쟁이들에게 좋은 소재거리가 된것 같다. 88만원 세대와 같이 앞세대의 그늘에 가리고 386세대의 교육열을 이어받은 뒷세대의 기세에 눌린 20대를 나타내는 책들이 최근 1년사이에 많이 나오고 읽히고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20대가 된 입장으로 최근의 이런 책들을 접하면서 소름이 끼칠정도의 충격을 받은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어려서부터 사회에 대한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나였기 때문에 더욱 좌절하였으며, 어떤식으로 앞세대에게 '나도 여기있소!'라고 소리칠 수 있을까? 그리고 뒷세대에게 어떻게하면 밀리지 않을까? 그 방법에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덕분에 좀더 많은책, 신문에 글들을 읽고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여러 글들을 접하면서 생각해보니 과연 지금 우리 20대가 좌절하는 것이 과연 우리 앞세대처럼 환경이 조성되지 못해서? 한목소리를 내어 투쟁하지 못해서?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어찌보면 지금의 20대는 모든것을 알려줘야 행동할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좌절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좀더 간단히 말하면 좌절하는 것도 앞세대에서 좌절할 시기라고 알려주고 강조하기 때문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부모세대가 20대 였을 때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을 뿐만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자적 정신이 있었다. 30대 40대를 거치면서 까지 그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만들어 나간다는 개척의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삼촌 세대가 20대 였을 때는 서로 모여 자유를 외칠 환경이 있었을 뿐만아니라 그보다 조금더 앞선 부모세대가 경제발전만을 외치며 도외시한 철학과 사상의 개척의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30대를 살아가는 그들은 지금 20대가 신경쓰지 않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우리나라의 의식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개척자적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부모세대가 만들어놓은 경제적 뒷받침을 환경으로한 우리 20대는 어항속 금붕어처럼 주어진 먹이와 어항을 두드리는 소리에만 반응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혁신과, 창조, 자유를 향한 외침도 책과 과외를 통해 교육을 받아야만 이해하고 발휘되는게 지금의 우리 20대가 아닌가? 이것이 10대와 어떤점이 다를까?
  때문에 난 우리 앞세대나 다른 누구에게 우리에게 우리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며 요구를 하라는 최근의 여러종류에 글에 대해 탐탁치 않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런 글들에 반기를 들지는 못하고 수긍하며 좌절하려던 나의 모습에 왜이렇게 바보같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한가지 우리의 앞세대와 우리가 같이 가진 공통점이 하나 있다. 20대는 누구나 개척자적 정신이 있다라는 것이다. 10대는 아직까지 자신이 세상의 기준이 되기 쉬우며 사회를 보는 눈도 좁지만 20대로 성인의 길목으로 들어선 모든이들에게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치를 판단하고 누구에게 휘둘리지 않을 신체와 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20대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오히려 우리 앞세대가 미성숙하게 발달시켜온 물질적문화나 정신적문화를 좀더 성숙시킬 개척자가 바로 '우리' 현재를 살아가는 20대다라고 말하려고 한다.

  우리의 부모세대가 경제는 발전시켰으나 인간적 정신보다 물질적 가치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 것. 우리의 삼촌세대가 현재의 우리사회의 문제점은 매우 잘 꼬집고 있으나 그 기초가 되는 철학이나 사상은 우리의 것으로 정화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서양의 여러 사상들 이라는 것. 우리는 이것을 발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앞세대가 미처 발견못한 우리사회의 문제를 성숙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앞세대도 아닌 뒷세대도 아닌 어떤 누구도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20대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때문에 난 누군가에게 무언갈 달라며 요구하는 20대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 세계적인 시야를 가지고 한국적인 시야를 발견해 나아갈 '우리' 20대는 어린이처럼 요구하는 사람이 아닌 바다한가운데 신대륙을 찾아나가는 개척자가 되야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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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리고 글을 쓰면서 계속 생각난 책이 있는데
에밀하고, 딜리셔스 샌드위치? 라는 책입니다.
이글의 중간중간 이책들을 읽으며 생각한것들이 들어가서 아닐까?라고 생각되네요.

이현승 병장님의 좋은글을 보고 문득 제 생각이라고 하면서 적어본 글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표현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글을 쓰면서 느낍니다.
그냥 헛소리구나 하면서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8:44:00 

 

상병 허학종 
  앞세대니 뒷세대, 혹은 그 '낀' 세대니 하면서 '세대'라는 것에 우리를 틀어 앉히지 보다는 그저 무한한 가능성과 폭발력이 있는 '20대'로서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제시하고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8-06-28
06:24:24
  

 

병장 이동석 
  그래 
지르는 거다요. 

그럼 
이것도 한번 들어보구려 

명예의 전당 
"[060801]허익준(예)- 당신들은 나의 미래일까나 까나 - 최근의 몇 몇 글에 부쳐" 

그리고 
십대를 캐변신으로 인식하는건 전 반댑니다. 
카시오페아든 엘프든 
나 닥치고 야자하고, 
보충수업하고 0교시하고 싸다구 맞고 조인트 까여도 닥치고 공부할때 

걔네들은 암튼 UCC라도 올리더라니까요? 
인프라의 차이라구요? 
우리때는 야동 안봤나요? 

(푸헐헐. 어쨌거나 이런글 대환영이다요?) 2008-06-28
10:12:05
 

 

일병 정민우 
  상당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제도권 교육에 맞물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맞춤식 과외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 
(바로 우리 세대겠죠?) 가장 필요한건 기성세대들이 
우리에게 제시하고 강요하고 있는 알을 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을 깨지 못한다면 어디까지나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틀에밖힌 행동일 수 밖에 없으니, 잠시동안만 이라도 
좀 더 외부에서,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우리 세대를 바라보고 
동시에 비판해보고 개선해야할 점을 생각해보는 것은 
꼭 한번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8-06-28
17:30:46
  

 

병장 정영목 
  조금 비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언갈 달라며 요구하는 20대와 개척자 정신이 충만한 20대는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님에도 이 글에서는 그것을 전제로 깔고 있네요. 

누군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줘야할 것을 주지 않으면 'NO'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 용기도 개척자가 지녀야 할 필수 요소입니다. 말씀하신 바가 뭔지는 알겠지만, '요구하는 20대 
'와 '칭얼거리는 20대'를 은연 중에라도 같은 선상에 놓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랄까요? 2008-06-28
18:13:29
  

 

상병 홍성기 
  20대가 그렇게 무색 무취였던가요? 우리 20대야말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창발성 있는 세대이고, 외부에서 관리하고 규정하기 힘든 세대입니다. '88만원 세대'에서는 작금의 세태가 세대간의 반목과 경쟁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스템과 이데올로기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특정 계층에게 문제와 책임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 세대가 20대에게 다 떠먹여줘야 되나, 그건 또 아니겠지요. 아쉬운 계층이 끊임없이 어퓔하고, 요구하고, 또 받아먹어야 됩니다. 그 많은 방법 중 한 가지가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드는 거겠지요. 2008-06-28
18:21:43
  

 

병장 이동석 
  영석// 
이런 댓글들 나올줄 알고 난 딴소리 했다요. 
(사적대화금지라는게 어느정돈지 애매하여. 이거 원 계속 이런 어미로군) 
그러나 무플일수 밖에 없는 글보다 백방 낫다고 봅니다. 


그건 그렇고 
주말에도 인트라넷 쓰는분들이 의외로 많군요? 
전 영화보러 후다닥. 캐리비안 3가 벌써 캐치온에서 하는군요. 2008-06-28
21:54:55
 

 

병장 이동석 
  음 캐러비안 보고 담배피고 이좀 닦고 왔습니다. 
느즌시간에도 잠들지 못하는 저는 또 뻘소리를 할테죠. 

성기// 공감합니다. 그런데 무색 무취는 아니겠지만, 무균 무때라는 생각은 드는군요. 더욱 교묘하고 공고해진 시스템과 이데올로기에 의한 '무균실'에서 배양된 세대 말입니다. 빈곤과 독재, 불평등이 지금은 저어기 아프리카나 실험실에만 있는 천연두같은것이라고, 지금은 사멸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토익책을 덮게하고 짱돌을 쥐어주면 철지난 삐라 버리듯 버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단말입니다. 

물론 저도 우리가 대한민국 60여년동안 등장한 세대중에서는 가장 창발성이 있는 세대라고 믿어요. 물론 다음세대가 경신해주길 바라고요. 

(왠지 정말 뻘소리인듯) 2008-06-29
03:10:33
 

 

병장 오영석 
  답글에 대한 답글역시 어려움이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혼자 생각해서 머리털 10개 빠지는 것 보다. 대화하는걸 배우려고 하는 입장이니 답글도 용기내 써보렵니다. 

//정영목 병장님과 홍성기 상병님 

요구하는 20대나 개척하는 20대 모두 어떤것을 쟁취하기 위한 인간의 행동을 표현함으로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전 '요구'하는 행동을 그만두고 '개척'하는 사람으로 나가자 라는 의미로 쓴글이 아닌데 잘못 쓴 문장 때문에 오해를 일으키니 
제 생각을 글로 쓰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난 누군가에게 무언갈 달라며 요구하는 20대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라며 제생각을 잘못 표현한데 있어서 오해가 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글을 쓰면서 진정 원했던 것은 수동적인 표현인 '요구'가 아닌 다른 단어로 20대를 말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요구'라는 단어에서는 누군가가 생산해낸 것들을 여과없이 그대로 수용한다라는 의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을 '요구'해서 쟁취를 해내어 잘 요리된 것을 받아먹으면 끝이 아니라 쟁취 해낸 것들을 '스스로의 생각'으로 '되새김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개척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표현해보려 했던 시도 였는데 가다듬어지지 않은 저의 모습을 나타내는 글이 되었으니 부끄럽습니다. 

이놈의 비는 언제 그칠런지 답글좀 쓸라고 생각하다 보면 뇌우치고, 강수량 잴시간이고... 하번할 시간에 그친다고 예보가 나와 있으니 약오릅니다.(울음) 
다음주에는 수요일 목요일 전후로 비올 것 같던데 그때는 제발 뇌우는 없었으면 합니다. 근무와 이미 한몸이 되어 있는 제 모습입니다.(웃음) 2008-06-29
03:36:30
  

 

상병 양순호 
  실지로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는 20대라는 이유는, 
10대 시절에서 무언가 수두룩하게 많은 것을 받아왔고. 

받아온 시점이 끊기는 곳은 20대의 시작.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은 모든 10대들이 
자신이 받고 있는 것보다, 자신이 요구를 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는 20대가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글만 휙휙 읽으면 슥 떠오르는게 이거네요) 

어찌되었건 제가 하고픈 말은 정민우 일병님의 댓글과 
비슷하네요. 이러나 저러나, 이제 사회라는데에 
발딛게 되면은 스스로 나아가는 법을 익혀야 하는데. 

이런걸 익힐 데는 이곳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스스로 일을 하려 
하지 않고 남들과 똑같이, 여느 누군가가 시키면 그 시키는 
일만 하려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먼저 나아가게 된다면, 
학교다닐 학생의 모습에서 저와 같이 이렇게 인트라넷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다른 사회를 배워나가고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2008-06-29
09:00:33
  

 

병장 이동석 
  영석// 

음하하. 
여기는 비 한방울 안왔음둥. 전국이 그 난리던데. 

어쨌거나 
요새 가장 '핫'한 '잇'글(?)이로군요. 2008-06-29
16:40:41
 

 

상병 홍성기 
  오영석 //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로 봤을 때 요구보다는 쟁취라는 표현이 더 걸맞겠지만 그러면 또 용공폭도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하하. 아무튼 요구에는 재분배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영석님의 속내에 동의합니다. 2008-06-30
08:43:43
  

 

일병 이동열 
  아버지 살해가 필요한 시기인가요 
(오이디푸스와는 다른 이유겠지만, 웃음) 

저는 살해를 감행할 자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땀) 

무엇인가 '성취'하고 싶은 바람이 커지는 세태이네요... 2008-06-30
15:27:11
  

 

병장 이동석 
  전 사실 이리 많은 사람들이 이런 화두에 발언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음돠. 
역시, 책마을 오길 잘했다니깐요. 2008-06-30
18:00:33
 

 

일병 김세현 
  전 요구하는 20대나 개척자의 20대나 다 그게 그것 같다는 느낌이 들구요.. 
지금 짱돌을 들고 세상을 바꾸었던 아버지들은 저희보고 짱돌이 아닌 이력서를 바라는 작태가 아니꼬우면서도 
짱돌조차 들지 못하는게 부끄러울 뿐입니다. 
열정을 가지자. 알을 깨자. 자신의 삶을 살자라고 어느 때보다 외치기는 많이 외치는 것 같은데..저는 그게 모니터 앞..그리고 제 개인적인 세속적인 공부계획 앞에서 끝난다는거..(웃음) 2008-07-09
1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