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심심해서 올려보는 기차이야기 네번째. 그중 네번째.  
병장 박찬걸  [Homepage]  2009-01-26 08:15:23, 조회: 100, 추천:0 

첫번째 : 서울1~4호선 
두번째 : 서울5~8호선 
세번째 : 수도권 기타 노선 
네번째 : 부산1~3호선 *
다섯번째 : 기대되는 노선들

너무 많아서 사실 일반열차는 몇번 타보지도 않았고 해서 그냥 다섯번째까지만 하겠습니다. 경부선이나 중앙선 같은것들 쓰기엔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하군요. 힘들다 휴... 부산 지하철은 딱 한번 타봤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는 제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여러번 타봤다면 익숙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술술 나올텐데 그건 좀 힘들거 같군요.

1. 부산1호선
가장 먼저 타본 지방 지하철로써 전 구간을 이용해보지는 못하였다. 내가 이용한 구간 연산동-자갈치 구간 뿐. 일단 가장 강렬하게 나에게 다가온 것은 바로 문이 세개라는 것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부산1호선만의 특별함이다. 문은 세개이지만 길이는 똑같기에 좌석은 7석이 아닌 10석이었다. 말로만 듣던 출입문 세개(양쪽 합쳐서 여섯개)인 열차를 처음보니 흥미롭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이 사투리를 쓰는것에 또 놀랬다. 여기서 내가 서울말 하면 뭐 되겠구나 싶어서 어차피 혼자이기도 하니 그냥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쓰는 교통카드는 부산에서 먹히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일일이 표를 구입하고 다녔는데 서울과는 다르게 구간이 딱 두개여서 요금도 1100원과 1300원 두가지였다. 물론 2년전에 갔었으니 지금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
그 다음 놀랬던 것은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인 서면역에서 였는데 상당히 짧으면서도 동선을 고려한 서로간의 연계가 좋았던 것 같다. 솔직히 이런거는 뭐 노선이 적어서 그렇다는 말로도 대충 넘어갈 수 있겠지만 단순히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될것이 이런것들이야 말로 철저히 사전에 계획되었기 때문에 편리한 환승이 만들어진 것이다. 비록 짧은 구간을 이용했지만 부산지하철의 편리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2. 부산2호선
이 노선의 특징이라면 해안과 강안을 따라 노선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항구의 도시라 그런지 몰라도 해안과 낙동강을 따라 시가지가 발달한 부산이다 보니 아마 이런 노선이 필요했으리라. 허나 이 노선은 해안을 따라 가다 낙동강을 끼고 북쪽으로 쭈욱 올라가게 되는데 심각하게 돌아가는 노선이다. 따라서 시내에서 강서 지역을 가고 싶다면 부산3호선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해운대 해수욕장이 역에서 채 100m도 안되는 곳에 있으니 여름에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을듯 싶다. 또한 3호선과 환승역인 수영역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 서로간에 환승이 되니 이 엄청난 환승은 서울에 복정역을 제외하면 없을듯 싶다.

3. 부산3호선
가장 최근에 지어져서인지 몰라도 전 구간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 굉장한 노선이다. 또한 부산시내에서 출발하여 강서구까지 연결해주는 노선인데다 부산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직구장을 지나는 노선이라 야구시즌에는 이용객이 엄청나리라. 내가 갔을때는 비시즌 기간이라 시즌 기간에 어떠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는 잘 모르겠다. 4량 1편성이니 만큼 이용객 수는 평소에 그다지 많지는 않은듯 싶다. 물론 내가 탔을때 출퇴근 시간임에도 자리가 남는걸 보니 이용객 수는 적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부산 지하철은 여행으로만 이용하여 오히려 추억이 더 많이 남는데 그것은 마지막 다섯번째 이야기에서 다 풀어놓을까 한다. 일단 네번째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끝내고 여행기를 담은 다섯번째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열심히 써서 올려볼까 한다.


옛날글 링크
기차이야기 첫번째
기차이야기 두번째
기차이야기 세번째
기차이야기 네번째. 그중 첫번째
기차이야기 네번째. 그중 두번째
기차이야기 네번째. 그중 세번째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9
07:23:40 

 

병장 김민규 
  확실히 부산지하철에서 서울말 쓰면 뭐 됩니다. 허허. 
저는 서울에만 살았지만, 부모님 두 분이 다 부산분인 집안 특성상 부산에 내리는 순간 억양 순간 스위치가 가능한데, 핸드폰이 울려서 별 생각없이 여보세요? 하면서 상냥하게 받았더랍니다. 그 순간 쏠리는 눈빛....헉. 
그 다음부터는 부산 가면 전철에서 전화 안 받습니다. 2009-01-26
09:35:02
  

 

상병 이지훈 
  부산지하철은 무릎과 무릎 사이가 가까운 것도 재밌더군요. 조금 더 많이 뻘쭘하기도 하고..허허 2009-01-26
10:33:11
  

 

병장 최동준 
  부산은 가본적이 없는데 
지역마다 지하철이 수도권과는 다르게 생김새도 다른가보네요 우와 2009-01-26
19:33:35
  

 

일병 유정민 
  기차를 보면서 신기한게 뭐였냐면.. 
일단.. 철도가 너무 신기했어요.. 그 工자 빔 2개가 완벽하게 평행을 이루면서 쭉~ 이어지는 그것.. :) 2009-01-26
20:07:08
  

 

일병 유정민 
  아.. 궁금한거 갑자기 생각나는데.. 
지하철 가다보면 '치치치..치이이이..' 라고 소리가 나잖아요.. 
그건 브레이크 인가요? 그런데 보통 지하철이 멈추는것 보면은 그냥 위이잉.. 하고 멈추던데.. 그 소리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철도에보면 가운데에 뭔가 흰색 네모난것(가장자리가 둥금..) 이 있는데 그건 뭔가요? 2009-01-26
20:24:18
  

 

상병 김상윤 
  가운데에 하얀건 열차기사에게 표시하는거 아닐까요 음. 
이쯤에서 멈추면 문이랑 딱 맞는다거나. 음. 
언제 봐도 흥미로운 글이네요 기차이야기. 
머리털나고 부산은 한번도 못가봤지만, 부산 지하철을 타보고 싶어져요 2009-01-26
20:26:44
  

 

병장 남유민 
  이젠 서울의 T머니가 부산에서도 먹히지요. 
저도 부산의 지하철은 몇번 타본 적이 없지만 역시 서울이나 수도권전철 또는 대전, 광주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산 1호선을 이용하면 문이 3개인 점이 괜시리 신기하곤 하죠.. 물론 저도 처음엔 특이하게 바라보았구요. 2009-01-26
21:06:57
  

 

일병 김유현 
  사직역은, 성지죠. 

아아, 야구보고 싶어라.(땀) 2009-01-26
22:08:18
  

 

병장 김규은 
  저는 부산에 살아서 서울 지하철이 궁금하군요.. 
설탕덕분에 잠시 들렸다가 가서 1번 타봤는데 크게 다른점을 못느꼈네요.. 
주의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봅니다. (흑..) 2009-01-26
22:57:37
  

 

병장 박찬걸 
  정민//가운데에 하얀게 어디쯤에 있는거죠? 너무 막연하게 써주셔서 잘 모르겠군요. 
그 소리는 아마 공기 배출 소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뭐 브레이크나 문 여닫고 할때 기압으로 이루어 지는것들이 있기 때문에, 버스나 트럭에서도 종종 쓰고는 하죠. 

예 그렇죠. 당장 수도권도 모양이 전부 다르니 지역으로 가면 거기서도 또 다 다르니까요. 최근 지어지는 전철의 대세는 4량 1편성이죠. 

진짜 부산 사람들이 하는 말 들어보면 그 쪽에서 사투리 안쓰면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표준어라던지 전라도 사투리가 나오면 다 쳐다본대요. 그나마 충청도는 좀 봐준대나 뭐래나. 여튼 무서워요 그 동네... 2009-01-27
07:32:42
  

 

병장 권 찬 
  정민// '치치치,,,치이이' 소리는 차륜과 레일의 마찰소리 입니다. 기차의 레일과 차륜은 모두다 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혹시 이 소리가 유난히 곡선부분에서 많이나지는 않던지요? 곡선부분에서는 내선이 외선보다 짧습니다.(가령 왼쪽으로 굽는구간에서 굽어지는 방향인 왼쪽을 편의상 내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내륜이 외륜보다 굴러가는 거리는 짧습니다. 직선위에선 부드럽게 굴러가던 차륜이 곡선구간을 통과하는 바로 이때 움직이면서 '치치치.... 치이이'하는 마찰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위이잉 소리의 정체는 모터소리 입니다. 좀더 정확히는 발전기 소리입니다. 지하철 특성상 그리 길지않은 거리를 가다서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한번 정차한 열차를 다시 굴리기 위해서 계속해서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며 이는 낭비입니다. 움직이는 열차가 제동을 위해서는 또다시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때 회생제동이 이루어 집니다. 움직이는 열차의 운동에너지를 발전기와 연결시켜서 전기에너지로 발전을 시켜서 속도도 줄이고 전기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얀색의 둥근네모난모양의 '그것'은 일종의 센서 입니다. 열차가 그곳을 통과하면 종합관제실에서 어느열차가 어디 부분을 지나갔는지를 알수있게 됩니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릴때 전광판에서 이전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어디쯤 오는지 표시해줄수 있는것이 바로 이 센서가 알려줍니다. 2009-01-28
15:30:17
  

 

병장 박찬걸 
  아니 이런 막연한 질문에 이렇게 답하시다니 권찬님도 엄청난 지식의 소유자이군요! 제가 굼벵이 앞에서 주름 잡은듯한 느낌이네요... 2009-01-28
16:02:11
  

 

병장 권 찬 
  지훈// 무릎과 무릎사이가 좁은것이라 함은 열차의 폭이 좁다는 의미시죠??(웃음) 그건 지방지하철 대부분은 다 그렇습니다. 수도권전철은 대형전철이고 지방은 중형전철이라 궤간은 1435mm(응?! 맞나요?) 표준궤간이지만 열차의 폭은 다릅니다. 

찬걸// 전 잡을 주름도 없답니다. 그저 어렷을적부터 좋았을 뿐이고 신기했고... 이런 텍스트를 쏟아내시는 찬걸님이 고맙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방사람이 서울가서 부산말을 심하게 사용하면 마찬가지로 시선집중이 됩니다. 그 칸 전체의 사람이 쳐다보죠. 비단 지하철뿐만 아니라 신촌 횡단보도앞에서 전화통화시 부산사투리를 써도 이목이 쏠리죠. 재밌지 않나요?(나만 재밌나...쩝) 2009-01-28
16:58:12
  

 

병장 김민규 
  하기야, 그런가요. 서울에서는 부산사투리가 주목의 대상이 되겠지요. 음, 어느새 괜한 자기중심주의에 빠져있었던 듯도 하네요. 2009-01-28
20: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