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심심해서 올려보는 기차이야기  
병장 박찬걸  [Homepage]  2008-09-22 15:53:57, 조회: 338, 추천:0 

한국도 열차 산업이 많이 발달했다. 물론 노선 신설은 일제 강점기이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선로 개량과 전철화에 많이 투자하여 현재 대부분의 노선들은 일직선화를 이뤄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일상속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열차에 관한 이야기들을 한번 지껄여 볼까 한다. 별로 재미도 없겠지만 내가 아는거라곤 이런거 뿐이니 쓸것도 이것밖에 없다. 그냥 읽어나 주시면 감사하겠다.

1. 왜 지하철은 우측통행인데 일반열차는 좌측통행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지하철은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지어졌고 일반열차는 1900년대 초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일본에 의해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좌측통행 문화인 일본의 문화가 그대로 이어져 일반열차 노선들은 전부 좌측통행인 것이다. 그러면 바꾸면 되지 않느냐는 간단한 말이 나오기 쉽지만 사실 좌측통행을 우측통행으로 바꾸기 위해선 신호체계를 전부 바꿔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돈이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느니 차라리 그대로 쓰면서 노선 개량화와 신노선 투자에 쓰겠다는것이 큰 목적이 되겠다.

2. 일본은 다양한 열차가 있던데 한국은 왜 KTX, 새마을, 무궁화 세종류 뿐일까.

아. 이건 아니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종류의 열차가 있었고, 단지 일본은 철도가 민영화 되면서 많은 사설철도와 JR(일본철도)이 6개로 분할되면서 그만큼 다양해진것일뿐 우리나라는 한국철도공사(KORAIL) 한 회사에서 여러가지 열차를 도입했던 적들이 있다. 일단 EEC. 전기 급행열차란 열차인데 상당히 오래전 중앙선과 태백선이 막 전철화 되었을때 열심히 태백산맥을 넘어다니던 열차이다. 무궁화 등급으로 시작하여 통일호까지 하향되었다가 결국 80년대 중반 열차의 노후로 인해 운행이 중단되고 지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열차다. NDC. 현재도 운행되고 있으며 86년 도입산은 폐차를 위해 용산기지에 입고되어 있으나 89년산은 내년까지 쓸 수 있다는 판단하에 현재 대구-울산간을 영업중이다. 이 열차 역시 한때 경춘선과 경부선 등 수도권에 열심히 굴렸으나 차량이 점점 노후되자 결국 대구-마산간을 운행하다 그곳에 새마을호가 투입되자 대구-울산에서 한편성만이 운행되고 있다. CDC. 통근열차로도 불리는 이 열차도 지금은 경의선과 경원선에서만 운행중이다. 동해남부선, 군산선, 진해선 등 다양한 곳에서 운행되면서 지역 수요를 충당했으나 수지타산의 압박에 밀려 대부분 퇴역하고 남은곳은 두군데 뿐이다. 그마저도 경원선은 의정부에서 신탄리까지 운행되던 것이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인해 동두천까지 밀렸고, 경의선은 2010년경 부터는 경의선 전철화 개통으로 인해 운행자체가 끝날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KTX, 새마을, 무궁화는 열차 등급일뿐 기관차의 종류는 다양하다. 현재 주로 이용되는 기관차는 7000호대와 8000호대 두 종류가 있다. 7000호대는 디젤기관차, 8000호대는 전기기관차이다. 두 기관차가 모두 이용되는 이유는 전기는 언제든지 단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구원용인 7000호대가 꼭 필요한 것이고, 전기기관차의 단가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상의 소유가 힘드므로 디젤기관차를 같이 가지고 있는것이다.

3.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불을 끄고 운행하는 구간이 있다. 왜 일까.

단순히 불을 끄는것이 아니라 전원을 내리고 발전기를 이용해 최소동력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사례를 대표적으로 세가지를 들 수가 있는데 전압이 바뀌는 구간, 전압과 신호체계가 바뀌는 구간, 굴곡이 심하고 선로 위를 통과하는 다리가 너무 낮아 전류를 흘려보낼 수 없는 구간.
일단 첫번째 사례의 대표적 구간은 남영-지하 서울역 구간이다. 이 구간은 관리하는 회사가 다르다 보니 생기게 된 사례인데 남영까지는 KORAIL 담당이나 서울역부터는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구간이다 보니 서로 쓰는 전압이 다르게 된것이다. KORAIL은 25000V의 교류 전기를, 서울메트로는 1500V의 직류 전기를 쓰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전원을 내리고 차량의 모드 자체를 바꿔줘야 하는것이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차량의 부품들이 전부 타 버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다.
두번째 사례의 대표적 구간은 남태령-선바위 구간이 되겠다. 이 곳역시 KORAIL과 서울메트로 간의 사이인데, KORAIL은 ATS 신호체계를 서울메트로는 ATC 신호체계를 쓰는 동시에 서로간에 쓰는 전기가 달라 이 구간 역시 전원을 끄고 운행을 하는것이다.
세번째 사례의 대표적 구간은 용산-이촌 구간이다. 이곳은 일단 엄청난 굴곡을 자랑함과 동시에 중간에 선로 위를 지나는 다리가 하나가 상당히 낮아 열차가 팬터그래프를 내리지 않고 운행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기 때문에 전류를 차단하고(열차가 직접 끄는것이 아니라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열차를 최소 동력으로 운행하는 구간이다.

4. 환승하는 역 중에 환승 통로가 너무 멀어서 힘든역이 있는데 왜 그런걸까요.

이에 대한 사례들은 대부분 1기 지하철(1~4호선)과 2기 지하철(5~8호선)간 환승역들에서 쏟아지는 비난인데 1기 지하철과 2기 지하철이 서로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어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생겼다. 대표적인 사례들이 종로 5가, 신길, 잠실, 대림 등 많은 역들에서 사례가 보인다. 허나 1기 지하철끼리나 2기 지하철끼리의 환승역들은 대부분 환승통로가 짧고 몇 미터 걷지 않아도 환승할 수 있는 역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 5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군자역은 짧은 통로에다가 열차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기로 인해 사람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역이 되겠다. 또한 환승통로가 가장 짧은 역은 부산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수영역인데 이 역은 윗층은 2호선 아랫층은 3호선인 계단 하나로 환승이 가능한 초간편 환승역이다.

5. 2호선 내선, 외선 구분이 어렵군요.

아. 이것은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2호선 지하철은 우측 통행이다. 즉, 바깥쪽으로 다니는 철길이 외선, 안쪽으로 다니는 길이 내선이다. 간단히 생각해 보자면 건대입구에서 잠실을 가기 위해선 내선을 이용하면 되고, 시청을 가기 위해선 외선을 이용하면 되는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신도림에서 신촌을 가기 위해선 내선을 이용하면 되고, 사당을 가기 위해선 외선을 이용하면 된다. 허나 을지로에서 서울대를 가려면 2호선을 타고 빙 도는것 보다는 3호선이나 4호선을 통해서 가로질러 가는것이 훨씬 빠르다.

일단은 여기까지 그냥 아는것만 주저리 주저리 써봤지만 역시 별로 도움이 된다거나 재밌는 내용은 아닌것 같다. 어찌되었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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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거 있으면 댓글에 달아주세요. 한번 모아서 또 써볼께요. 뭐 가능하다면...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9
07:21:58 

 

병장 어영조 
  저 어렸을 때 비둘기호 되게 많이 탔던 것 같아요.(웃음) 2008-09-22
15:57:22
  

 

병장 노요셉 
  오 불끄는거 이유 뭐 굳이 흥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09-22
16:28:10
  

 

상병 박장욱 
  부산에 있다가 서울 놀러가면 노선 복잡한거야 워낙 많으니 그렇다 치지만 

진짜 환승시스템은 부산이 더 잘되어있더군요... 

그리고 아직 터치스크린을 표를 뽑는건 부산만 되어있다더군요 2008-09-22
16:34:22
  

 

상병 박찬걸 
  현재 터치스크린식으로 지하철 표를 뽑는곳은 공항철도도 있습니다. 
물론 부산마냥 종이가 아닌 카드식이지만. 2008-09-22
16:45:47
  

 

상병 박병규 
  몰랐던 사실을 알았네요 

잘봤습니다(웃음) 2008-09-22
17:15:09
  

 

병장 오영석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2008-09-22
19:16:21
  

 

병장 이동석 
  컥, 혹시 철도대학 다니시나요? 

잘 봤습니다. 

그건 그렇고 댓글에 오영석이다! 2008-09-22
19:26:40
 

 

병장 강문석 
  그래서 부산 지하철 값이 더 비싼걸까요. 제 고향이 부산이라 가끔 부산 내려가는데 저는 무인시스템에서 표 뽑는게 좀 불편하더라고요. 가끔 써서 그런가.. 그냥 아저씨한테 "어디어디 역이요"라고 말하는게 마음상 안정이 되고 말이죠(..이런 아날로그 인간같으니). 

음, 5번 글에서, 바깥족으로 다니는 철길이라고 하셨는데 어디를 기준으로 바깥쪽인 거죠?지금 노선표가 있으면 확인해보겠는데(...). 2008-09-22
23:08:45
  

 

상병 최광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서울에 한강 밑으로 다니는 철도는 어디죠? 2008-09-23
08:48:23
  

 

상병 박찬걸 
  저는 철도대를 다니지 않습니다. 건국대를 다니죠. 
철도대도 생각해 봤지만 집안에서 거의 죽일듯이 반대해서 못갔습니다 흐흐 2008-09-23
09:10:11
  

 

병장 임정훈 
  신문기사에 나온 이야기로는 3번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죠. 
이제까지 사고 안 난게 정말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하지만 사고가 안 났기 때문에 안 좋아도 3번이 유지 된다는 것도 문제라고 하더군요 2008-09-23
13:49:44
  

 

상병 박찬걸 
  뭐... 일본도 이미 저런식으로 수십군데에서 수년간 운영을 하고 있고, 뭐 이래저래 여기저기서 운영이 잘 되고 있으니 그냥 운영하는거겠죠. 별 수 있나요 서로 이익만 생각하고 챙기려고 하는데. 2008-09-23
14:2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