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사회적 기업의 위상  
병장 정영목   2008-07-14 11:05:03, 조회: 172, 추천:0 

사회적 기업은 비손실-비배당 기업이다. 그것은 비손실이란 측면에서 비영리 단체와 다르고 비배당이란 측면에서 이윤극대화 기업과 다르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가 정신과도 차이가 있다. 협동조합은 비배당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조합원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할 경우, 해당 협동조합은 이윤극대화 기업과 본질적으로 같게 된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은 광범위한 운동이다. 그것은 모든 면을 가지고 있다. 비손실-비배당이란 원칙을 갖출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위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비손실 비배당 
사회적 기업 O O 
이윤극대화 기업 O X 
비영리 단체 X O 
협동조합 O O/X 
사회적 기업가 정신 O/X O/X 

위 표에서, 같으면 1점 다르면 -1점을 적용했을 때, 사회적 기업은 협동조합과 가장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 다 비손실을 전제로 하고 있고 비배당을 채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선택지 또한 열어 두고 있기 때문에 집단 이기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이는 이윤극대화 기업이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공익을 소홀히 하는 경우와 유사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도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 비손실을 추구할 경우, 비손실의 범위를 설정함에 있어 조직 내부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가 최소 운영비용인가? 이를테면, 적정 임금 수준은 어디인가? 문제는, 임금을 상승시키고자 마음먹는다면 그 이유 같은 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은 비배당의 원칙마저 실질적으로 허물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을 말할 때에는 이윤이 아니라 그들의 소명 의식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소명 의식이란 단어는 위험하다. 적지 않은 경우, 그것에는 노동 착취의 의도가 은폐되어 있다. 사회적 기업이 그 위험마저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있다면, 사회적 기업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9:32:33 

 

병장 이동석 
  사회적 기업,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대안인것 같은데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2008-07-14
11:42:04
 

 

병장 이동석 
  그리고 영목님께서 공부하시는 것도 결산 한번 간략하게 해주십사 합니다. 
혹여 학부과정에서 파생된것이라도 저녁해서 참고하면 될듯하니까요. 2008-07-14
11:43:33
 

 

병장 이태형 
  비손실, 비배당이라니. 
실전에서도 저리 된다면 너도나도 벤치마킹....까지는 오바일까나. 2008-07-14
14:33:36
  

 

병장 정영목 
  비배당 전략은 대략 이렇습니다. 돈을 기부하려는 사람에게 사회적 기업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돈을 그냥 줄 필요는 없고 5년-10년에 걸쳐 원금만 반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들은 애초에 기부를 할 생각이었으므로 나쁜 조건이 아닌 겁니다. 2008-07-14
14:40:08
  

 

병장 장윤호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이라. 사민주의적인 대안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워낙 경제경영에 무지해서,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소명의식에 의지해야 한다면, 
이것 참,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거대한 변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08-07-15
10:08:24
  

 

병장 정영목 
  우리가 살아있을 때는 뭐가 변해도 변해 있을 겁니다.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부분이 Free Market에서 Liberty Market으로의 전환입니다.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8-07-16
07:58:34
  

 

병장 이재민 
  사회적 기업에게 '내부 재투자를 통한 성장'은 없는 겁니까 그럼? 2008-07-18
10:15:04
  

 

병장 정영목 
  '내부 재투자를 통한 성장'. 그 부분이 급소가 될 것 같습니다.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최소 운영비용'이 어디까지냐에 대해서 논란이 많을 것 같고, 실제로도 마이크로크레딧의 경우 이름만 빌려놓고 사채놀이를 하는 이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물론 R&D를 사채놀이와 비교하는 게 다소 그렇긴 하지만요. 

제가 '장점만 취하는 대안'에 경계심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상보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론 상극이었다면, 결과는 기만이 될테니까요. 전 그래서 사회적 기업보다는 협동조합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아직은요. 2008-08-05
14: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