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떠나오는 내내 숱한 변명의 노를 저어 내 속된 마음을 해체시켜 본다  
일병 김예찬   2008-10-09 13:21:57, 조회: 216, 추천:3 


삿私된 글입니다. 쓴지는 좀 됬는데, 남부끄러워서 안올렸는데 그냥 올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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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이라고?"

"응, 2천만원. 한 학기당 80만원 씩 해서 12명 분을 수령했으니까.. 두 학기로 하면 1920만원. 거의 2천만원이잖아. 근데 이걸 이번 학생회만 해먹었다는 보장도 없고.. 아마 그쪽 선본이 연달아 학생회장하면서 계속 해먹었을테니까 4년치 잡으면 8천만원은 되겠지.."

"진짜 그렇게 해먹었다는거야?"

"몇년간 해먹었는지 확실한 증거자료는 없는데.. 적어도 학사지원부 직원이 3학기째 일하면서 3학기 내내 그렇게 줬었대. 그럼 이번 학생회하고 작년 학생회까지는 확실히 그렇게 돈을 받았다는거지"

"허.. 이걸 도대체 누가 알아낸거야?"

"B반 과장이 학사지원부에서 우연히 알아냈다던데? 학생회 집행부 장학금이라고 해서 집행부 하는 애들은 학기마다 장학금 나오잖아. 그건 알지?"

"응, 단대 학생회 단위부터 집행부 장학금이 나오지. 단대 회장은 아예 등록금 면제고.."

"근데 지금 단과대 집행부 실제 인원이 두 명이잖아. 근데 집행부를 열 네명까지 등록시키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학사지원부 쪽에는 집행부 열네명으로 이름만 걸어놓고 열네명 치를 다 받았던거지. 그러니까 학기당 열두명치를 더 수령한 셈이지."

"그래서 그 돈은 어디다 썼대?"

"글쎄.. 사실 이런 장학금은 학생회 운영 자금이 아니라서 학생회 대의원들한테는 공개할 필요는 없거든. 그래서 이제까지 계속 공개 안했던거고.. 저번 대의원 회의 때 이 얘기가 나왔는데 뭐 개인적인 돈으로는 절대 안썼다던데. 학생회 일에 관련해서 썼다고 하더라고. 뭐 명색이 진보 계열 학생회인데 설마 그 돈을 유용하지는 않았을것 같긴 한데.. 아마 단대 과반 주점 기타 등등 행사에 팔아주려고 썼겠지."

"근데 중요한건 그 돈들 중에 혹시 외부 단체 회비로 나간 돈이 있느냐 하는건데.. 왜 언제냐, 옛날 총학생회에서 한X련 회비 계속 납부한것 때문에 공격 받고 그랬잖아. 지금 학생회 선본도 모 단체 계열이니까 그쪽으로 나간거 아닌가 몰라?"

"뭐 그것까지는 아직 장학금 예산 내역을 공개를 안했으니까 모르지만.. 혹시 그런게 있으면 좀 욕먹기야 하겠지.."

"음.. 그래서 그 사실 밝혀지니까 대의원들은 뭐래?"

"뭐 요새 대의원들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학내 정치나 그런거 관심 있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 대부분 과반 대표들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고.. 지금 학생회 계열 과반 대표들은 정치적 모략 아니냐고 몰아대고.. 알잖아, 지금 회장하고 부회장이 A반, C반 출신인거.. 그쪽이 원래 좀 그 계열의 본거지기도 하고.."

"하긴 B반 과장이 그러고보니 저번 학생회장 선거 출마했었지.. 학생회 쪽에서는 차기 선거 노리고 이런 이슈 만들어낸거 아니냐고 반응할만 하군.."

"그렇지 뭐. 게다가 B반 과장도 사실 저번 선거 때 모 당 학생위원회 쪽 후보하고 연합해서 나왔잖아. 이쪽 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지금 학생회나 B반 과장이나 다 똑같은 운동권이지 뭐. 진흙탕 싸움으로 보겠지.."

"음.. 그러면 우리 반 입장은 어떻게 하려고? 넌 B반 과장하고 좀 친하잖아. 그리고 이런건 친하고 말고를 떠나서라도 문제 제기를 해야 되는거 아닌가?"

"응 그렇긴 하지.. 개강 하기 전에 입장 정해서 대자보를 붙이던가, 아니면 다음 대의원 회의 때 더 문제 제기를 하던가 해야되는데.. 문제는 곧 축제 시즌이라 안그래도 바쁜데 이런데 신경 쓸 여유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도 축제에 정신 없는데 관심이나 가질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학생회 쪽에서는 공개 안한건 미안한데 이게 그렇게 큰 문제냐? 하는 반응이더라고. 좀 뻔뻔하게 느껴지더라."



늘 습관처럼 들리던 학교라 이번 나들이의 마지막 밤도 관성에 이끌리듯 학교로 향해 익숙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이제까지의 만남들처럼 흥청한 술자리로 마무리되기는 힘들 분위기였다. 나름의 진보적 사회 인식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 오긴 했지만, 게으른 자유주의자로서의 자기 규정을 핑계로 사회 참여의 영역보다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하기에 급급했던 나였다. 웃기게도 이름과 반대로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법안이 통과된 어느 날에도, 주민 생존권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한다는 미군 기지 확장 이전에 대한 범국민 반대 행동의 날에도 여기 저기에서 문자를 받았다. 오늘이야 말로 빠지면 안될 실천의 날이라고. 그럴 때 마다 나는 학생 사회의 기층 단위인 과반의 문제가 시급하다며, "나는 지금, 여기의 미시적 실천의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답변하며 회피하곤 했다. 그리고 과반 회의나 행사에 참석하여 진탕 놀다 온 후, '행동의 날'에 대한 여론을 지켜보며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마음 속 깊이 숨겨두고 지도부의 미흡한 운영이나 참석 단체들의 면면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기 일 수 였다. 

돌이켜보면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행동'에 대한 나의 참여가 미진한 편은 아니었다. 투쟁의 최일선에 서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크고 작은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긴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허망한 결과를 낳는 구호들과 거의 사람들 수 만큼 흩날리는 이런저런 깃발들을 볼 때마다 뜨거운 마음이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뚜렷한 조직에 속하지 않고 그때 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참석하곤 했던 내가 보기엔 이러한 '행동'들이 서로 다른 운동 조직들의 형식적인 참가와 점점 재미없어져 가는 집회의 양상의 연속일 뿐이었다. 점점 외부의 일 보다 학내의 일에 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무너져 가는 학내 공동체들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학회나 세미나를 통해 무언가 진지하게 공부해보려는 사람들은 적게나마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러한 모임들이 지속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생산해내지는 못했다. 학내의 이른바 운동권 조직들도 소모적인 행위를 반복하다가 해체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인가 바꿔보기엔 세상이 너무 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그나마 소속된 과반 공동체에서라도 끼리끼리 재밌게 놀아보자고 기획했던 일들도 저마다 바쁜 사람들의 이탈에 무산되곤 했다. 과반 공동체 안에서는 단순한 술자리나 엠티를 제외한다면, 진보적 실천이나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지 않더라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나마 서로 다른 취미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였던 축제나 주점도 점점 참석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과반에 대한 미련마저 던져버렸다.

아직도 실천의 영역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무언가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부채감은 버릴 수 없었지만, 얼마 안되는 당비나 후원금으로 스스로의 부채감에 대하여 눈을 감았다. 그래도 나는 크건 작건 투표는 하니까, 하는 자조로 1년을 흘려냈다. 

갈수록 기업화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학교, 그리고 그런 추세를 보조하듯 '비정치'를 내세워 인기를 끄는 비권 총학생회.. 내가 속한 단대는 그 성향상 '꿘'에서 계속 학생회를 구성하긴 했지만, 학생들의 피부에 닿는 복지를 내세우는 비권 총학생회에 맞서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그들의 낡아보이는 투쟁 방법으로는 무리였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상을 막연한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나 스스로 가진 변혁에 대한 생각 역시 낭만적이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먼 곳이나 큰 문제에 대한 소리 높임에 치중하기 보다는 바로 주변에서 공부하고 놀면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확장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줄 학생회를 원했다. 물론 학생들 마저도 학교를 제도권에 더 좋은 점수로 진입하기 위한 단계로 여기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기에 내 꿈 역시 허황되고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회였으나, 진보라는 큰 카테고리는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투표로서는 항상 그들을 지지했고, 대의원 시절에도 거의 빼놓지 않고 회의에 참석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 같이 즐거울 수 있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단과대가 움직이기를 원했다. 그들의 방법론에는 동의하지 않았고, 방향도 아쉽다고 생각될 때가 많았지만 적어도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들이라도 버텨주어야 학생 사회의 파편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마음이 참여에 대한 미진함에 대한 스스로의 자책감에서 온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방향과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서 일치점이 보인다면 내 위치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우려고 노력했다고도 생각했다.

나의 2학년도 끝났고, 단과대와 총학생회 모두 새로운 학생회가 들어섰다. 난 곧 입궁했다. 유난히도 다른 학교에 비해 풍파가 잦은 듯한 우리 학교는 나의 입궁 후에도 이런저런 학생 사회의 문제들이 튀어나온 듯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그들'의 여전한 행보에 대해 안타깝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모습에는 감탄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저번 출타 때, '2천만원'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물론 그들의 수고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 않게 인정하고 있고, 그들이 그 돈을 옳지 않은 일에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사익을 위해 사용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책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단지 마음이 복잡할 뿐이다. 진보 세력의 순결주의에 대한 이중성.. '조직'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돈의 문제.. 이런 문제를 이슈화 해서 학생 사회의 여론을 환기시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들.. 이런 이슈가 '권' 학생회에 대한 일반의 혐오감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지 않겠느냐는 마음.. 

사실 궁인이기에 내가 이러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도 없고, 어찌 보았을 때 나랑 그렇게 큰 상관이 있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친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면은 트고 다녔던 그들을 대놓고 욕하기도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러나 학생 사회의 구성원이고, 또 이들에게 한 표를 주었던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그냥 침묵하고 넘어가기도 뭐한 기분이었다. 다시 학교를 떠나오며 나는 동기와 후배들에게 이번 일에 대하여 과반 차원의 항의는 꼭 필요하다고, 무언가 강력한 제스쳐를 잊지 않아야한다고 당부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거기까지다. 그 후로 과반인지 개인인지, 내 친구인 누군가가 장문의 글로 포격을 시작한 모양이다. 그 이후 이 문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런저런 행사들의 흐름에 묻혀 그저 뒷소문으로 끝날지도 모르고, 크게 번져봤자 다음 년도 학생회 선거의 향방을 가를 스캔들로 끝날 것이다. 그 정도의 '별 것 아닌'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나에게는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산 것인가?"에 대한 후회와,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라는 자기 변명,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때이른 고민까지, 의식과 존재의 상호 기만 속에 진보적 삶을 희구하면서도 나태한 일상을 영위하는 내 인생에 대한 '별' 문제이기도 하다.  2008.09.30.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8:34:58 

 

일병 장봉수 
  돈... 예민한 문제고.. 
학생회라는 것 자체가...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굴레에 서 있지요.. 
당파문제에 다가 돈 문제.. , 그외에 다른 조직과의 대립, 견제 등과....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2008-10-09
13:47:24
  

 

상병 이동열 
  잘 읽었습니다- 
예찬님도 아시겠지만 저또한 "제가 속한 단대는 그 성향상 '꿘'에서 학생회를 구성했"기에 
예찬님의 이야기가 피부로 와닿는것같습니다... 
물론 전 과반학생회에서 잠깐 일했기때문에 총학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는 힘들지만요(笑) 
아무튼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비권 총학이나 N이냐 P이냐를 두고 싸우는 몇몇 단대 학생회나 둘다 점점 염증이 생겼고 
모두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길로 가기 시작했기에 힘들었지요(울음) 

읽으며 어쩌면 저와 예찬님이 생각하는 길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약속한 것처럼 저녁 후 제기시장에서 한잔 하시기입니다. 기다리겠습니다(웃음) 2008-10-09
13:52:44
  

 

병장 황인준 
  제기시장 입니까!(웃음) 
저 역시 읽으면서 닮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네요. 
저도 입궁하기 전까지 과반학생회라는 곳에서 열심히 달리다가, 
이곳에 오기 직전에 상처를 크게 입는 사건을 겪는 등 
(돈과 관련해서 포격을 맞았드랬죠..) 많은 경험을 했답니다.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도 하고.. 
아프면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제 다시 나갈 날이 다가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또한 큰 고민이라는.. 2008-10-09
15:24:23
  

 

병장 임성준 
  심금을 울립니다. 원래 눈팅만 했는데 글쓴이의 아픔이 절절히 가슴으로 전해지는 거 같아서 덧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글을 읽으면서 점점 희미해지는 예전의 추억이 되살아났어요. 때로는 즐거웠고 때로는 잔혹했던 그런 기억들이죠. 요즘 시대에 스포츠와 학생회의 연계는 건드리면 터지는 폭탄처럼 돼버렸어요. 저 자신도 거기에 대해 항상 회의적이었지만 정작 스포츠가 사라진 학생회는 공동체 자체가 붕괴되기 일쑤였죠. 그래서 '소모적인 행위'나마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그들에게 차마 돌을 던질 수 없었어요. 그것은 일종의 인간에 대한 예의였죠. 예찬님 말대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그 곳'에 애정을 가졌던 한 사람으로서요. 

조금쯤 씁쓸하지만, 그래도 답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 적절한 균형이 어딘가에 존재할 거예요. 이를테면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그 소시민적 삶의 일부만이라도 바쳐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보려는 노력같은 거 말이죠. 누군가는 그것을 세상과의 타협이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르지만, 원래 인간은 상처받기 쉬운 소심한 존재에요. 세상에 자기희생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 사람들은 결코 다수일 수 없고 다수일 필요도 없어요. 누구나 자신의 꿈이 있고 행복한 일상이 있는 거잖아요. 그것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것도 역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2008-10-09
16:00:41
  

 

병장 이동석 
  아아, 2008-10-09
18:20:46
 

 

병장 이동석 
  제기시장에서 술자리 콜입니다. 2008-10-09
19:32:24
 

 

상병 김동욱 
  그런 게 싫었어요. 항상, 학내 선거시즌만 되면 웬만한 커뮤니티들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오더라구요. "이번엔 xx가 스포츠권이다" 그리고 상대 선본들의 끝없는 네거티브. 그것이 먹혀들어 간다면, 어느 순간부터 그들이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가 내지는 얼마나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며 우리와 이야기하고 있는가란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갖은 규제를 벗어나 맞이하게 되는, 대학이라는 곳에서의 첫 선거가 편가르기와 네거티브로 점철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펐다는. 

그럼에도 학교 내에 편의점이 없어서 겪는 불편을 없애주겠다는 주장보다는 거의 붕괴상태인 과반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들의 주장이 더 귓전에 울리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제기동 콜? 2008-10-09
23:10:50
  

 

상병 이동열 
  이거이거 제기동 아시는분들이 많으신걸요?(웃음) 
다들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안암골분들이신지?(후다닥) 2008-10-10
07:47:26
  

 

병장 이동석 
  고대나온 여자랑 좀 만났었어요. 하하. 2008-10-10
08:18:13
 

 

병장 황인준 
  12월부터 아무래도 안암골에 틀어박힐 거 같군요(웃음). 
그러고보니 제기시장에서 술 먹은 지가 어언2년을 훌쩍 넘겼군요. 2008-10-10
09:50:53
  

 

병장 문두환 
  학생회와 어떻게든 엮여본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내용이네요. 
글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학생회 내,외부에 얽히고 또 얽힌 문제와 난관을 해결하기에는 지금의 대학사회에 있는 학생회는 그렇게 건강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습니다. 그 안에서 자신의 고민의 깊이를 더 해 가는 친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저 역시도 제가 다니던 대학을 떠나 입궁할 적에 학생회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예찬님이 쓴 글이 가슴을 후벼파도록 아프게 다가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툴툴대면서 담배를 꼬나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던 애정-그 애증이 교차하는 그 느낌 그 대로입니다.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가지로- 2008-10-10
11:46:59
  

 

상병 김동욱 
  동슥님은 연대다니는 분이랑도 만났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 글을 얼핏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흐흐흐 2008-10-10
22:12:01
  

 

병장 이동석 
  동욱/ 

우왓, 제 글에 달린 댓글로 지나가듯 언급한건데 
그걸 아시다니, 무시무시하시군요. 크크. 

'전 여자친구'가 연대고, 
고대는 '좀 만난'거죠. 

그리고 따지고 보자면, 연대생을 만난게 아니라, 고등학교 후배가 연대를 간겁니다. 낄낄. 2008-10-11
21: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