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두번째 장마  
병장 이동석  [Homepage]  2008-07-05 06:50:27, 조회: 181, 추천:0 

두번째 장마

이제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술생각은 안난다
몹시 몰아쳤던 날에
처음으로 화를 냈다
처음이라는 것을 생색내며
이년 가까운 시간만이라는걸 강조하며
무슨 소린지도 모르지만
모든것은 계획적이었다는 듯
화를 냈다
난데없이 비가 쏟아졌다
억지로 열어제치며 뿜어내는
술냄새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결연한 목소리로 나방이 날아든다
모든것이 지겨웠다
목을 조르고 찢어 발길 치졸함에는
조용히 인상이나 쓸뿐이고
발정난 암캐에게나 발길질하는
상투적인 자괴감이 지겨웠다

또 화를 냈다

처음이라고 생색내며
이년 넘은 시간만이라는걸 강조하며
무슨 소리인지 정말 잘 아는것처럼
철저히 의도된것처럼
난데없이 비는 그쳤고
아무것도 아니었고
단지 지겨울뿐이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8:47:10 

 

상병 박찬걸 
  이글은 왜 무플이지. 무플은 악플보다 더 심한데... 
어찌되었건 비가 오면 그 생각이 간절하죠. 

삼겹살에 소주한잔 탁 털어넣고, 구운 김치 한점 집을때의 그 느낌. 
휴가 나가면 꼭 비오는날 하고 싶은일이에요.(웃음) 2008-07-05
19:19:21
  

 

상병 김태형 
  좋지 않은 기억이라기에는 그닥 변명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기억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했죠. 


어쩌면 비오는 날엔 다 털어 버리고 싶어서 비를 반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07-06
03:46:20
  

 

상병 양순호 
  그리고, 두번째 장마가 끝나면 다음 장마가 조심스레 얼굴붉히며 찾아와요. 

그러고 외치겠죠. 왜 왔냐고. 가! 가버리라고! 


[SYSTEM] 양순호님이 없는 낙엽을 흩뿌립니다. 2008-07-06
11:37:21
  

 

병장 이동석 
  음, 오타가 많군요. 고로 이 글의 몰이해는 퇴고도 안하고 올린자의 업보. 
그러나 고칠만한 글도 아니라서 패스. 2008-07-06
15:55:23
 

 

병장 이동석 
  아, 그리고 이태형님과 양순호님과 저까지 몇분이 책마을의 댓글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하하. 그 분들 말고는 어지간하면 댓글을 안달아주시는듯. 2008-07-06
16:08:16
 

 

일병 이동열 
  저도 댓글 담당으로 봐주시는게(퍽!) 2008-07-07
11:08:47
  

 

병장 이동석 
  여 댓 추 

여기 댓글 담당 추가요. (흐흐) 2008-07-07
12:3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