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 겨울밤  
상병 홍성기   2008-07-05 10:36:58, 조회: 163, 추천:0 

싸락눈 날리는 겨울밤, 모닥불을 피웠다. 벌거벗은 소녀가 손을 호호 불며 이제 봄이지요, 하고 속삭였다. 언제 눈이 그칠까, 하고 물으니 소녀는 이제 꽃이 피어요, 한다. 고구마를 구웠다. 굶주린 소녀가 고구마를 호호 까먹으며 이제 봄이에요, 하고 속삭였다. 내가 웃자 소녀는 잠이 들었다. 나도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안녕, 잠에서 깨자 모닥불 녹은 자리엔 소담한 개나리꽃이 피었고 소녀는 죽어 있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7
14:47:07 

 

병장 이동석 
  벌거벗은 소녀의 사회 (꺅) 2008-07-05
14:25:23
 

 

병장 이태형 
  겨울인가요? 음... 어렵다. 2008-07-05
15:04:59
  

 

상병 양순호 
  어머나. 



사계절이 함께 있고, 소년소녀가 있고. 
그리고 그들의 잠든 후 안녕이라는 꿈이 있고. 


여기에 소년소녀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다 있군요? 2008-07-06
11:3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