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황금빛 모서리  
상병 문두환   2008-08-01 00:55:52, 조회: 157, 추천:0 



아직 대학이라는 사회가 몹시도 낯설었고
'나'의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대한 탐구가 부족했던 대학교 1학년 때였죠.

뿌연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수업을 듣고 있는데
아래 구절을 읽어주는 강사님의 목소리에 잠이 번쩍 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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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때문에 그것 아닌 것들을 많이도 아프게 했는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그것이 나의 삶일지라도 헛살았다는 느낌.
내가 욕하는 것들과 나는 얼마나 닮아 있으며
또한 닮으려 안달했는지 들켜버리게 되었으니

그래도 한 때는 최선을 다 해 방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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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모서리, 김중식> 작가 서문이었습니다.
외에도 <식당에 딸린 방 한 칸>이라던지...<이탈한 자가 문득>등등의
좋은 시들이 많았었죠. 20대가 스스로의 삶의 기준과 방향을 고민하기에
적절한 시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가기 아쉬워 글 하나 남기고 가네요. 모두 좋은 꿈 꾸시길.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20:00:13 

 

상병 박찬걸 
  흠. 
이 서문을 보니 제가 어땠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2008-08-01
18:22:50
  

 

병장 이동석 
  김중식이라, 기억해야겠습니다. 2008-08-10
14:5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