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덧붙이기.  
병장 이현승   2008-07-03 09:10:25, 조회: 131, 추천:0 


덧붙이기.




영석씨의 글 아주 잘 봤습니다. 제가 잠시 설탕 먹고 오는 동안 이렇게 논의가 되어 있을 

줄 몰랐습니다. 미숙한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또 글까지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그것에 대한 답변은 영목씨와 성기씨가 댓글로 잘 달아놓으셨으니 굳이 제가 나설 필요는 

없지만 사족처럼 제 의견을 조금 달아보고자 합니다.


일단, 우리가 찾아먹을 수 있는 몫에 대한 요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떠먹여주던 밥상 걷어차고 내가 내 방식대로 해먹으려면 

일단 밥솥하고 쌀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웃음)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반찬투정 그 이상이 아닐 겁니다.

한마디로 개척자 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올바른 판단과 사유를 갖추게 할 

요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요런 말 되겠습니다.

여기서 요구란 다름 아닌 환경을 바꾸어 줄 요구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들의 문제는 빈

약한 '문제인지' 의식에 있습니다. 막상 취업에 내몰리다 보니 뭐가 문제고 뭐가 잘못 됐고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당황해 버린 겁니다.

영석씨가 말한 개척자정신을 발휘하기엔 우리들의 자립토대가 너무 부족합니다. 

과연 한번이라도 지금까지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열린사고를 허용한 게 있을까 의심스

럽습니다. 

제 생각에 제가 받았던 7차교육과정의 교과서는 분명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씌여 있습니다. 실험이나 토론 쪽의 비중도 매우 높아졌고 말이죠. 실제로 

올바르신 몇몇 선생님들께서는 이런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기위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수능은 그렇지 않습니다.

5지선다형이죠. 이건 찍기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기형적인 형태의 사교육을 통해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예. 이런 형태의 시험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있어야 딱 자로 재기도 좋고요. 이렇

게 안하면 어떻게 순위를 나눠 대학에 다 입학시켜드립니까. 

하지만 이건 무례한 처사입니다. 뻔한 얘기지만 일단 대학에 다 가야 한다는 것부터가 잘

못된 거죠. 이 부분은 지금 대학에 가시거나 사회에 진출하신 모든 분들이 통감하는 문제일

겁니다. 굳이 비싼 대학등록금 내지 않아도 수많은 경험과 시련과 공부할 것들이 널려있는 

세상이니까요. 우리에게 선택할 길을 제시해 주지 않고 대학이냐 아니냐 인서울이냐 지방이

냐 이렇게 나눠버리고, 또 편견을 가져버리니 저희가 힘든 겁니다.

대학의 비싼 등록금 역시 우리에게 부담을 주기 시작합니다. 제가 알기로 꽤 많은 학생들이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학자금대출을 통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것은 대기

업을 찾게 만들고 실업자 양산체제를 형성합니다. 중소기업 다녀서는 빚도 갚고, 결혼도 하

고, 디카도 사야하는데(일종의 강요에 의한) 이거 다 못하거든요.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결국은 저희들 주변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개척할 ‘여유’ 가 많이 부족하다는 겁니다.(감히 제가 여유라는 말을 씁니다)

물론 요구를 하기 위해서는 ‘되새김질’같은 자기 인식이 분명 필요합니다. 또 이러한 요구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조금 나아진다면 개척자 정신의 발휘도 더욱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거 글을 급하게 쓰다 보니 영석씨에게 반박하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닌데 마치 그렇게 보이

는 군요.(웃음)

주절주절 뭐라고 비판만 하는 것이 쉬운 일이어서 글을 쉽게 쓰기위해 그랬던 거라고 너그

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4:00:37 

 

병장 어영조 
  자시 인식을 통한 환경개선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주류를 이루어 과반수를 넘어가고, 대학을 나오지 않고 
자신이 해야할 길을 찾아 가는 사람이 좀 더 생존적으로 안정적인 전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명문대를 나오고 대기업 테크를 타는 것이 안정적이고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여부를 떠나서, 그런 망령이 한국 사회 전반부를 떠도는 것이 문제겠지요. 

저도 하릴없이 그런 커다란 줄기를 따라 가려고 아둥바둥하고있구요. 

20대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제부터 대학, 대기업따위 신경쓰지 말자. 얍 
궐기라도 하지않는 이상(하더라도 변절자가 생기기 마련이겠죠.) 
이러한 굴레는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작금에 여기서 어떤 걸 요구해야 하나요?(울음) 2008-07-03
10:40:59
  

 

상병 홍석기 
  명예의 전당에 있는 

[060801]허익준(예)- 당신들은 나의 미래일까나 까나 - 최근의 몇 몇 글에 부쳐 

한 번 읽어보길 강추합니다. 이 문제를 통쾌하게 짚어준 글입니다. 2008-07-03
11:01:13
  

 

일병 이동열 
  예전에 학교에 입학하고서 친구들에게 꿈을 물었던 적이 기억이 납니다. 
"왜 우리학교에 왜 이 전공을 택하고 너의 꿈은 뭐니?" 
라는 물음에 점수에 맞아서, 고시보려고, 대기업가려고라고 하는 친구들을 보며 
어찌나 씁쓸하던지...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마저 혼동하게 만드는 주변의 환경속에서 
무엇인가 요구하기 위한 '문제인식'과 그 '성취'는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주어진 길로 갈때 저는 약간 비켜나갈 각오는 하고 있지만요(땀) 
잘될지는...(웃음) 2008-07-03
12:29:49
  

 

병장 이동석 
  누군가가 새로운 테크트리를 개척한다고 해도 
우리는 너무나 영리해서 주판알 튕기면서 예외적인 경우라고, 운빨이라고 몰아부치기만 하고 왜 우리가 안전빵만 삼켜야하는지 되돌아보지는 않죠. 

그건 디카도 사야되고 아파트도 사야되는것과 마찬가지로 정말로 목뒤에 박힌 코드를 뽑지 않은 이상은 힘들라나요. 

아오, 2008-07-03
12: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