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내생각]내 인생의 엑스트라는 니놈이다! - 부제 덜 다듬어진 코크 스크류 펀치는 너를 향해.  
병장 윤영돈  [Homepage]  2008-08-28 12:58:22, 조회: 241, 추천:4 

내 인생의 엑스트라는 니놈이다! - 부제 덜 다듬어진 코크 스크류 펀치는 너를 향해.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사족을 붙이자면 이글은 다분히 자기주장적이고 훈계적인 글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익한 글은 되지 않다. 훈계적이면서 유익하지 않다? 이 참을수 없는 어불성설을 설명하자면 이건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에게 날리는 코크 스크류 펀치다. 가벼운 위빙으로 피하건 멋들어진 크로스카운터로 반격하건 그건 내 펀치를 받는 사람의 몫이고 나는 일단 무작정 지르고 보자.


'코크스크류펀치'는 손목도 꺽고 어깨도 꺽고 허리도 꺽어서 내질러야 하지. 그게 어쨌냐고? 함부로 못 쓴다는 거야. 무작정 내지르고 보면 어느샌가 카운터를 맞는건 바로 너란 소리지.


내가 펀치를 건네줄 사람은 링 위의 상대편 선수가 아니다. 한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그 부류의 한 객체인 '들'에게 날리는 일일 수도 있다. 먼저 라운드에 오르기 전에 옆에 코치에게 한방 먹여주자. 자신의 앞가림조차 할줄도 모르면서 사사건건 남의 일에 참견을 해대는 엑스트라 코치A. 링에 올라가 떡실신을 하건 실베스타가 되건 그건 내 '결과'다. 코치A 당신이 날 걱정해주고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을 찾아준거라면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은인이라 부르겠지만 당신이 하는건 어떠한 고민도 사유도 거치지 않은 즉흥적인 참견에 불과하니까. 결과는 내가 받는 것인데. 자기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코치A 당신이 받는다면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코치A, 코치B, 코치C.... 코치A332F24545 까지 너무나 많은 코치가 존재한다. 그들은 자기 멋대로 코치란 배역을 차지하고 앉아서 나에게 훈계한다. 링밖에 앉아서 무수한 경기경험도 없고, 나름대로 전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지시를 내린다. 최소한 고민이라도 해주고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단지 찰나의 장면을 보고 즉흥적인 감정에 의해서 내린 조언에 내가 코치A332F24545의 방식으로 바꾸길 바란다면 나는 덜 성숙한 코크스크류펀치를 내지르는 방법 말고는 없다.


'코크스크류펀치'를 쓰려면 상대방을 파악하는게 중요하지. 주무기가 아니라서 정확한 타이밍이 필요하니까.


그래 나는 코치A332F24545를 모른다. 그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사유를 했으며,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까지 하나하나 열거해보라고 하면 아무런 말도 못한다. 하지만 이건 알 수 있지. 내게 내린 조언이 올바른 것인지. 어쩌면 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조언이 진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하고 있었고,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조언이 손가락하나 담그면 바닥이 닿을만큼 얇지는 않을테지. 코치A332F24545의 조언에 왜 그래야 하는데요? 라고 물었을 때 '너의 펀치는 강약약중약약강의 패턴에 따라 불가항력을 지니고 있다.'라는 등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조언일지라 하더라도 코치A332F24545는 생각했고 지식을 가지고 있으니 '김코치'라는 이름으로 주연자리로 승격할 수는 있겠지만 당신은 그저 내가 왜?라는 물음에 그 순간의 즉흥적인 감정에 대해서만 설명할줄 아는 엑스트라 코치A332F24545일 뿐이다.


하지만 그 펀치를 배워서 어디다 쓰게? 중요한건 필살기따위가 아니라 너가 얼마나 가볍게 움직이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야.


코치A332F24545의 주종목은 배구잖아. 연습 안해? 내일 시합있다면서? 물론 당신의 기량이 하루연습을 안한다고 해서 깍이는 것도 아니고 늘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권투에 와서 참견을 해댄다면 나는 대체 뭐라고 대답을 해줘야 할까? 당신이 권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응당 당신의 말에 고민을 해보겠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가지고 어줍잖게 아는 척을 해도 그건 '척'일 뿐 아는게 아니잖아. 난 권투선수라고, 권투시합하나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그런 중요도를 이해하지도 않고 그렇게 척을 하는 건 한사람의 인생에 백태클을 걸어대는 거나 마찬가지야. 배구용어로 스파이크라고 해줄까.


한번 더 강조하지만 아무때나 쓰는게 아니야. 코크스크류펀치는.


당신은 선지자도, 현자도 아니다.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욕망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되고싶다면 먼저 그에 합당한 사고와 지식을 쌓고 와줘.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은 영화속 성조기마냥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과 의미부여가 되는 존재가 될테니까. 뭐 물론 선지자가 되야만 견해를 낼 수 있는건 아니야. 아까도 말했듯이 권투를 사랑한다면 어떤 견해도 달갑게 들을 생각이 있어. 팬이라면 많은 경기를 보아왔고 제 3자의 입장이라는 중요한 입장을 내세울 수 있으니까. 하지만 우연찮게 지나가다 들린 배구선수의 의견이라면 그 입을 다물어줬으면 좋겠어.

코치A332F24545 이제 당신의 주인공 자리로 돌아가줘. 이건 부탁이야. 왜 남의 엑스트라가 되기를 자처하는거야? 당신은 주인공이 아니었나? 주인공이 모두 선남선녀고 나이스가이일 수는 없지만 남을 거들어주는 엑스트라는 아니야. 비중있는 조연의 역할을 맡고 싶다면 즉흥적인 말보다는 내게 다가와서 격려를 해주고 친구가 되어줘. 굳이 코치A332F24545를 맡을 필요는 없잖아? 내게 '친구 김앙드레'라는 배역은 비어있단 말이다. 어줍잖은 지식과 즉흥적인 조언으로 '김코치'의 역할을 맡을 수는 없어. 코치란 존재는 그만큼 많은 능력이 필요한 존재라고. 하지만 '친구 김앙드레'는 많은 능력이 필요없어. 게다가 어쩔 땐 '김코치'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해. 참견을 하고 싶으면 김코치가 아닌 김앙드레로써 나에게 다가와 주길 바래.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20:06:37 

 

 
  와우..... 
글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군요?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지도 않으면서 
조금 알고있다고, 들은적 있다고 아는'척'하는 그들 혹은 '간섭'하는 그들에게 
(그들은 주로 우리보다 앞서 살아서 고정관념으로 우릴 보는 어른들일까요?) 
가하는 일침이군요. 

차라리 격려를 해주는 친구가 되달라. 

이 글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혹시 내가 코치A332F24545인진 않은지' 만약 그렇다면 관둬야겠고(웃음) 

김앙드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8-08-28
13:18:03
  

 

병장 이태형 
  역시 영돈님. 2008-08-28
14:00:12
  

 

병장 윤영돈 
  에에 '역시'는 무슨 뜻일까요.(으흥?) 2008-08-28
14:44:59
  

 

병장 황인준 
  저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내가 저런 코치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답니다. 
왠지 정곡을 찌르는 글이랍니다. 흐윽.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앞으로 조심 조심 살아갈게요(웃음). 2008-08-28
15:42:10
  

 

병장 이동석 
  역시 영돈님. 
외국인 노동자가 주인공인 한국형 수퍼히어로물을 창안하실때 알아보았숨니다. 

김코치와 김앙드레의 구분이 어렵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김코치 될까 두려워 소통을 멈추진 않겠습니다만, 
전 계속 댓글을 달아댈겁니다. 

전 무플방지위원회 소속이거든요. 2008-08-28
18:09:27
 

 

병장 배상혁 
  엑스트라 코치가 되지 말고 친구가 되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귀로군요. 

엑스트라 코치.. 
아.. 복잡해지네요.. 2008-08-28
21:24:31
  

 

병장 이재민 
  왠지모를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어렴붙이나마 저 멀리서 브이자가 3개정도 겹쳐보이는것 같기도하고.. 2008-08-29
15:18:18
  

 

병장 김태형 
  이런거 아닐까요. 

엑스트라가 되긴 싫고 친구가 되기도 싫고.. 
엑스트라로서 '누군가'보다 위에 있다는 알수 없는 우월감에 

'코치XAFDSARE'가 되길 자처하는 걸지도요. 


글 잘 봤습니다. 아하하, 2008-08-29
15: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