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가 도마 위에 올라갑니다. 헛헛
병장 김준호 2008-10-27 20:55:15, 조회: 584, 추천:0
첫 번째 주민탐방 혹은 회원탐방으로 동석님이 엄청난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무려 한글로 42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요. 그럼 동석님의 마지막 대답 겸 질문을 시작으로 제가 도마 위에 올라가겠습니다.
1.
일단 ‘성폭력적 상황’과 ‘영화’이야기가 나왔으니 김기덕과 홍상수를 빌어다 이야기를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김기덕의 영화를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지지합니다. 홍상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은 사회적 파장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성폭력적 상황의 영화화’와 ‘여성비하’에 대한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혹여 그들의 영화를 접해보신적이 있다면, 그들의 ‘성폭력적 상황의 영화화’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와의 인터뷰 중 동석님의 대답 중에서)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일단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몇 편 보지 못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와 '해변의 여인' 이 두 편만 보았지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두 명의 남자 배우(유지태와 김태우)에게 큰 기대를 걸고 관심을 두고 있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제 시기를 놓쳤다가 나중에 비디오로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여자 주인공이 누구였지요?? 땀) 어쨌든 여자 주인공이 성폭행을 당한 후 남자 주인공을 만나게 되었을 때, 남자 주인공이 그녀를 씻겨 준 뒤 성관계를 갖는 장면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더군요. 여성의 성폭력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남성의 성적 욕망이 이 정도로 개입될 수 있는가, 남성의 성적판타지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굳이 이 장면을 사용해야만 했는가 하는 의문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가 영화의 다른 장면은 기억하지도 못하게 되었답니다. 그 이후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찾아서 본 적이 없었는데, '해변의 여인'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고현정이 김태우에게 "뽀뽀 한 번 했네요"라고 대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너무 맘에 들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남자 주인공이 김승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사람이 고현정에게 연습장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은 지금 자신의 상징과 싸우는 중이다. 과거의 성적 경험과 그로 인해 구성된 이미지들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중이니 니가 나를 이해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장면에서 묘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앞의 영화와는 다르게 남성의 성적 욕망을 비틀어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요. 어쨌든 '해변의 여인'은 꽤 좋게 본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올해 개봉한 영화도 보고 싶었는데, 출타만 나가면 영화 보는게 오히려 더 힘들어지더군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섣불리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예전에 그의 영화 '시간'이 개봉했을 때 심영섭씨가 김기덕 감독에 대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예전에 '나쁜 남자'에 대해 이 영화를 만든 김기덕 감독은 정말 '딱한 남자'라는 표현을 써가며 칼날을 세우던 분이 김기덕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더군요. 기억에 의하면 ‘나쁜 남자’에서 조재현이 여자주인공을 성매매 종사 여성으로 전락시킨 후 관계 맺음을 하려는 것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 사람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반적 형태의 ‘상승의 이미지’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자신의 위치로 끌어내리는 ‘하강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표현했답니다. (제 기억으로는 여성 신체의 훼손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논란을 불렀던 ‘섬’을 언급하기보다 ‘나쁜 남자’를 통해 주로 설명한 것 같네요.) 그런 ‘하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 사이의 소통에 주목하기 시작한 영화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땀)을 꼽으며 이후의 ‘빈 집’과 ‘시간’을 설명합니다. 제가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나쁜 남자’, ‘섬’, ‘사마리아’, ‘빈 집’, ‘시간’, ‘숨’이 있는데,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어요.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제가 사람과의 관계 맺음을 할 때 주의하려고 하는 ‘마음’들을 들춰내 한계까지 몰고 간다는 느낌을 받아 숨이 막히곤 했는데, 이것들을 정리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곤 했지요. 심영섭씨의 비평이 없었다면 이 정도로 적는 것도 아마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석님께 했던 질문과도 어느 정도 연결되겠지만, 저는 사람의 ‘상처’를 다루는 데에 있어 최대한 민감해지려고 한답니다. 내가 쓴 글은 ‘나의 글’이지만, 그 글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전되는 순간 그 글은 글을 쓸 당시의 ‘나의 의도’와 ‘나의 감정’에서 분리되어 타인에게 읽히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나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든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고통’을 상기시킨다면 비판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대학 들어가서 이것저것 같이 하고 자주 놀던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에 있어서도 위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그 일들로 인해 관계의 삐걱거림을 경험했던 것으로 인해서, 이 생각들은 더 엄격해지고 견고해졌지요.
2.
시끄럽게 일만 치고 다니는 부촌장 이동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웃음)
사실 동석씨가 염려되는 점도 있지만, 제가 분위기에 휩쓸려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빠져나오게 될까봐 더 걱정됩니다...(땀) 동석님의 의욕을 보다 보면 ‘아 나도 뭔가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이거 하려면 엄청 고생할 텐데. 다 못할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괴로운 마음이... 어정쩡한 포지션에서 머릿수 채우기와 현상 유지에 온 힘을 기울이던 제 한 때의 모습을 자책하던 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기에 어정쩡하게 시작해서 제대로 못할 바에는 일단 지켜보고 있자. 그러다가 내가 필요한 순간이다 싶을 때 끼어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지냅니다. 허허허
3.
사실 제가 대담을 하기엔 상태가 매우 안 좋기에 일단은 (싸구려 커피와 줄담배와 밤샘으로 거의 혼이 나가고 있는지라) 가볍게 시작하는 의미에서 간략한 바이오그래피를 소개해주시지요. (하하)
일단 저도 요즘 ‘싸구려 커피’ 애청하고 있습니다. EP에 실린 노래가 정규에 버젓이 다시 실리곤 하는 모습을 보며 EP를 사기보단 정규를 기다려보자. 정규 앨범에 안 실려 있으면 그때 EP도 사자. 뭐 이런 마음으로 아직 앨범은 안 샀지만, ‘장기하와 얼굴들’의 드럼을 맡고 있는 분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어서 언젠가 그 분들의 공연을 가게 되면 그때 앨범을 사고 싸인을 받으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이오그래피와 자기소개서류에 굉장히 약합니다. 사실 요즘은 거의 모든 글쓰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내 삶에서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떤 부분을 탈락시켜야 하는지 그걸 도저히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전 이 질문을 한 동석씨가 좀...
제가 생각하기에도 특이한 점은 제 고향이 제주도이고, 대학을 다니기 전까지는 그 곳에서 쭉 살아왔다는 겁니다. 인구가 대충 50만이라 어디 가서 제주도 사람 보기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남들과 다른 생활, 혹은 몇몇 소수들과 유사한 생활을 하였으나 제주도에 사는 동안에는 그냥 흔한 초딩, 중딩, 고딩이었죠. 기억도 잘 안나요...(땀)
사실 제 대학 생활의 ‘이야기’ 중 반 이상은 술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입학하기 전 과방을 한 번 찾아오라는 선배들의 이야기에 ‘누군가 날 기다리고 있구나’하는 반가운 마음을 안고 과방을 갔고, 저녁을 먹은 후 갔던 술집에서 처음으로! 소주를 마시게 되었죠. 그 후 동동주를 마시고 노래방 화장실에서 토하고 선배의 자취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그 날이 그 이후를 결정짓는 데에 많은 공헌을 했지요. 그 이후 그 분들은 제게 술도 많이 먹였고, 이상한 책도 읽으라고 했고, 여기 저기 데려가고. 아마 그 선배들 이 글 보고 있을 거에요. 저보다도 늦게 궁에 왔거든요... 허헛
어쨌든 대학 들어가서 접하는 것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졸졸 따라다녔고, 계속 따라다니다가 좀 더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장애인권연대사업팀’이라는 동아리에 들어갔고, 선거도 해보고, 2학년이 될 때 새내기맞이준비위원회 같은 것도 해보고, 과반 학생회도 해보고 그러다가 3학년이 되었고, 1학기 개강 후 며칠 뒤 친구 둘과 술을 먹고 자다가 일어났는데, 다른 둘은 휴학 중인데 저만 학교를 다니고 있더군요. 학교 다니는 게 힘들기도 했고, 이미 많은 학점들을 버렸기에 더 버릴 것들을 만드는 것도 겁이 나고 해서 덜컥 휴학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미 만화방 알바 중이던 한 아이 말고 다른 아이와 피시방 알바를 알아보러 가서 바로 취직했구요.
그 시기를 떠올리는 건 그 시기를 같이 보낸 아이들과 있을 때가 아니면 별로 재밌지는 않아요. 알바를 하고 점심 겸 저녁을 먹으며 술을 먹고, 또 술을 먹고 놀다 자고 일어나 알바하고 뭐 이런 식으로 밥 먹는 횟수보다 술 먹는 횟수가 많아지고 초췌한 모습으로 알바를 하던 때인지라 1년 넘게 사귀던 사람과도 헤어졌고, 학생회 활동을 제대로 해내지도 못한 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비난들을 흘려듣거나 반격하거나 하던 일을 일삼기도 했구요. 정신 차려보니 궁에 지원을 하기로 부모님과 약속했던 날짜가 다가오고 있더랍니다. 내가 생각하던 것들, 내가 바라던 것들, 내가 써왔던 글들, 내가 말했던 것들 모두가 버겁게 느껴져 내가 밉기도 했고, 나한테 미안하기도 했죠.
문득 요즘은 그때보다도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분명 내가 즐거워했던 기억도 있고,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과도 잘 지냈었고, 삶과 세상에 대한 조그만 희망도 갖고 있었고, 어느 정도의 의욕도 있었거든요. 이 글을 쓰다 보니 참 민망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과거에 붙잡혀 예전의 기억과 감정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도 많은 것들을 잊고 있었던 것 같네요. 뭐... 일단은 이 정도로만 마무리하고 다음에 더 얘기해보도록 합시다. 허허
동석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다음 주민탐방을 진행할 때 동석님과의 간단한 인터뷰로 시작하자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제가 워낙 글도 안 쓰고 자취도 잘 안 남기고 그래서 많은 주민 분들이 저에 대해 궁금한 점을 갖기도 힘들 것 같은데, 제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성실히 답변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땀)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나들이를 가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까지만 질문을 받고 싶구요... 너무 많은 질문을 받다 보면 시간도 지체되고 저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30개 정도로 제한을 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30개도 안 될 것 같지만... 이렇게 적어 놓으면 30개는 채워주시지 않을까요? 너그러운 주민님들?? 흐흐허허)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흣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52:20
병장 이동석
하하,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니까요.
"그래서 전 이 질문을 한 동석씨가 좀..."이라니요. (웃음)
음, 원래는 준호님의 인터뷰와 연계해서 인터뷰의 틀을 조금 벗어나 '대담' 형식으로 가보고자 했지만, 저걸 쓰는데 해가 뜨고 있어서 도저히 제정신을 지킬수가 없더군요. 흐흐. 그리하여 '좀...'그런 질문으로 떼워버린걸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흣흣.
일단 제가 스타트를 끊었는데, 지나치게 넘치는 시작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시간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질문자분들 몇 분은 집에 가시기까지...
저는 <대담>을 위해 칼을 갈고 있겠습니다. 그래도 질문을 해도 된다면, 푹 자고 내일 제대로 한번 찔러보겠습니다. (웃음) 2008-10-27
21:32:23
상병 양순호
1. 지금 당근을 먹고 있는 우리 손윗도련님과 이름이 같으신데, 자신의 이름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길고 길게 답해주세요.
2. 지금의 책마을이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철학적과 인간적과 세부적인 대학논문과도 같은 이야기로 풀어서 답해주세요. (대학논문 까지는 아니어도 될 것 같아요. 아마도) 2008-10-28
02:22:12
병장 조현식
야생마같은 부촌장을 뒤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룰 것만 같은 책마을의 촌장. 진부한 말로 조용한 카리스마.
부촌장, 촌장님 모두 하니까 국정감사같은 느낌이군요.
1. 부촌장인 동석씨가 책마을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강한데, 촌장으로서 책마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것이 있다면?
2. 인문학이나 사회학이 중심이 되어 토론이 벌어졌던 이전의 책마을과 지금의 순수문학쪽 중심의 책마을은 분명 다른 커뮤니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연이은 책마을 이전에 따른 성향의 변화라고도 볼 수 있을텐데요. 그렇다면 이전의 책마을이 좋았다! 라고 말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촌장으로서 준호씨가 들려줄 수 있는 대답은 무엇인가요? (철학적과 인간적과 세부적인 이야기는 아니니 어렵지 않겠죠?)
3. 준호씨 부대찌개집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고 있습니까? 2008-10-28
07:52:10
병장 정병훈
겨울바람이 차가운 가운데 책마을에도 신선하고 찬 바람이 불고 있는거 같습니다.
책마을에 발을 드린지 2달 밖에 되지 않은 본인은 당신이 누군지 솔찍히 모르겠군요.하하
부촌장의 책마을 난동으로 인해 항상 촌장의 존재를 궁금해 한 1人 되겠습니다.
1. 현재 인트라넷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저녁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대항해 시즌2를 계획하고 있는 책마을입니다. 촌장으로서 시즌2와 문집발행에 대한 의견을 듣고싶군요. 2008-10-28
09:57:46
병장 이동석
[일단 제가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나들이를 가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까지만 질문을 받고 싶구요]
이번주 금요일 저녁까지만 질문 받으신다는데, 너무 뜸들이시는건 아닌지. (전 인터뷰어입니다) 2008-10-29
11:27:09
일병 김예찬
단어의 나열과 문장의 배치가 범상치 않은 제주소년. 아니, 재주소년?
1. 부촌장님께도 드렸던 질문인데, 역시나 또 한번 드려봅니다. 사실 전 이 질문을 누구에게나 다 하는 편이에요. 그 사람이 듣는 음악이 그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는 미신 아래에. 준호님의 음악 취향이 궁금합니다.
2. 영화를 볼 때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에 두고 보시는지? 그 이유와 주목하는 영화의 측면에 있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어느 것이었는지?
3. 이 책이야 말로 내 인생의 방향을 돌려놨다, 라고 생각하는 책은 어떤 책인지? 그리고 아, 이 책은 꼭 읽고 싶은데 기회가 안닿아서 - 혹은 노력이나 머리가 부족해서 계속 못읽고 있네.. 하는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2008-10-29
14:33:24
상병 이우중
촌장님의 글은 '얼개'와 '독립영화'밖에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1. '독립영화' 글에서 영화 '그 날'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르헤스였나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박일문씨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읽어봤는데 '그 일'을 그린 여타의 소설보다 오히려 약간 와닿는게 적더군요. 최근 명예의 전당에 올라온 글처럼 너무 대놓고, 그러니까 약간은 촌스럽게 정치성을 드러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각설하고, 살아남은 자는 과연 도망친 자였을까요. 아,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그럼 도망친 자의 슬픔은 누구의 몫일까요? 그들은, 그리고 결코 그 원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는 무엇을 슬퍼해야 하는 것일까요?
2. 촌장님은 '영화감독 김기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요. 별다른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흐흐. 2008-10-29
17:23:29
병장 고동기
'책마을' 이라는 이름을 보면, 혹시 당신이진 않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1. 자기소개에서 “명예의 전당에 있는 글들 잘 쓴 글들도 많지만, 잘 썼다기 보다 그냥 재밌는 글들이 있는 걸 보면 흔히 말하듯 '괴수'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쓴 글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라고 쓰셨는데,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 책마을에서 대대로 내려온다는 ‘족보’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3. 준호님의 삶을 바꾼 책이 있다면? 2008-10-30
16:57:26
병장 이동석
막차를 서로 노리시는 걸까요. 이제 겨우 16개의 질문만 남았답니다. 매진임박- 2008-10-31
04:48:47
병장 문두환
자주 얼굴을 나타내진 않지만 왠지 책마을에 올라오는 글들을 모두 보고 있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배후에 존재하는 프리메이슨을 연상시키는 촌장님.
짧은 책마을 경력 때문인지 촌장님에 대해 아는 부분이 많지 않군요. 헉. 때문에 질문이 상당히 피상적이거나 직설적임을 너그럽게 받아주시길. 흐흐.
질문 하나.
'대화'라는 책 제목이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세상과 끊임없이 펜으로, 몸으로 '대화'하며 살아온 한 학자의 인생(그의 인생은 한국 현대사에 큰 궤적을 남겨 놓았습니다)이 '대화'를 통해 이야기 됩니다. 대화는 우리 일상에서 상호간의 의사소통의 가장 손쉬운 매개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수단처럼 느껴집니다. 진정한 대화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촌장님의 세상과의 대화법은 어떤 것인가요?
질문 두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들일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요?
질문 세엣.
장애인인권연대.였는지 이동권에 관한 곳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전에 글을 엮을 때 청탁을 했던 곳이었네요. 사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던지라. 지금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긁적긁적).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네요.
덧.
써놓고 보니 준호님에 대한 질문보다 그 배경에 대한 질문들이 더 많은 듯 하네요. 하지만 이미 궁금한 것은 다른 분들이 쓰셨으니 맘 편하니 질러볼랍니다. 뭐 이럴려고 진행하는 코너 아니었던가요?(웃음).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건강 챙기시구요. 2008-10-31
08:56:39
병장 정영목
저도 프리메이슨 한 표.
세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1. 지금 주식을 사야할 때일지 아니면 더 떨어질 것이므로 기다려야 할 때인지. 준호님의 판단과 그 근거를 듣고 싶네요.
2. 파랑새 증후군이란 게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니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을 빗댄 용어지요. 파랑새 증후군이 심한 이들이 조직 내에 있게 되면 상당한 불안 요소가 되기 마련입니다. (누가 옳으냐는 논외로 하고)
그래서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사람을 뽑을 때, '왜 전 직장을 관두게 되었는지', '만약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면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였는지'를 물어본다고 하네요.
각설하고, 준호님은 자신의 파랑새 증후군 정도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전 제 스스로 10점 만점에 6점 정도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상주의자는 어느 정도 파랑새 증후군을 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3. '건담' 시리즈에 대한 준호님의 평가는? 서로 간의 문화 코드를 가늠하기 위한 상당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제 평가는 비밀로 해두지요. 호의적일까요? 비판적일까요? 후훗. 2008-10-31
12:40:28
병장 이동석
사실 제가 질문을 더 하는건 인터뷰를 진행할 입장에서 보자면, 과잉입니다. 그러나 인터뷰어이자, 부촌장으로서가 아닌, 자연인 이동슥으로 보자면, 저도 질문을 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 하여, 막차를 타는 기분으로 질문을 더해보고자 합니다.
책마을이라는 가상의 마을보단- 일상공간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것으로 보이는 은둔고수-라고 당신을 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와는 대비 되는 개념으로 준호님을 배치하겠습니다. 전 사실 일상공간에서는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우리 사이에 당신-이라는 호칭이 과하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하하)
제 질문은 늦은밤에 술 먹으면서 할법한 이야기니까, 부담없이- 술자리에서 편한 이들과 이야기한다는 식으로다가 이야기 해주시면 될듯 합니다.
1. 한 인간을 알아가는데 있어- 꿈 이야기가 빠져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준호님의 취업전망을 물어보려는것은 아닙니다. 나는 어떤 세계를 어떤 인간으로 살겠다- 그러니까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세계가 있다면,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다면, 혹시 그 세계와 당신의 청사진을 보여주실수 있겠습니까?
더불어 일종의 주민탐방 공식질문으로- 일전에 이현승님이 건의 해주신,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담은 미래설계도'를 혹시 그리실수 있다면, 선창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촌장님을 마루타로-)
2. 두번째로는 술-이 빠질수가 없겠습니다. 늦은 밤인지라 술 생각도 간절해지는것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회식을 거하게 한 후지만) 준호님의 가장 인간-적인 면을 느꼈을때가, 자그마치 올해 안에 집에 간다는 말을 할때와 이번 주말엔 소주 댓병을 먹겠다며 해맑게(?) 웃을때였습니다.(웃음) 저는 소주 댓병-그러니까 1.8리터들이 패트병-을 마시는 이들을 언제나 그리워했습니다.
술을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마신만큼의 이야기가 있을것이라고 믿는 저 이기에, 술에 관련된 준호님의 경험을 묻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은 싫어하시려나요. 허허)
더하여 참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술은 어느정도 즐기시는 편입니까?
두개 같은 네개의 질문이니 빠뜨린데 없이 답변해 주셔야합니다. 흐흐. 2008-11-01
01:06:23
병장 고은호
우에에에~
이미 늦은 것 입니까??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평소에 책마당에서만 살다보니.. (끼잉~)
그래도 촌장님의 대자대비를 믿고 저도 마지막 질문 몇 가지만 드릴께요. (웃음)
1. 저도 제주도 살아요.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자랐고, 제주도에 이미 둥지를 틀어
벽에 응아 칠할 때까지 제주도에 살 듯 한 사람인데요. 허허-
준호님의 제주도에 관한 인상은 어떤 곳인가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제주도와는 좀 다른 인식이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 됩니다. (꺄하~)
2. 이제 슬슬 저녁 드실 준비를 하고 계실텐데 말입니다.
준호님이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인가요?
에.. 이렇게만 쓰면 너무 열린 질문이니까.. 살짝 폭을 좁힌다면...
(최근 제 고민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불태우며 목표를 향해 일로 매진하는 삶이 좋은지...
적당히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유유자적하게 물처럼 사는게 좋은지...
혹은 그 외의 다른 생활 스타일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3. 실은 제가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책에 비해서 좀 아쉬운 면들이 많다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생각해 왔기
때문인데요...
최근들어서 내가 너무 모르고 있으면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영화는 틀림없이 영화만이 던질 수 있는 의미와 재미가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았던 영화- 3가지만 추천해주시면 안 될까요? (웃음) 2008-11-01
14:09:18
상병 홍석기
프리메이슨 한표 추가.
1. 책마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 저녁식사가 얼마 남지 않으신 촌장님. 저녁 후 계획이 알고 싶어요. 260일 가량 남은 저도 슬슬 준비를 해야 하니까...헛헛
3. 좋은 글들을 '굇수' 란 사람들이 쓴 게 아니더라- 라는 멘트를 준호님의 가입인사에서 보았는데요. 책마을에서 (명예의 전당 글과 현재 글을 합쳐) 가장 좋아하시는 글은 어떤 글이신가요. 준호님 취향이 궁금합니다. 2008-11-03
09:23:12
병장 이동석
음- 준호님 어디 계시나요- 2008-11-03
18:09:23
병장 정병훈
정확히 30개 나왔네요. 허...
칼 같은 주민분들 같으니. 히히 2008-11-03
20:23:51
병장 김준호
흠... 최대한 빨리 작성해서 보내드릴게요. 헐 2008-11-04
10:52:51
병장 조현식
이것도 일이네요.. 하하. 2008-11-07
14:38:01
책마을
준호님 집에 가셨나요...? 2008-11-26
12:30:26
상병 이우중
도마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촌장님ㅡ 2008-11-26
12:38:04
병장 정병훈
뼈와 살이 불리되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2008-11-26
15:3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