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기다리며 2부 
 병장 임정우 03-02 08:28 | HIT : 208 



2006 년 6월 22일 12시 이후 


 난 사람에게는 운명을 피해갈 방법같은건 없다고 믿었다. 정해진 궤도를 도는 행성이나 시속 300KM정도로 달리는 기차처럼 매번 정해진 곳에서 멈출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난 머리에 무스를 잔뜩 퍼바른 록큰롤 스타도 아니였고 길을 걷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평범한 사람쪽도 아니였다. 매사의 염세적이면서 바닥에 결코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머저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적어도 달리고 있는 버스에서 중간에 내려달라고 할만큼 멍청하진 않았다. 세상이란건 쓰레기만도 못한곳이어서 나처럼 남들에 눈치를 보는 사람에게는 결코 온정을 베풀지 않는다. 자기만 이겨먹으려고 개던지 말이던지 구분못하고 찍어 내리려고 하는 녀석들에겐 명예와 여자(주로 창녀같은)따위를 잔뜩 던져 주면서 말이다. 그러니까 난 머저리지만 적어도 악당은 아니다. 적어도 난 레일을 이탈한적은 여태껏 없었다. 물론 나도 모르게 한적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작정을 하고 한적은 없다. 3살짜리 아이들은 열심히 블록따위를 쌓고는 아무생각없이 그것을 무너뜨린다. 깔깔대고 웃으면서 말이다. 내가 좀전에 했던 일은 바로 3살짜리 어린애 같은 짓거리였다. 피곤이 잠깐 어디론가 달아나버렸다. 


 그래도 막상 저지르고보니 조금의 성취감 같은것도 들었다. 예를들어 수업시간에 완벽히는 알지못하는 질문에 손을들고 답을 맞춘것처럼 말이다. 난 걸으며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기억이 수면위로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었다. 난 그녀에게 25일(일요일)에 전화를 하라고 했었고 시간은 6시였다. 정신없는 상태였지만 일부로 3일이라는 기간을 내밀었다. 성급히 했다간 낭패보기 쉽상이기 때문이었다. 3일이라는 기간이 나를 좀더 신비롭게 만들거라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들뜬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친구녀석(`방`이라부르겠다)이 있는 응급실로 갔다. `방`은 침대위에 널부러져있었는데 내가 들어오자 허리를 굽히고 일어났다. 


[ 어떻게 했어? 정말 꼬신거야? ] 

 검은톤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호기심이 묻어있다. 

[ 응, 가서 쪽지를 건내줬지. 근데 실수한거 같어. 연락처를 받았어야 했는데 오히려 내가 줘버렸거든. 그녀는 분명 나를 바보라고 생각했을거야. 연락오는거 기대 안하련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하기 싫거든.] 

 사실 난 기대하고 있었다. 

[ 에이~ 기대할거면서, 우아~ 신기하다 니가 그런걸 다하고.. 헤헤] 

 정말 난 기대하고 있었다. 


 나에겐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는 것이다. 6살짜리가 동네친구한테 얻어맞고 엄마한테 이르듯이 말이다. 하지만 울면서 이르지는 않는다. 조금더 당당하게 이르는 편이다. 다시금 피곤이 밀려왔다. 의무감으로라도 자야할 시간이 온것이다. 방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난 나 이외에도 10명정도가 함께 생활하는 `우리의 방`으로 향했다. 검은색 신을 힘겹게 벗고 활동하기 수월한(동시에 눈에 잘띄는) 복장으로 갈아입고 누웠다. 평소에는 잠을 설치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별 무리없이 단 한개의 별도 찾을수 없는 무한한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한치 앞을 분간할수 없는 어둠속에서 난 극락의 온 듯한 기분이었지만 깨어나야만 했다. 영원히 잘수 있는 혜택은 평생 단 한번 밖에 이용할수 없었는데 지금은 사용할 시기가 아니였다. 난 햇"餠?정면으로 노출된 뱀파이어처럼 눈살을 찌푸리며 깨어났다. 난 다시 사무실로 가야했고 불행이도 해야할 일이 남아있었다. 갑자기 그녀가 떠올랐다. 얼굴이 전혀 기억나질 않았다. 제길... 난 정말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부족한 기억력은 나를 매우 성가시게 하는데 예를들면;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학창시절 이야기따위를 할때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친구들에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그놈`이나 `그녀석`이라고 말해야만 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럴땐 별로 친하지도 않고 연락조차 하지 않는 싸구려 같은 친구들에게조차 미안해져 우울해 지곤한다. 난 고등학교시절에 친구란 존재를 맹신했었다. 하지만 대학이란걸 들어가면서 새로운 집단에 물들어가면서 과거를 무시하고 뱃속에는 가식으로만 집어채우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속물같은 녀석들 때문에 인간자체에 불신을 가지고 약 한달(고작 한달이지만)간 집에서만 틀어 박힌채 어느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지낸일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방구석에서만 지낸것을 후회하는 것이아니라 그때 고작한것이라곤 일본드라마를 보면서 시간낭비한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속물같은 친구녀석들을 억지로 꾀어내서 밤새 술마시면서 여자연예인의 가슴성형의혹 따위의 멍멍이소리를 하는것보단 수백배는 잘한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걸음이 사무실 안으로 도달했다. 일은 해야했지만 일할기분이 전혀 아니였다. 나는 25일 일요일을 위해서 22년을 살아 온것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3일이 정말 빨리 지나갈거란 확신이 들었다. 난 세상을 위해서 할만큼 했다. 거리의 부랑아에게 천원씩주고 바닥에 쓰레기도 버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버러지같은 사람들에게도 예의있게 행동했다. 내가 소흘히 여기고 무시한 존재는 오직 나밖에 없었다. 어찌되었던 3일은 지나갈게 분명했다. 자기전까지 비슷한 생각을 반복했다. 적어도 2시간은 설쳤다. 






2006 년 6월 25일(일요일) 


 일요일이다. 일요일은 나와같은 처지에 사람들에게 천국의 입구같은 기분이다. 그 문 안쪽에는 3개의 뿔이 붙어있는 검은색머리통과 보라색 꼬리가 5개나 달려있는 괴물이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기에 문앞에서 정확히 24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 문은 아무리 열려고해도 24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열리지 않고 아무리 열지 않으려 애써도 24시간후에는 열리고야 마는 것이다. 7시에 난 기상했고 어느때보다 정신이 금방 회복되었다. 그리고 6시가 될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쏜쌀같이 지나가버렸고 그동안 내가 하지 않은 일이라곤 오로지 아침 식사 뿐이었다. 꽤나 기다리던 일이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희망이 웃는 얼굴로 뒷구멍으론 절망을 도와주는것처럼 기대도 비슷하게 착한척하면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녀석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착한척하는 녀석이 정말로 너무 싫다. 왜냐하면 착한척하는 녀석들은 대부분 더한 악당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오늘 아침 교회에 갔던일이 생각났다. 난 기독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날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다른 교회에서 자매님들이 오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곳교회에는 자매님들이 거의 없었다. 난 조금 늦게 도착하였는데 내가 도착했을즈음엔 목사님에 설교는 어느정도 절정에 다다른것 같았다. 사실 목사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절정이긴 하다.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왼편에서 조는사람들, 오른편에 속닥거리는 사람들, 설교에 완전히 몰입되어 눈물마저 글썽거리는 사람들, 오로지 자매의 자태에 시선이 사로잡힌 사람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난 모든타입의 사람들을 공평하게 싫어하기로 결심했다. 다시 앞을 보니 목사님은 여전히 절정이었다. 


[ 여러분! 우리는 비젼을 가져야 합니다. 밖에서 있다가 이곳으로 와 비젼을 잃어버려선 안됩니다. 현재에 안주하여선 안됩니다. 계속해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중에 마이클조던이 있습니다. 저는 그선수가 원래부터 잘한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조던이 학생시절때 그는 그저 그런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 


 난 더이상 집중하지 않았다. 그 목사는 다른교회에서 오늘만 특별히 온거였는데 내가 보기엔 우리교회 목사님이 수천배는 나았다. 무신론자인 나조차도 우리교회 목사님의 설교에는 특별한 이견이 가질수가 없을 정도였으니. 내가 무신론자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 9년동안 보아왔던 여러 목사님을 포함해도 지금 목사님정도의 인물은 본적이 없다. 하여간 바깥에서 온 목사는 그러니깐.. 마치 자기 계발서의 저자같았다. 그러니까 성경을 자기계발서 따위로 만드는 것이다. 난 하나님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예수님은 충분히 존경하고 있다. 다른건 몰라도 예수님이 이 예배를 좋아하지 않을건 분명했다. 


 난 내가 아침을 거른것과 교회를 다닌것까지 떠올렸다. 그 이후는 단순한 기다림에 불과했다. 6시는 거의 다가왔고 나는 사무실로 갔다. 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문밖으로 저급한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안에선 선배들이 도박놀음에 열중중이었던 것이다. 내가 가장싫어하는 녀석들 1번부터 4번까지 한자리에 모여서 세상에서 가장 머저리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그딴짓을 남의 사무실에서 행하다니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는일이 아닌가! 난 자리를 옮겨서 후배가 있는곳에서 7시까지 있었다. 사무실로 내려가니 다행이 아무도 없었다. 난 내 자리에 앉았고 내 앞에는 22일날의 명부가 있었다. 


1,2,3,4,5,6,7...7 번 손정희(가명)... 010-9675-XXXX(완전뻥)... 


 포스트잇에 그대로 받아적었다. 그리고 공중전화로 갔다. 7시가 조금 넘었지만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는 않았다. 집으로 귀가하는 태양의 발자국은 붉은빛과 주황빛의 중간색채를 띄고 있었다. 어느새 버튼은 누르고 말았고 곧 신호음이 들렸다. 두우.. 두우.. 두우.. 


[ 여보세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굉장히 편안하고 경쾌한 소리.. 난 그것이 매우 불확실한 무언가의 근거한 느낌이긴 하지만 난 그녀의 목소리라고 확신했다. 사실 그녀의 목소리도 잘 모르고 7번째라는 사실도 조금은 불안했다. 난 특별한 일일수록 일부러 건성으로 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렇게 어설프게 이루어진 짜임안에서도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조금더 운명에 가까운 무언가가 있는게 아닐까? 


[ 아.. 안녕하세요. 저는 저번에 신검했던 ...인데요. 그... 쪽지를 건내줬던..] 

[ 아.. 예.. 저기.. 아까전에 전화했었는데 안받던데..] 

[ 음.. 그건 제가 있는 사무실에 제가 엄청 싫어하는 선배들이 와있어서 어쩌다 보니...] 


 말이 어긋난다. 역시나 이런일은 젬병이다. 죽을맛인데 나도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부끄러워서 손끝이 떨렸다. 전화기를 잡고있지 않는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으로 번호틈새사이를 마구지나간다. 불안하면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중하나이다. 갑자기 버튼소리라도 날까 겁을잔뜩 먹은채 말이다. 있지도 않은 복근에 잔뜩 힘을 준채 말을 했다. 


[ 근데 정말 전화 했었나요?.. 저는 전혀 기대 안했는데. 사실 좀 그렇자나요.. 좀 이상한 일이기도 했고..] 

[ 어떻게 전화를 안하나요.. 성의가 있는데.. 헤헤.. 저도 사실 이런일 처음이거든요.근데 왜 그러셨어요. 세상에 이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쪽에 계시다보니까 눈이 엄청 낮아지셨나 보네요 헤헤..] 

[ 아.그런게 아니고. 저는 별 다른 뜻없이 느낌이 너무 좋아서요. 그냥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거 같아요.] 

[ 헤헤 그런가요?] 


 간단하게도 웃는다. 그게 어린양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무기인지 퍽도 모르시는것 같다. 다행인건 그녀가 나에게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편안하게 대하고 있었다. 겁을 먹은건 오히려 나다. 묘한 흥분감이 현실과 착각사이에 존재하는 괴리감의  틈새로 나를 빠뜨렸다. 결론적으론 어느정도의 성과는 획득한 셈이었다. 우선 그녀가 나의 어설픈 행동에 호감을 갖고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믿음은 어느정도 효과를 준다. 믿음의 효과를 신용하지는 않지만 냉철하게 판단하기엔 난 너무 흐뜨러져 있었던게 아닐까도 싶다. 


[ 저기. 신검결과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 아.. 그거 별로 상관없어졌어요. 바다가 가까운 다른쪽에 이미 붙었거든요. 7월3일이면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 그렇군요.. 이쪽 결과에서도 별 무리는 없습니다. 다 괜찮아요. 165에 54면 괜찮지요. 머. 헤헤.] 

 같잖은 농이다. 

[ 어머. 저 그때 무거운 옷을 입었답니다. 53키로라구요.호호호.] 


 이 아줌마 꽤나 강적이다. 목소리를 매개로 잊혀진 그녀의 형상을 조각해보기 시작했다. 둥굴둥굴.. 에라 모르겠다. 잡스런 생각들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설치기 마련이다. 잡스런 생각들의 특징은 정확히 그게 무엇에 관련된 생각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참 빠져있는데 무슨생각했었는지를 모를때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좀더 멋들어진 대답들을 생각하다보면 이상한 말을 하곤 하는데 특히나 중요할때에 빈번하게 저지른다는게 나의 문제이다. 그러고보니 7월3일이면 한동안 그녀를 보지 못할것이다. 당연하겠지만 그녀가 앞으로 나에게 어떤 감정을 쥐어준채 떠날꺼란걸 예상할 방법은 없다. 그 일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해도 변할건 없겠지만 적어도 소심한 반항이라도 해야했다. 그것이 미래에 나에게 전해줄수있는 최소한의 예의란걸 깨닫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머.. 그정도면 괜찮지요. 음.. 그럼 요새 뭐하고 지내나요?] 

[ 저야.. 학교는 잠시 쉬고 사람들 만나고.. 별로 하는거 없어요. 아! 나중에 놀러갈게요. 요새 오는사람도 없다면서요] 

[ 에? 그걸 어떻게.. ] 

[ 제가 ...씨 사이좋은세상에 가봤거든요. 왠지 저랑 비슷한 나이일거란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깐 금방 찾았어요.] 

[ 아.. 근데 제가 그런 글을 올려놨던가요? ] 

[ 헤에.. 제가 좀 꼼꼼히 봤지요. ...씨 되게 특이한거 같아요. 글도 그렇고.. 저랑 가장친한 친구랑 정말 비슷해요. 그래서 낯설지가 않네요. 나중에 꼭 소개시켜줄게요. ] 

[ 아.. 꼭 소개시켜주세요. 기대되네요..] 

[ 예 같이 만나면 재밌을거에요.] 


- 땡그랑- 

 무언가 말하려고 했는데 돈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난 그때 동전을 주식으로 삼는 공중전화 앞이였던 것이다. 

 훼방꾼같은 녀석을 주먹으로 때리고 싶었지만 나의 손은 정말 여리다. 아픈걸 즐기고 싶지 않았다. 


[ 자꾸 무슨 소리가 들리네요] 

[ 제가 공중전화로 통화중인데 돈떨어지는 소리인거 같아요.] 

[ 이런.. 미안해라.. 제가 지금 사무실로 전화할게요.] 

[ 괜찮아요. 오늘은 이만하고 제가 내일 다시 전화할게요.] 

[ 네에.. 그럼 끊을게요] 


- 딸깍- 


 가슴에 무언가가 치고올라왔다. 왠지모르는 뿌듯한 기분같은게 전신을 힘차게 강타하고있었다. 좀더 통화해서 성취감의 게이지를 잔뜩 채우고 싶었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지 않는가! 사실 난 너무 많이 돌아가서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었다. 난 한걸음에 달려가서 후배녀석을 찾았다. 그리고 잔뜩 자랑을 퍼부었다. 그냥 통화한게 퍽도 자랑이겠냐만은 나로선 커다란 한걸음이란건 내 주위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것과는 비교도 할수없는 큰 성과였다. 콜롬버스가 한일이라곤 검은사람들을 착취해서 블루스를 태어나게 한것 뿐이지 않는가! 생각해보니 콜롬버스에게 감사하고도 싶어진다... 중요한건 앞으로 내가 할일이라곤 26일을 기다리는것 뿐이다. 그러기위해선 우선 세상은 좀더 어두워질 필요가 있고 극까지 검어진 세상은 나를 한방에 보낼것이다. 하지만 한방에 가기에 난 너무 들떠있었고, 나의 걸음은 어둠의 모든 주먹에게서 쉽게 달아났다. 덕분에 수백시간은 설쳤다. 




 상병 김지민 
 아 재밌다. 가슴 떨리네요. 
 용기있어요 정우님. 하하하 03-02   

 병장 임정우 
 읽어보니깐 오히려 요즘 저의 글보다 참신한 표현들이 엿보이는 군요. 
 그래요. 저는 퇴보하고 있습니다.(침울) 03-02   

 병장 박희원 
 재밌네요, 흐흐. 

 아 저도 해보고 싶어요. 03-02   

 병장 박인용 
 으하하 이거 몰입되는데 (...)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흡사 데스노트 신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3편을 기다려 봅니다 (;;;) 03-02   

 상병 박재탁 
 이거 정말 재밌어요 정우씨! 03-02   

 병장 임정우 
 저는 슬픈걸요. 으앙~ 03-02   

 병장 김대환 
 그런데 이거 실화?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