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9월의 책마을 결산입니다
병장 이동석 [Homepage] 2008-10-10 21:51:28, 조회: 567, 추천:0
책마당을 어지럽힌 이동슥의 만행이 많은 주민 분들에게 피해를 줬군요. 죄송합니다. 흑.
그래도 이런 낚시질이라도 열심히 성원해주신 주민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9월 베스트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연말에 시상식도 했으면 하는군요.)
9월엔 무려 63개의 내글 내생각, 30개의 독서후기가 올라왔습니다. 물론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책마을 본연의 목적에 적합한 소통이 점점 더 원활해지고 있다고 말해주는 지표 같아서 뿌듯해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군요. 허허.
참고로 월별 독서후기의 수는
[8월 11개, 7월 9개, 6월 4개, 5월 1개, 4월 4개]랍니다. 무려 이번 달에 누적된 책마을의 독서후기만큼의 독서후기가 올라왔다는 놀라운 사실.
가을은 역시나 독서의 계절일까요? 이런 분위기에도 멀쩡한 글 한편 못 쓰고 책 한 권 안 본 제 스스로를 반성해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 긴긴 연휴들 전부 늦잠과 티브이보기로 보내버렸거든요.
이번 달은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투표하기 괴로웠습니다. 베스트를 선정하는 지금까지도 아쉬운 글들이 많네요.
먼저, <내글 내생각> 부분입니다. 추천 글로 무려 여섯 개의 글이 이미 가지로 갔는데도, 아직도 9월의 베스트를 뽑기엔 매혹적인 선택지가 너무 많군요.
공 좀 찹시다. - 병장 주해성 7
: 이 글이 나오기 전까지 솔직히 책마을은 좀 지루했습니다. 수비진의 파인플레이가 이어지고 에이스들의 마구들이 작렬했지만, 출루를 못하고 있었거든요. 좋은 글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을 사렸기 때문이죠. 이 과감한 글은 우리가 모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만들어주는 시의적절 하면서도 언제나 걸어두고 읽어 둘만한 글이었습니다.
2003년의 보스턴 레드삭스를 추억하며 - 상병 홍석기 6
: 우리는 청춘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청춘을 나누며 공명합니다. 책마을에 후일담 열풍을 불러일으킨 홍석기님의 청춘스케치 되겠습니다. 이승엽에게 홈런을,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허진호에게 멜로를, 연인에게 키스를 기대하는 것처럼 홍석기님의 청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8等身 예술론과 '관계의 비관계'가 오후만 있던 목요일에 던져주는 여운 - 병장 문두환 4
: 한 대학의 이야기가 흐릅니다. 우주를 설명하는군요. 둥신(等身이 금지어라네요) 때문에 전직 교수가 된 사람이 나옵니다. 다시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흐릅니다. 백곰이 백곰을 먹습니다. 뭘요, 인간은 매일 인간을 먹는걸요. 종국엔 고민이 흐릅니다. 떠먹여주진 않습니다. 실마리는 찾으셨나요?
서른네 번째 남자-1 - 상병 이우중 4
: ‘나’는 학원강사입니다. 이십삼만 원짜리 잠만 잘만한 방에 살아요. 아니 뭐,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그마치 서른 네번째 일뿐이거든요. 언제부터 센거냐구요? 아 방금부터요. 저를 사회가 원할까요? 아, 몰라요. 2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저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MTV 시대의 달리' 미쉘 공드리 파헤치기- 병장 이현승 3
=생소한 분야였을까요. 하이퍼텍스트가 필요한 주제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여건이 안되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조금 생소함을 참으면서 한 입 베어무니, 이거 흰바람벽이 있어 영상도 나오고, 비트가 들리고 진동도 느껴지고, 어익후!
인터미션(intermission) - 상병 이동열 2
= 최도현님은 이 글을 책마을 최고의 글로 손꼽으셨습니다. 물론입니다. 넋두리도 이렇게 하면 예술이 되는군요. 그거 들으셨어요? 글을 읽는 중간에 바이올린 켜는 소리. 그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 현의 노래.
아, 먼저 조이고 있는 현을 좀 풀어주세요. 자 이젠 들리시죠?
고깃집, 홀로 - 병장 김근현
- 이제는 집에가서 햄볶으시고 있는 전 시인부락 촌장 근현님. ‘시’가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시고 떠나셨군요.
전화위복과 반면교사의 교훈 - 병장 문두환
- 매번 정갈한 글과 좋은 화두를 던져주시는 두환님, 다음엔 좀 더 세게 나가면 어떨까요? 정중한 말에는 감히 선빵을 못날리겠어요. 히히.
이중성의 긴장 - 병장 최도현
- 맙소사, 이게 저와 같은 짬밥을 먹고 똑 같은 모포에 누워자고 함께 개구리복을 입는 사람의 글이란 말입니까. 난해하다기 보단, 도현님의 언어가 낯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주 자주 노출시켜서 적응시켜 주세요.
구역질나게 흰, 그리고 붉지 않은. 병장 전승원
고양이영토 後 - 병장 전승원
- 소재 발굴계의 마이더스의 손, 승원님. 지적호기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일상에서나 책에서 접하는 크고 작은 것들을 기민하게 잡아내는 승원님의 능력이 놀랍습니다.
과자를 건강으로 먹지는 않잖아요? - 일병 오창희
- 호들갑스러운 세태를 보는 새로운 시각,
그렇지만 먹을걸로 장난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줄 알아요? 전부 지옥불에 떨어집니다. (강마에)
(옮긴글) 모든 게 궁 때문일까 – 변장 이동슥
- 사상 최초로 옮긴글이 추천을 받았습니다. 타이핑하느라 수고했다고 주시는 상인줄 알았으나 이 글을 계기로 간만에 몸 좀 풀지 않았느냐는 동욱님의 추천의 변이 기억에 남는군요. 능력이 안되는 저는 퍼오기라도 많이 퍼와야겠습니다.
이제는 알토란 같은 <독서후기>되시겄습니다.
[독서후기] 핑- 나의 쓸쓸한 서브를 받아주겠니. - 고동기 7
[독서후기] 피에르 브루디외와 한국사회 - 고동기 5
: 책을 진정 사랑하는 소년(?) 고동기님의 독서후기가 나란히 베스트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조심스럽게 댓글로 책마을 간을 보시던(?) 동기님은 조용한 가입인사를 날리시더니 연달아 홈런을 때려댑니다. 조용한 선전포고 였군요? 요즈음 뜸한 책마을 굇수들 다 족구나 시켜버린 동기님의 핫 데뷔 되시겄습니다.
더욱이 놀라운건, <핑퐁>의 독서후기에는 <핑퐁>으로 <브루디외>의 독서후기에는 <브루디외>로 완벽하게 글을 쓰셨다는겁니다. <핑퐁>에도 [B급]으로 <브루디외>에도 [B급]으로 밖에 대응못할 제게는 그야말로 경이, 그 자체로군요.
[독서후기] 의사의 아내는 어디 있는가 - 병장 조현식 5
[독서후기] 그녀의 열매 - 병장 조현식
: 현식님은 [내글내생각], [독서후기]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해주시는군요. 단연, 책마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답습니다. 독서후기든, 내글내생각이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문학입니다. 라고 말하듯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누구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필진을 사양하신건, 정말 아쉽지만, 멋집니다. (진담) 그리고 현식님 글은 옮기기 번거로우니 애초에 책가지에 글을 쓰셨으면 한다는 실없는 농담까지. (농담입니다. 농담.)
[독서후기] 복거일의 '보이지 않는 손'- 병장 허기민 5
: 복거일의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제가 보기에 복거일에 대한 글은 보통 두 가지더군요. 복거일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을 하거나 그에 대한 반발로 맹목적인 지지를 하거나, 그러나 이 글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가치판단을 유예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완벽하게 이 책의 사상과 내용을 녹여내는 건 힘들 겁니다.
[독서후기] 파리에서 뻬쩨르부르그로 - 일병 홍명교 3
=16년간 독서를 해오신 결산의 달인
문맹 홍명교 선생님의 세계는 압도적입니다. 영화감독을 꿈꾸시는 명교님, 오늘도 동종업계 지망생들의 자괴감과 무력감과 분발을 이끌어냅니다.
[독서후기]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일병 박영준 2
=아무래도 ‘영준’이라는 이름에 뭔가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영준님의 글은 항상 뭔가에 쫓기듯 쓰이지만, 그가 짬을 먹어갈수록 그의 여건은 좋아질것이고, 우리는 그의 글을 맘 놓고 즐길수 있을겁니다.
헥, 헥, 이 주옥 같은(역시 발음속도 주의합시다) 글들을 그냥 보내려니 말이 너무 많았군요. 초반에 힘 빼고 지쳐 쓰러져버리는 게 특기인 이동슥은… 에, 그래요 물고추 자식입니다. (음?) 제가 뭐라고 이 좋은 글들에 형편없는 언어로 코멘트까지 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작별인사쯤 된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불쾌하셨다면 선빵 날려주세요. 요새 맞고 싶어서 안달 난 모양입니다.
바람이 차군요. 감기 조심합시다. 다음달 베스트 선정을 못 보시는 분들이 있겠군요. 가시는 길에 꼭 전역인사 날려주세요. 그냥 가시면 정말 미워합니다. (웃음)
아 그리고 '베스트 가입인사' 나 '이주의 신입회원'을 만들어볼까합니다. 이미 벌린일들도 수습이 안되는데 또 일벌리는군요. 일단 벌린 일부터 마무리하고 할께요. 허허.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9:19:24
상병 김동욱
조회수 한 자리의 따스한 글에 댓글을 다는, 이 기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부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적당한 컬러(?)의 사용으로 가독성도 한결 좋군요!
다들 축하드려요~ 2008-10-10
22:24:15
상병 이지훈
오오 정리하느라 수고하셨어요 깔끔하군요! 2008-10-10
22:52:26
상병 양순호
되씹어보니, 여태 결산글에 추천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더랍니다.
이유는 바쁘다인데... 동석님은 안바빠보여요, 흑. 2008-10-11
08:08:26
병장 이동석
흐흐, 저라고 안바쁘겠습니까. 놀시간 씻을시간 밖에 전화할시간 줄여서 하는거에요. 왜 그러냐구요? 이게 더 재밌으니까 그렇죠. 크크. 2008-10-11
15:50:51
병장 김태형
아, '주옥' 같다는 말 고1때 국사 선생님한테 듣고 허걱했던게 생각나네요.
그때부터 언어유희에 맛들렸던가.. 2008-10-11
22:52:26
일병 정근영
아아
처음 책마을을 접했을 때, 지나간 글들을 다 못 읽을지라도
앞으로 올라오는 모든 글들을 읽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저중에 읽은 글을 반도 안 되는군요
차마 약간의 여유를 통해 후다닥 읽어내릴 만한 글들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자위해보지만,
결국은 저의 게으름 탓이 아닐까 합니다.
늦었더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2008-10-12
21:28:52
상병 이동열
오오 정갈한 공지 잘 읽었습니다-
동석님의 코멘트가 아주 그냥 좋네요(웃음) 수고하셨습니다! 2008-10-13
07:51:14
병장 이현승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동슥님도 글 정리하랴 댓글다시랴 고생 많으셨구요.
깔끔한 정리도 좋습니다.
나날히 풍성해지는 책마을을 보며 제 마음 또한 왠지 모를 뿌듯함에 빠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충분히 참여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이라도 모두를 응원하고 싶네요.
10월에도 분발하시길! 2008-10-13
07:55:15
일병 박영준
역시 짬안되는 자의 글에는 짬안되는 티가 나는군요(컥)
얼른 짬도 많이 먹고 책도 많이 보고 글도 많이 써야겠어요(웃음) 2008-10-13
08:58:15
병장 이동석
재밌으라고 한 짬타령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짬타령따위를 혐오하는거 알죠? (찡긋)
영준님이 여유있게 글을 쓰면 얼마나 멋들어진게 나올까 하는 기대를 듬뿍 담았답니다. 2008-10-13
10:03:34
상병 김호균
미처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었던게 후회되는 군요...
대부분 다 읽기는 했습니다만, 동석님의 맛깔나는 주석(?)을 보니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지는 글들이 많네요 2008-10-13
10:12:39
병장 황인준
수고하셨어요.
베스트 선정 글을 이리 재미있게 써주시니,
저기 올라온 글을 한 번씩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군요..
역시 동슥씨 다워요! 2008-10-13
16:26:57
병장 조현식
수고하셨습니다. 2008-10-13
16:27:38
병장 정영목
수고하셨어요~ 2008-10-14
16:51:01
병장 고은호
우와아~ 뒤늦게 봤네요. 수고하셨어요~ (웃음) 2008-10-17
21:5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