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김예찬   2009-09-23 23:12:15, 조회: 359, 추천:2 

학생회라는 화두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의들을 따라잡고 싶지만 귀영하자마자 갑자기 사무실 막내가 생기는 바람에 정신이 없군요. 책마을 접속도 원활하지못하구요. 각종 검사를 앞두고 업무가 밀려올 것 같기도 합니다. 10월 정도 되면 슬슬 좀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전에 여러분들에게 제안드릴 것이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공동생활전선'은 책마을이라는 인트라넷 커뮤니티와 여타 관련 없이, 개인의 입장에서 여러분들께 제안드린 것입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공동생활전선 선언'을 작성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학생회를 '점거'(이 표현에는 항상 해산과 패배라는 후일담이 붙긴 합니다..)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 부분은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먼저 실행에 들어가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일단 여기서 나간 후 부터야 이들을 지원할 수 있겠죠.. 제가 일단 할 수 있는 일은 남은 궁 생활 기간 동안 공동생활전선을 실현에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그 것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정초할 수 있는 '선언'이 선행되어야겠죠.

사실 개인적으로 '공동생활전선'의 모티브는 다른 어떤 곳 보다도 청빈을 모토로했던 초기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의 모임에서 가져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유나 기타 공동체를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공동생활전선이 '공동체'라기 보다 단일한 목적을 공유하는 '따로 또 같이'가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개개인이 다른 활동에 종사하면서, 공동생활을 통하여 목적을 향한 규율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청빈'이야말로 우리에게 내면화된 가치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구요.

전역 시기나 기타 등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7월부터 공동생활전선을 당장 실천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준비 과정이 필요하겠죠.

먼저 처음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공동생활전선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는 '선언'이 필요합니다. 공동생활전선은 아직 모호한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고, 또 이에 대해 여럿의 생각이 각기 다 다르겠죠. '선언'은 공동생활전선의 목적을 구체화하고, 당장 함께할 이들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규율의 문제입니다. 선언을 통해 대략의 목적이 정해진다면, 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공동생활전선의 규율이 필요하겠습니다. 단순히 함께 산다는 것에서 수반되는 인간적 유대만으로는, 말 그대로 죽도 밥도 되지 않는 법이죠.

세번째는 계획의 문제입니다. 공동생활의 형태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 그리고 그 형태에 따라 필요한 비용과 인력의 문제들, 구체적인 생활계획이나 함께 해 나갈 실천들에 대한 계획을 구상해야겠죠.

네번째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준비해나가는 것입니다. 생활 공간은 어디를 잡을 것인지,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부동산 비용부터 각자의 경제 계획 수립까지, 정말로 현실적인 영역의 문제들을 준비해보아야할 것이구요.

다섯번째는 이러한 준비를 토대로 최종적 안을 꾸리는 것이겠습니다.


대략 생각나는 것만으로도 이런 준비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반년이 채 남지 않은 궁 생활 동안 적어도 세번째 과정까지는 확정을 짓고 나가고 싶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단 '선언'이 필요하겠습니다. 

현재까지 공동생활전선의 아이디어에 공감을 표한 분들은 생각보다 꽤 많은 것 같지만, 각자가 가진 이 아이디어의 모습들은 다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참여에 나설 각오가 되있는 분들은 더 적겠죠. 이러한 '각오'가 되있는 분이라면, 혹은 적어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분들이라면, 함께 선언을 정초해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21 10:54)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10-01-27
13:20:34 



상병 이정환 
  전국의 자취/하숙생들이여 단결하라! 

제가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어도 신촌 부근에 '(가칭)공동생활전선'을 꾸리는 일은 어떻게든 돕고 싶군요. 2009-09-24
00:18:56
  



병장 김예찬 
  공동생활전선의 의미는 크게 보아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하나는 '공동생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말 그대로 집에서 경제적 독립을 시도하는 젊은이들이 생활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어떤 목적을 공유한다기 보다는, 생활의 수단으로 공동생활전선을 펼치는 것을 상정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고 느슨한 조직이 가능하겠죠. 저는 마쓰모토 하지메의 <가난뱅이의 역습>을 통해 이러한 생활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이야기한대로 어떤 목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런 의미에서 '戰線'이라는 쪽에 방점을 찍는 것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전자에 비해 광범위한 호응 보다는 소수의 同志들이 모이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동생활전선 1호'가 생긴다면, 단연코 후자의 길을 택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로 '1호'가 학생회와 같은 기존 학생 조직과 학생 사회의 재구성이라는 일단의 목표를 이뤄낸다면, 전자의 방향으로 다양한 형태의 프랜차이즈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전자 역시 세대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2009-09-24
00:37:47
  



상병 이정환 
  물론, 저도 '戰線'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응의 문제는... 앞으로 선언과 규율을 정초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부딪힐 문제 같습니다. 2009-09-24
06:45:45
  



상병 민해기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따로 또 같이.' 
개별적 연대, 사안별 연대 - 

저도 나름 비슷하게 구상중인 것이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구상한 것과는 몇가지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들이 더 새롭고 풍부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네요. 
전 '혜화'에 다닙니다. 2009-09-24
08:50:43
  



일병 지승인 
  예찬 / 공동생활전선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안이 없는 거 같아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는 이미 낯설지는 않은데, 이야기 중에 나온건지 책마을 글에서 나온건지 지금 잘 기억이 안나서, 사실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상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만 바쁘셔서 그런건가요. 

그럼에도 저는 꼭 함께 선언하고 싶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제 머릿속에 온통 꽉 들어차있는 기획-책마을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아주아주 모호한 탓에 꽤나 절망적이었던-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더 접점이 흐트러질수도 있겠군요. 

http://26.1.1.40:2007/bbs/zboard.php?id=02191&page=1&sn1=&divpage=2&category=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244 

그리고 저 역시 방점은 단연 선.에 찍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되려 전자의 경우는 지양하고 싶기까지 합니다. 생활 패키지 상품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우려되서 말이죠. 

해기/간간히 같은 캠퍼스 사람들이 보이니 반갑군요. 2009-09-24
09:47:35
  



상병 양제열 
  예찬씨에게. 

'청빈'에 대해 글 한편을 써주시겠어요? 내면화된 청빈... 자본주의의 한복판에 있는 우리들로서는 신선하네요. 

모두에게. 
선언문을 만들기 전에 각자 생각하는 기획을 한 번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떤 공통된 상(像)을 만들어야 선언문이 나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2009-09-24
11:03:49
  



상병 민해기 
  제열// 
정말 좋은 의견인 것 같아요. 
답글 형식은 어떨까요? 

승인// 
꽤나 인연이군요. 저는 06입니다. 
과는 경제였습니다. 
전공은 사학과 철학이었지만요(웃음) 2009-09-24
11:15:40
  



병장 윤정기 
  각자의 구상이 다르고 방법론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종합하여 창출해낸다면 참 좋은 방법이 될것 같습니다. 수많은 논의의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군요. 
수유너머처럼의 효과가 창출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참여하고, 선언을 외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여러모로 생각을 해봐야 겠네요. 
예찬님이 마지막줄에 언급한 '각오'는 의외로 많은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거니까요. 2009-09-24
11:29:43
  



병장 김형태 
  내년 7월이면 이곳에서 함께 선언하기는 힘들지라도 밖에서 도울 수 있는 일들은 많이 있겠군요. 저를 이용해 주시죠 2009-09-24
12:14:59
  



상병 홍명교 
  저는 그저 또 하나의 수유너머를 만드는건 '재구성'이라는 거대한 목적을 위해 제시되는 '공동생활전선'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궁 밖으로 돌아가면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공부나 다른 일을 하며 살잖아요. 
삶의 양식과 운동의 내용으로서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욕망하는 새로운 공동체들이 하나의 거대한 전선을 만들어내 판을 뒤흔들고 재구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하죠. 
그러려면 자신이 꿈틀대려는 바로 그곳에서부터 출발해서, 안암동에선 어떻게, 석관동에선 어떻게, 상도동에선 어떻게?를 생각해야하고, 또 그 따로 또 같이 꿈틀대는 공동체, 개인, 크고작은 스포츠들이 어찌어찌하여 판을 흔드는 '전선'으로서 등장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이미 '공동생활'을 구성하며 존재하는 여러 공동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자가발생적으로 생긴 공동체들있잖아요. 예컨대 제기동 뒷골목의 3층짜리 하숙집에 있던 정외1반 활동가공동체엔 무려 8~9명이 함께 살며 나름 공동의 규칙을 정하고 살았더랬죠. 종암동 법대후문에 모모고시원 건물 1층에 예닐곱명이 모여살던 '한사연' 공동체와 정대후문 슈퍼건물 커다란 옥탑방에 살던 8명은 또 어떻구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참 많았던것 같아요. 왜 그땐 자취방, 하숙집에서의 공동생활에 대해선 한번도 고민해본적이 없었는지. 대성집에서 술마실때나 토로하고 성토했다뿐이지. 2009-09-24
14:17:19
  



상병 박원익 
  '청빈'이 우리의 가치관으로서 내면화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는 공동생활전선이 우리가 단결할 때 어디까지 삶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증명'으로 파악하고 싶습니다. 선언을 정초하려 하니까 막상 막막하네요. 명교님이 말씀하셨듯이, '수유' 스타일의 선언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언제나 수유 연구소 사람들이 쓰는 언어에 이물감을 느껴왔습니다만, 아무튼 이건 다른 이야기이겠지요. 

무엇보다, 공동생활전선이 하숙생들, 보통 학생들, 88만원 세대의 어소시에이션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은 거기까지 밖에 생각이 미치지 않네요. 

선언을 정초하는 데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일단 누군가가 앞장 서 초안을 작성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2009-09-24
14:49:50
  



상병 양제열 
  게시판 하나를 따로 내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그건 과욕이려나요.(웃음) 여하튼, 자신이 생각하는 기획이든, 선언의 초안이든 누군가 스타트를 끊어야겠네요. 둑이 터지기 직전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2009-09-24
15:03:37
  



상병 민해기 
  제열님께// 
저도 게시판 하나를 생각했었습니다.(웃음) 
이번 주말은 이걸로 다 가겠군요 

명교님께// 
'자신이 꿈틀대려는 바로 그곳에서부터' 그것이 생명력의 첫 걸음이겠죠. 또한 다양성과 풍부함을 보장해주어서, 힘이 실린 개별적인 연대를 가능하게 해줄테니까요. 
그럼 고민이 생기는군요. 

우리의 논의는 '공동체들'에 대한 논의가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되어야 할까요? 2009-09-24
15:18:54
  



상병 진수유 
  잘 읽었습니다. 

제가 '공동생활전선'에 참여하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논의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다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여지껏 책마을에서 무수한 주민들로부터 이야기되고 있던 다양한 변주들이 비로소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가상에서 현실로, 개념에서 실제로, 논의에서 실천으로의 전환입니다. 저녁밥이 최소한 우리들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회귀점)이라는 것만은 너무도 자명하기에, 책마을이라는 특수한 환경의 '무엇' 또한 이 곳 주민들 각자에게 '새로운 무언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의 구체화가 바로 '공동생활전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우리가 서로에 대하여 궁금해 하던 것, 즉, '무엇을 할 것인가?' 에 이것이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새롭습니다. 기존의 이야기들이 모두 관념에서, 어떤 사유의 지점에서 이루어지던 것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이죠. 예찬님께서 가져오신 '청빈'의 개념은 아마 제가 처음 책마을에 왔을 때 한창 공부모임으로 시작되어가던 「장미의 이름」'프란체스코회 수도사'들의 핵심 생활 강령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익님께서 말씀하신 "하숙생들, 보통 학생들, 88만원 세대의 어소시에이션"이란 당연히 고진의 어소시에이셔니즘(사회주의)에서 온 것일 테구요. 아직 거기까지밖에 생각이 미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더 나아간다면 한국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일본 지성의 이상을 실현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웃자고 하는 소립니다). 또 정말 흥미로운 것은 예찬님, 원익님 모두 어느정도 기독교 공동체를(예찬님은 중산층 기독교 가정이면서 동시에 이름까지, 원익님은 세 가지 단체중 한 곳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분으로서) 의식하고 계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더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하네요. 

저는 무엇보다도, 

1. 예찬님이 말씀하신 '생활'에 대하여. 즉, 일반적인 대학생이 1달을 생활하기 위한 '최저 비용'(일단 30만원으로 책정하신)을 벌어들이는 방법과 그것을 소비하는 방법에 대하여 

2. 원익님이 말씀하신 '욕망'에 대하여. 즉, '공동생활전선'이 '유의미'하면서(의미성),'자연'스럽게(친화성),'지속적'으로(생명성) 유지되게 하는 어떤 엔진(동력)으로서의 '욕망'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원익님이 말씀하신 '욕망'에 조금 덧붙여 보면, 제가 느끼기에는 '공동생활전선'에는 어떤 핵심 '한 가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이죠. 예찬님도 어렴풋이 '청빈'이라고 일단 말씀하신 것은 같고, 원익님도 '욕망'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원초적인 어떤 '한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한 가지'는 최소한 이 글과 연계되어 있는 모든 '언어'를 다 포괄할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저의 발언에 대해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겠군요.. 일단은 저의 주장입니다.). 그 '한 가지'를 저도 한 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 핵심, '한 가지'는 바디우가 말했던 것처럼 공리Axiom적인 단언을 통해 진리-사건으로 선언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예찬님은 '선언'을 제안하게 된 것 아닐까.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뭔가 '시작' 된 셈이군요. 2009-09-24
16:20:17
  



상병 장아랑 
  와 진짜..2011년 1월까지 그 모임이 끈끈하게 지속된다면 
저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공부도 좀 많이 해놓고. 제 나름의 생각도 조금 생긴다면. 

모두 열심이라!, 정말 좋네요. 2009-09-25
00:15:55
  



상병 지장호 
  매우 흥미롭군요. 
'공동생활전선'에 대해 계획하자면 굉장히 심도있는 
대화가 많이 필요할 듯 합니다. 생각보다 많이요. 
따로 게시판을 하나 만드는 것도.. 좋지 싶어요. 
그런데 어쩌면 그 게시판만으로도 충족되기가 힘들듯하여 
모임으로 실질적인 토의를 펼치는 것도 좋지 싶은데 말입니다. 

첫째의 목적을 세우는 일에 두번째 규율부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듯합니다 
목표를 굳이 구체적으로 세우기보다는 조금은 추상적인 목표가 더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직관적으로 듭니다. 조금 철학적이여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데 말이죠(?) 

두번째 규율문제에 관한 부분은 다들 궁생활을 해서 장단점이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의 '공동생활전선' 이 사실 88만원세대의 담론들에서 기인했다는 점, 모티브가 
프란체스카 수도사들의 모임이라는 점, 청빈이라는 배경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번째 문제도 약간의 갈등을 통해 충분히 매듭지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아마 이점까지 온라인을 통해 논의를 해 결론을 짓고 세번째문제부터는 충분히 
토의를 거친 뒤에 오프라인상에서 매듭을 지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사료됩니다. 

이제 하나둘씩 각자의 아이디어를 창출해서 종합해 보는 좋은 기회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09-09-25
03:25:06
  



병장 이 원 
  uk 다녀오니 많은 이야기가 진행중이었군요. 2009-09-26
18:02:31
  



병장 이 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도 함께 하고 싶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편입에 성공해야할텐데 말이죠. 껄껄 2009-09-26
22:28:59
  



상병 한강수 
  저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들을 종합하고 
체계를 하나하나 꾸려나갈 장소가 필요할텐데 말이죠. 
(인트라넷 안에서 그 장소 마련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선언을 작성하면서 
그 의견의 수렴에 대한 방법론도 생각해 봐야지 않나 싶습니다. 
'따로 또 같이'라고 해도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어떠한 형태로든 집단내에서의 권력구조(?)가 생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스치구요. 2009-09-29
16:02:20

병장 김예찬   2009-09-25 11:09:13, 조회: 139, 추천:0 



리플을 찬찬히 읽어보니 '공동생활전선'에 대한 구상이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이 다양한 구상들을 구체적인 하나의 형태로 확정하는 것이 좋겠지요. 제안자인 저의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저는 공동생활전선에 대해 "단일한 목적을 공유하는 '따로 또 같이'가 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이 문장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좀 더 풀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단일한 목적'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이를테면 저는 고시 합격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합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아주 구체적인 '목적'이죠. 이들은 합숙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갈등과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고시 패스'라는 구체적인 목적으로 참아내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공동생활전선에 '고시 패스'처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어떤 목적이 없다면 생활 자체가 유지될 수 없지 않을까, 라는 점입니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목적으로는, (궁처럼 강제력이 작용되지 않는 한) 공동생활이 지속되기 어렵겠죠.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할까요? 저는 막연하게 '대의大義'가 되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원익님이 이미 "(대의를) 일상적 삶의 수준에서 '복원'"해야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가 있는데, 제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우리가 복원해야 할 '대의'가 과연 어떤 것인지 명확히 규명할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대의'라는 말 뜻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추상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의가 정확히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뚜렷하게 대답하기는 어렵겠죠. 그리고 대의를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또 그만큼 의견이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인트라넷이라는 환경적 제약 탓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이 되어야 할 '대의'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공동생활전선이라는 것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을까요? 그 것은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성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바로 '대의를 규명하는 것'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구체적으로 말해서, '대의를 규명하기 위한 학습學習'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은 '배우고 익히다'라는 뜻이죠. 저는 학습이라는 것이 단지 책을 읽고 공부해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가르친다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싶습니다. '익힌다'는 것은 실천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의미지요. 그렇다면 공부에 있어서 실천이라는 것은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공동생활전선의 1차적인 목적은 '우리가 추구하는 대의를 규명하기 위하여, 함께 공부하고 서로 가르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학습'과 연계되어 좀 더 현실에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공동생활전선이 수행할 수 있는 어떤 공동 기획이 제시된다면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에 긴장을 부여해주겠죠. 그 기획은 공동으로 책을 출판하는 것이 될 수도 있겠고, 어떤 텍스트를 함께 번역하는 것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구요.

그러나 이런 것 만으로는 '공동생활전선'이 다른 학회와 다를 것 없이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단지 생활을 함께한다는 차이일 뿐. 저는 그 '생활을 함께한다는 차이'에 주목하고 싶은데, 우리의 '생활'이라는 것 역시 '대의'를 향한, 마치 자기계발과도 같은 것이 되어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계발서들은 대부분 '자기 관리'의 중요성,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등을 강조합니다. 저는 이러한 '자기관리'나 '규칙적 생활'과 같은 것들을 '공동생활전선'에 도입해야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건 개인적 필요에서 생각하게 된 것이기도 한데, 이를테면 저는 궁 생활에서 유일하게 얻은 좋은 습관 - 여섯 시 기상 열한 시 취침 - 을 사회에서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것'(물론 여기서 '효율'이라는 단어에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낼 분들이 많겠지만,)은 사실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는 한계가 있죠. 가끔 저는 제가 죽기 전에 ㅎㅁ의 씨앗이라도 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그 씨앗의 밑거름이라도 되기 위해선 짧은 인생을 부지런히 살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공동생활전선'은 그런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조(사실 '강제'라고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생활 면에서는 기숙사와 같은 것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동의 기상 시간과 공동의 식사 시간은 필수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기에 개인적으로는 구보라도 함께 뛰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일단 괄호로 묶어둡니다.) 적어도 평일 동안 이렇게 모종의 정해진 시간표가 적용되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부르주아적(?) 일상 속에서 대의를 향한 긴장이 풀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제가 가장 무서운 것은 지금 궁 안에서 제한된 자유 속에 긴장을 느끼며 무언가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는데, 이 것이 사회적 일상 속에서 눈 녹은 듯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것입니다. 분명, 우리에겐 어떤 '긴장'이 주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주말은 빼더라도.) 예를 들어 아침 9시(수업, 혹은 자신의 일과가 시작)부터 밤 10시까지는 개인적 시간으로 주어지는 것이죠. 그러나 남은 시간에서 얼마만큼은 매일 공동의 시간이 됩니다. 그 것은 앞서 말했듯 구보라는 형태가 될 수 있겠고, 좀 더 고상하게는 잠시라도 함께 시를 읽는다던가 하는 것도 될 수 있겠죠. 구체적인 방안들은 좀 더 논의해야 할 것이구요.

이전 글에서 제가 '청빈'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는 제가 독서 후기를 남긴 바 있는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죠. 책의 저자 마쓰모토 하지메는 단지 '싸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상품의 생산과 판매(소비)를 그 원칙으로 합니다. 이러한 원칙 하에서 '모든 것은 상품이 된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모든 상품이 팔리는 것은 아니구요. 만약 팔리지 않는 상품이 늘어나게 되면, 그 만큼 체제는 위기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빈'이라는 것은, 어떻게보자면 소비 양식의 변화를 통해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존재 양식 그 자체에 구멍을 내는 행위인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돈을 들이지 않고 생활하는 기술'을 익힐수록, 또 이에 그치지 않고 이런 '우리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록, 그 만큼 사회 시스템이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일상 수준에서 '청빈'이 어떻게 실천될 수 있을까요? 가장 원초적으로 말해서, '돈을 덜 쓰는' 것이 되어야겠죠. 일단 공동 생활이라는 것 부터가 주거 비용이나 생활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저는 '공동생활전선'이 성립된다면 거기에 '공동생활도서관'과 같은 것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처럼 개인이 가진 자원들을 공유하는 것이 '돈을 덜 쓰는' 방안이겠죠. 이는 20대의 경제적 독립 문제('가출')이 20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는 양제열님의 인식과도 맞닿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경제적 문제로 자각하게 되고, 계급 의식이라는 것을 가지기엔 '돈 문제'는 단순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에 불과합니다. 보통의 경우 '부모님의 원조' 아래, 이후 돈을 벌 수 있을 능력을 갖추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니까요. 정말 우리가 어떤 '자각'을 이루기 위해선, 경제적 독립이 필요하죠. 그리고 공동생활전선은 이러한 독립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21 10:54)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10-01-27
13:22:21 



상병 민해기 
  예찬님 잘 읽었습니다. 댓글을 달려고 했지만, 왠지. 
이제는 댓글을 다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다들 자신의 내부로 파고들어가는 과정인 겉 같네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다다음주가 UK라서 시기가 애매하지만, 돌아왔을 때 더 많이 얘기하고 싶습니다. 2009-09-25
11:26:43
  



병장 박원익 
  "그러나 남은 시간에서 얼마만큼은 매일 공동의 시간이 됩니다. 그 것은 앞서 말했듯 구보라는 형태가 될 수 있겠고, 좀 더 고상하게는 잠시라도 함께 시를 읽는다던가 하는 것도 될 수 있겠죠." 

이 부분에서 뿜었습니다! 정말 이렇듯 모종의 '제도'를 경유하지 않고서도 이렇듯 공동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부르주아적 안일함 속에서,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것이 진정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아아, 정말 게시판을 만드거나, 오프모임을 따로 열어서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게 좋겠군요. 

우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한다고 의식하는 건, '자기개발'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 시간은 '잉여'가 되어버리지요. 이런 점에서 예찬씨의 다음과 같은 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는 한계가 있죠. 가끔 저는 제가 죽기 전에 ㅎㅁ의 씨앗이라도 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그 씨앗의 밑거름이라도 되기 위해선 짧은 인생을 부지런히 살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공동생활전선'은 그런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조(사실 '강제'라고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스터디 그룹으로 모이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어떤 절실함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고 연대할 수 있을까요? 이건 정말 흥미로운 내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09-09-25
12:29:57
  



병장 김예찬 
  추가적으로 제 계획에 의문을 품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책마을에서 이야기가 나온 이상, 초기 멤버는 기본적으로 책마을 사람들을 주축으로 갈 수 밖에 없겠죠. 그러나 책마을이라는 공간은 어떻게 보면 反규율적인 곳입니다. 많은 주민들이 궁의 억압과 책마을의 소통을 대비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책마을이라는 공간이 모종의 규칙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곳 외에 다른 곳은 없다'는 현실 때문이죠. 당장 운영진의 한 명인 저도 책마을이 가지고 있는 규칙에 대해 다소간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니, 다른 분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만큼 책마을 주민들 다수는 '규율'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생활전선'이 책마을을 모체로 한다면, 게다가 사회인의 '단 맛'을 막 맛보게 된 시점이라면 과연 규율을 체화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책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지만, 초창기 단계 부터 책마을이 아닌 사람들 역시 많은 퍼센트로 참여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들이 또 있습니다. 

공동생활전선이 유지되려면 적정 인원이 변동 없이 진행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탈자'가 없어야겠죠. 대략 이정도의 문제 때문에 이탈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경우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궁 - 만약 미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필연적으로 입궁으로 인한 이탈자가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 궁필자들을 대상으로 인원을 정해야한다고 봅니다. 

2) 경제적 문제 -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건, 공동생활전선이 가지는 최소한의 경제적 기조는 '생활비는 부모가 아닌, 본인의 수입으로 충당'이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그 것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계획이 있어야할지 생각해 보아야하겠구요. 

3) 청춘 생활 - 우리는 가끔 친구들을 만나 술도 마셔야 하고, 여자친구와 놀러가기도 해야죠. 뭐 전자야 포기할 수 있다고 해도, 후자를 포기할 수 있을까요?! 물론 공동생활의 규칙은 평일을 적용하고 주말은 자유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생활의 규칙 속에서 언젠가는 연애에서 포기해야할 부분이 있을텐데, 과연 우리는 공동생활 속에서 연애의 달콤함을 일정 부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어찌 보면 이 것은 결정적인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4) 졸업과 진로 - 보통의 경우 2~3년 안에 학교를 졸업하게 되겠죠.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진로를 찾아서 떠나게 될 겁니다. 명교님의 <관념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라는 글을 봅시다. 누구나 각각의 갈등이 있기 마련이죠. 저는 이 부분에서, 공동생활전선이 구성되려면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반드시 선행되어야한다고 봅니다. 2009-09-25
13:23:29
  



상병 이정환 
  저는 체제가 제시한 어떤 목표, 像을 좇지 않더라도 충분히 그들 못지 않게 절실하고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데에 올인하겠습니다. 

그리고 본문 중 

'...우리의 목적이 되어야 할 '대의'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공동생활전선이라는 것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을까요?...'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익님이 훌륭한 답안을 제출해 주셨는데, 그것은 '첨예한 정치화'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원익님의 견해에 따르면 사실 그 '대의'란 것이 얼마나 명확한 것이냐의 문제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그것이 구체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모호한 것으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구성원 각자가 나름대로 그것을 규정하고 실천해나가려 드는 과정 자체가 '공동생활전선'을 강력하게 지탱하는 동시에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2009-09-25
13:32:38
  



상병 이정환 
  예찬/ 글쎄요, 이탈자의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일까요? 저는 몇년을 주기로 구성원들이 교체되는 상황은 전제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충원되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아닐 듯 합니다. 2009-09-25
13:43:55
  



병장 김예찬 
  음, '공동생활전선'을 생각할 때 저는 적어도 구성원 교체 없이 4~5년은 시간을 잡아야 학습이건 번역이건 무엇이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 한번 하는 것도 보통 1년 정도 시간이 걸리니까요.. 2009-09-25
14:08:19
  



상병 이정환 
  4~5년의 시간동안 진득이 공부를 할 사람들은 아무래도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큰데, 말씀하신 대로 '군필자'들만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2~3년 내에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크겠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공동생활전선'의 학습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힘들게 된다는 딜레마가 생겨 버립니다. 4~5년의 체재기간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2009-09-25
14:26:08
  



병장 김예찬 
  공동생활전선에서는 공통적으로 모두 참여하는 세미나를 일주일에 한번 정도할 생각인데(물론 현재는 생각만 너무 앞서는 감이 있습니다만..) 대학원생들도 큰 상관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졸업&진로 문제를 고민할 때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 같네요. 꼭 대학원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2009-09-25
15:03:57
  



상병 진수유 
  역시 다들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조금만 구체화되어도 시각차이가 뚜렷이 나는 느낌이네요. 2009-09-25
15:41:40
  



상병 홍명교 
  진수유/ 
제가 보기에 이건 시각 차이가 아니라, 갖가지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수렴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네요. 2009-09-25
16:17:41
  



상병 박준우 
  아직 이 공동 생활전선 이란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입궁하기 전에 저희 교회에 이런제도가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모여 생활비를 절약하고 공동생활 안에서 종교생활을 하는 집단이었는데 그 집단을 보고 느낀점은 공동생활이라는 것에는 사실 많은 희생이 따르고(뭐, 정말 청빈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공동생활의 패턴과 자신의 생활패턴이 100%일치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희생을 감수하기 위해서는 대의가 구성원에게 커다란 메리트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 같은 경우에는 '충만한 신앙생활' 이었고, 구성원들은 '충만한 신앙생활'을 위해 개인의 삶을 기꺼이 희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이 논의가 얼마나 메리트 있는 대의를 제시해줄지 궁금하네요. 2009-09-25
16:24:40
  



병장 김예찬 
  가장 먼저 의견 일치를 보아야 할 것이 바로 '대의'가 무엇이고, 또 그걸 어떻게 언어로 정식화하느냐, 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어떤 '선언'이라는 것이 가능하겠죠. 물론 인트라넷 공간 안에서 논의의 한계가 있다는게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2009-09-25
16:29:53


상병 김소망   2009-09-25 21:52:25, 조회: 107, 추천:0 

1. 신앙생활공동체에서의 경험
  저도 박준우님과 비슷하게 일종의 신앙생활공동체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1년간이요. 그 공동체 역시 하숙이나 자취를 구하는 개신교 청년들의 생활비 및 주거비 절약(불과 한 달 20만원의 방세만 내면 하숙집의 모든 것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니까요), 신앙(믿음)의 증진을 꾀하던 곳이었습니다. 주거 형태는 "하숙"이었는데 반찬을 공급하던 집사님의 와병으로 거의 자취처럼 변하고 말았죠. 매주 수요일마다 자체적으로 대청소를 하고 기도회를 열었으며(수요모임), 일요일에는 교회 출석을 의무화했습니다. 또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예컨대 고성방가, 음주추태, 폭언폭행 등)를 일체 금지했지요. 규율로 따지자면 이처럼 완벽한 공동체도 없었을 겁니다.

2. 공동체가 마주쳤던 문제 #1 : 구성원들의 비순수성
  그런데 문제는 그 공동체 자체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들이었습니다. 일단 20만원의 저렴한 주거비는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급한" 친구들을 유혹했습니다. 그러한 결과로 분명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하던, 그리고 크리스천의 신앙적 열정을 공통분모로 하던 이 모임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지만 저도 "급한"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소망"이라는 이름과 중학교 때까지 열심히 나가던 교회에서의 경험을 사기의 재료 삼아 그 공동체에서 방을 얻게 됩니다. 20만원의 저렴한 하숙비에 혹해 굴러들어온 잡스러운놈 중의 하나였던 것이죠.

3. 공동체가 마주쳤던 문제 #2 : "청춘생활"의 문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를 비롯한 여러 "잡스러운 놈"들은 이 공동체의 물을 흐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일단 이들과는 공통분모가 전혀 없었던 것 때문에 이 모임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수요모임은 단지 청소 끝내고 눈감고 앉아있는 고행의 시간에 불과했지요. 결국 수요모임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빠지거나 모임에 참석하라고 종용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를 꺼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2학년 때 저희 과의 집행부였던 관계로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회식 또한 잦았기에 신앙적 열정으로 뭉친 그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방탕한 놈'으로 낙인찍히고 말았지요.(물론 술먹고 와서 열기를 이기지 못해 거실에 이불을 깔아놓고 널부러지는 등 실제로 방탕하다고 말할만한 행위를 하기도 했고요. 여기서 제 만행이 다 까발려지는군요) 이 공동체에서 살았을 당시 저는 저 자신에게서 방탕의 최대치를 발견했습니다. 단 한 번도 이렇게 살았던 적은 없었거든요. 이러한 저의 경우 뿐만이 아니라 저와 함께 들어온 여러 "잡스러운 놈(분)"들 역시 저 못지않게 가관이었죠.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어차피 신앙에 배치되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만큼 적극적이었고, 교회와 학교에서 우선순위를 둔다면 당연히 교회로 기울어지는 이들이었기에 그들은 저의 생활패턴을 결코 이해할 수가 없었고 저 역시 안보이는 곳에서는 그들을 "인간세상에서 사는 이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비아냥거렸습니다.

4. 공동체가 마주쳤던 문제 #3 : 문화적 차이에 따른 충돌
  예찬씨께서 공동생활전선에 대한 비교적 구체적인 안을 제안하시기 전 학내의 "외국인 학생"에 대한 글을 쓰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마 공동생활전선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때쯤이면 외부인으로서의 외국인학생이 아니라 스포츠와 생활의 공동전선에 있어 동반자로서의 외국인 학생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신앙공동체에서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함께 생활했었습니다. 30대 중반의 중국인 연구원 1분과 제 나이 또래의 중국인 유학생 1명, 그리고 30대 초반의 인도인 연구원 1명(유복한 크샤트리아 집안에서 태어나신 이분을 저는 인도형님이라 불렀습니다. 많이 친했었거든요)이 함께 생활했지요. 그런데 연구원으로 일하고 계신 분들은 생활 패턴이 일반인들과는 달랐기에(밤늦게까지 연구실에서 공부하다 들어오셔서 아침에 주무시고 낮에 출근하셨습니다) 내국인들과 많은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었지요. 한 번은 이와 같은 문제로 인도 형님께서 공동체의 방장과 싸우던 날이 있었는데 아주 난리가 났었습니다. 다행히 짧은 영어로 이들 사이의 의사소통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던 제가 보고서를 쓰느라 잠자리에 들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잘못했으면 경찰이 집에 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질 뻔했습니다. 이 생활공동체의 마지막 외국인이었던 인도형님께서는 지금 인도로 귀국하셔서 자신의 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이십니다. 그 분은 한국에서 4년을 생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한국어 외에는 거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셨습니다. 귀국하시기 불과 한 달전에 집주소를 저에게 물었을 정도라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 아시겠지요. 그만큼 외국인에 대한 융화 노력이 부족했었다는 점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공동체가 마주쳤던 문제 #4 : 금전문제
  그 공동체는 신앙공동체였기 때문에 금전문제에 관해 언급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터부시되었습니다. 사정이 훤한 사람에게 금전을 독촉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문제였죠. 그러다보니 주거비가 300만원이 넘게 밀리는 사람, 그러니까 1년이 넘게 방값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그 사람이 잠적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저와 같은 "잡스러운 놈"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있죠. 그 생활공동체의 1기 멤버라고 할만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공동생활전선 역시 이와 같은 문제에 부딪히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찬씨가 제안한 공동생활전선은 아무래도 자본과 계약에 의거한 관계를 형성하기보다 인간애와 온정에 의거한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일단 돈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이 전선 형성에 있어서의 가장 큰 장벽이라고 봅니다. 경제적 독립을 꿈꾸며 가출한 청년들에게 있어 가장 최우선적인 문제니까요.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21 10:54)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10-01-27
13:21:04 



상병 김소망 
  구성원의 비순수성에 관한 문제는 전선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인원에게 일정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에세이(이력서적 성격을 지닌 글과 그 사람의 철학을 담은글)를 요구하고 구성원 전원으로 구성된 총회를 열어 이를 심사한 후 받아들이는 방법도 괜찮을 듯 합니다. 

또 금전문제에 있어서는 공동의 기금을 만들어 각각의 인원이 지불한 금액의 일부를 공동기금에 투자하며, 부득이하게 생활비를 지불하지 못한 인원이 안정적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때까지(물론 기한도 정해야겠지요) 그 인원이 지불해야 할 공동생활비를 기금에서 충당하도록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 기금을 마련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공동으로 구상해보는 것도 괜찮겠고요.(돈에 있어서 저의 개념이 매우 빈약하므로 약간 비현실적인 제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청춘생활"의 문제에 있어서는 "청춘생활"이 "방탕한 생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규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예찬씨의 말대로 아침마다 구보를 함께 한다거나 공동의 기상시간, 공동의 식사시간을 정하는 등의 일정한 강제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선의 구성원들이 활동하는 다른 집단(동아리, 과학생회, 정당 등)과 전선의 규정이 충돌할 경우에 관해서 역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나 싶겠네요. 2009-09-25
22:11:51
  



상병 김소망 
  그리고 또 한 가지 뜬금없이 생각난 건데, 방 하나 정도는 비워놓고 손님방으로 쓰는 건 어떨는지.. 경제적으로 빈약한 전선의 구성원들이 방 하나당 한 사람씩 쓸리는 만무하고, 적어도 두 명 이상이 한 방을 쓰게 될텐데 그렇게 되면 지방에서 가족이 올라온다거나, 혹은 반드시 초청해야 할 사람이 있다거나 할 경우에 룸메이트에게 의도치않게 실례를 범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겁니다. 따라서 게스트룸 하나 정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기숙사에도 게스트룸은 하나씩 있더라고요. 
(물론 경제적으로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됩니다만 가능하다면 입니다. 가능하다면 덜덜덜) 2009-09-25 
22:17:43 2009-09-25
22:23:54
  



병장 김예찬 
  1. 네, 결국 초기 구성 자체는 '아는 사람'에 국한 될 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 일단 책마을에서 몇 분이나 참여하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네 사람 정도로 잡는다면 각자 '신뢰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겠죠. 이후 모임이 확대된다면 참여 희망자에 대한 모종의 판단 기준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종교생활공동체가 '신앙'이 최우선이였다면 공동생활전선은 일단 '대의'를 최우선으로 해야겠고, 결국 문제는 '대의'의 모호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윗 글에서 이야기했듯 최소한 대의를 규명하기 위한 공동 '학습'은 무조건적으로 지켜져야겠구요. 

3. 문화적 차이는.. 일단 모임이 구성된 다음에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4. 금전 문제가 중요한 것 같은데, '월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주지는 일단 연 단위 전세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한 목돈을 모을 수 있느냐가 또 관건이겠습니다만. 생활비 부분이 사실 가장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비상지출비를 월 마다 일정량 모으고, 무엇보다도 서로 적극적으로 수입을 낼 수 있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 제공을 해야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게스트룸은 주거 형태가 정해지는대로 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준비할 것이 많군요. 흐흐. 2009-09-26
14:15:01
  



상병 김민정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이 결국 대의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이 윗글의 댓글에서 수유씨가 느끼는 시각차이라는 것은 일단 이 공동생활전선이 가진 목표자체가 크게 수립되지 않아서이죠. 따로 또 같이. 대의 하나에 묶여서 많은 단일의 목표가 따라올 수 있다고 봅니다. 큰 범주에서 묶어 여러 점조직 형태로 공동생활전선을 묶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인원들이 여럿이 모여서 학습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소가 이젠 적지 않으니까요. 
저도 입궁전에 공동생활전선에서 있었습니다. 이쪽은 좀 언더그라운드한 이유에서 또한 그런 목적에서 모였는데, 결과는 실패였죠. 모든 문제는 복합적으로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구성원들의 성격이나 문화차이, 금전문제, 공동생활에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규율, 또 구성원들 개개인적인 관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입궁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굳이 온 이유가 사회생활의 맛은 좀 어려서 붙였고, 그보다 이 공동생활전선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하다 여겨 '쉴겸'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도 편하지만.... 
어쨋든 조만간 저의 예를 한 번 들어 또 다른 문제점들을 제시해보겠습니다. 2009-09-27
00:22:57
  



상병 진수유 
  여러 사례, 경우의 수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더 사례가 있지 않을까요? 논의를 초반부터 좁혀 나갈 요량이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겠습니다. 차라리 넓히기로 마음먹고 각자 생각하는 바를 (현재의 논의와 굉장히 어긋나더라도) 최대한 개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음, 그러니깐 각자가 생각하는 공동생활전선을 글 한 편씩으로 작성해 본다든가. 어차피 책마을에서는 (적잖이) 글로 승부보는 곳 아닙니까? 세부적인 항목까지 다 기술할 수 없어도 어느 정도의 틀들이 겹겹이 모이다보면 최대공약수가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모두를 아우르는 하나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2009-09-28
14:5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