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동욱  (2009-05-25 00:31:28, 조회수 : 12)   


제목   
   갑니다. 


참 어수선합니다. 몇 시간을 멍하니, 같은 뉴스만 전해주는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책마을도 또 닫히고. 다른 분들이야 지금쯤 밖에 계실테지만.

지난 번에 마지막 야근이라고 설레발쳤는데, 광부분 하나가 가기 전에 한번 한 잔하자고 해서 또 야근하고 있습니다. 쳇. 이번이 정말 마지막.


아직 전역은 한달 가량 남았지만 낼 모래 출타를 나가 돌아오면 며칠 남아있지 않고, 근무는 오프할 것 같으니 이렇게 인트라넷에 접속할 일은 거의 마지막일 듯 하네요. 참, 처음에 책마을에 들어와서 늦은 밤까지 접속해 여러 글들을 읽으며, 이 밖을 꿈꾸던 때가 손에 잡힐 듯 한데 벌써 제가 이 밖으로 떠날 때가 다 됐다고 생각하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벌써부터 김칫국을)


이곳에서의 추억들도 많고, 마음 속에 하고 싶은 말도 담고 있는 말도 많지만 주저리주러리 넋두리는 하지 않을게요. 다들 비슷한 생각일테니.



한 알의 밀알로 썩어
거대한 밀밭을 꿈꾸는 사람들

나는 하나의 밀알로 썩어
세상의 모든 바람이 취기로 몰려드는
한 방울 향기
아득한 밀주
아무런 후일담도 준비하지 않는

-진은영, <하나의 밀알이 썩어>



거창한 뭔가를 약속하며 꿈꾸고 있진 않아요. 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 자신의 씨앗으로 마치 거대한 밀밭이 만들어 질 것을 꿈꾸는 것처럼. 다만, 가만히 제 모습으로 한 방울의 향기만을 풍기길. 어떤 거창한 후일담도 준비하지 않으며. 그 밀주조차 아득하더라도. 


그리울거에요. 다들. 



고마웠어요. 나가서 만나요. 



김형태 고생하셨습니다. 꼬옥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얼큰한 취기를 올리는 한 방울의 향기가 되길 바래요.  2009/05/25    

김예찬 본진은 또 날라갔군요. 제길.

동욱님, 수고하셨습니다. 시즌 2에서 곧 뵙겠습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13:02:42 

 

책마을 
  마을이 막혀있을때 올라왔던 동욱씨의 전역인사입니다. 이미 출타를 나간 관계로 대신 올립니다. 2009-05-27
15:27:03
  

 

상병 양동훈 
  벙커는 어디인가요 알고싶어요 항가항가 2009-05-27
15:49:43
  

 

상병 이재원 
  저녁식사전 에피타이저를 드시고 계시군요. 하핫.. 
수고하셨어요. "갑니다." 만큼 이곳에서는 크게 전율이 일어날 단어는 없는것 같네요. 2009-05-27
17:48:36
  

 

병장 김무준 
  수고하셨습니다. 파이팅- 2009-05-27
18:47:44
  

 

상병 손근애 
  수고많으셨습니다. 바깥에서 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그리고 
예찬씨, 벙커좀 알려줘요.(징징) 2009-05-27
20:10:56
  

 

상병 정근영 
  하아, 이럴수가 
동욱씨도 가는군요. 
안 보이는 곳에서 든든하게 책마을을 지탱해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동욱씨가 소사라는 직위가 아니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글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점이네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아직도 가끔씩 뇌리를 스치고는 합니다. 
밖에서도 건필하시고, 나중에 봐요 
굿바이- 2009-05-27
21:46:50
  

 

상병 김태완 
  마을 지킴이 한 분이 떠나시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2009-05-29
23:50:20
  

 

상병 황호상 
  마을 지키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디 몸 건강히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