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새 세계를 꿈꾸는 새 세계의 주인 인사올려요  
일병 김소망   2009-02-19 14:34:21, 조회: 86, 추천:0 

1. 광활하게 펼쳐진 인트라넷의 세계엔 책마을 말고도 다양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그 공간들 중에서 책마을이라는 곳으로 입주하게 된 것에는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왜 책마을에 찾아 들어오게 되었나요? 그리고 책마을에 입주 신청을 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문구가 아닌, 당신의 솔직한 진심을 듣고 싶습니다.

- 선임이 IN DA SOUL 마을에서 주로 노는데, 그 옆마을에 책마을이란 또다른 마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시시껄렁한 독후감, 책 추천 따위나 올라오는 곳이려니 하고 들어갔더니, 여기저기서 몰려든 강호들이 자신의 필력을 뽐내는 곳이었습니다. 저도 실력은 하찮지만 밖에서는 글줄 조금 썼던 사람으로서 글쓰기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찾아 들어왔습니다.

2. '책마을'에 입주를 선택한 당신에겐, '책'에 대한 유별난 마음씀씀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있어 '책'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당신의 삶은 '책'을 통해서 어떻게 변해 왔는지 듣고 싶습니다. 책과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재미"로만 책을 읽었고, 그 자체로서 재미를 삼았지만, 나이가 들고 공부를 해감에 따라 저만의 사상이라는 게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저만의 사상을 만들려면 사고를 해야하는데 뇌가 비어있는 상태로 사고를 한다면 그것은 단지 사유의 장난질일 것 같아 닥치는대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건축가가 집을 짓기 위해 닥치는대로 자재를 사모으는 심정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3. "당신이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 당신의 독서목록은 그 자체로 당신의 자서전이고 영혼의 연대기이다."(김경욱, 「위험한 독서」) 당신이 읽은 책은 곧 당신을 말해줍니다. 당신이 읽어온 책들이 궁금합니다. 당신이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 중 딱 세 권만 보여주세요. 세 권의 책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세요.

- 게르드 브란든베르그, 『이갈리아의 딸들』
백인, 중산층, 남자, 비장애인.......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특권이 주어져 있음에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 특권을 똑같이 누리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을 이기주의자로 보는 것입니다.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standpoint를 바꿔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죠. 하지만 단지 "생각하기"로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스탠드포인트 바꾸기. 이 소설은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맨움(Manwom)들의 이야기입니다.

- 이윤미, 『한국의 근대와 교육』
피식민지 민족에게 있어서 "근대"라는 개념은 익숙하지만 생소하기도 한 단어입니다. 그 근대에 관한 여러 고찰들을 실증적으로 종합함과 동시에 그것을 교육학에 적용시켰습니다. 저자 이윤미씨는 현재 홍익대에서 교육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임지현 편, 『서양의 지적운동』
일종의 근대사상사 사전입니다. 차하순 선생의 정년퇴임을 기념한 기념논총의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일회성을 띄지 않는 까닭은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ism"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기본을 잡기 위해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말해 "재밌는 책", "좋은 책"은 아니지만, "유용한 책"이긴 합니다.

4. 한 '문단'으로 스스로를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을 보여주기에 한 문단은 긴 것이 아니겠죠? (단, 공지사항에 나와있듯이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들은 피해주시길 부탁드려요. 물론, 입주 신청서를 내기 전에 공지사항은 꼭 읽어보셨겠죠?)

- 새 세계를 꿈꾸는 새 세계의 주인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자만이 그 세계의 주인될 수 있는 자격이 있으리라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 세계의 주인되지 못하더라도, 제 자식, 제 친구, 친지들의 자식만은 그 세계에서 살게 해주고픈, 일종의 "X명(Revolution)"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5. 당신이 생각하는 책마을은 어떤 모습인지, 당신이 책마을에서 무엇을 만나고 싶은지 이야기해주세요. 

- "사고"를 할만한 틈이 없는 이곳에서 책마을은 온갖 생각들이 마음껏 여기저기 튀어나올 수 있는 오아시스이며 "해X구"입니다. 책마을에서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그 다양한 생각들이 제 사상체계의 좋은 재료가 되길 바랍니다.

6. 여기까지 쓰면서 책마을에 당신을 보여주셨다면,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야말로 가입‘인사를 써주세요. 뭐든 좋습니다. 하고 싶은 말들을 써주세요.

- 손님으로 쫓겨났다가(?) 다시 가입하니 왠지 낯설군요. 하지만 잘해봅시다!!! 사랑해요!!!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08
09:09:47 

 

일병 송기화 
  오늘따라 참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군요. 
성규님의 '오늘은 이렇게'라는 글 덕분일까요. 

환영합니다. 2009-02-19
14:48:17
  

 

병장 김형진 
  역시 글좀 쓴사람의 텍스트는 나랑 틀려.... 

환영합니다 ! 2009-02-19
15:59:35
  

 

상병 김현구 
  어, 소망씨? 2009-02-19
17:19:44
  

 

일병 김소망 
  혹시 제가 아는 그 현구씨인가요? 그렇다면 매우 반갑네요! 2009-02-19
23:30:58
  

 

상병 장형순 
  괴장히 남성 의존적인 페미니스트였던 (음?) 과거의 여자친구는 
"니 책장에 이갈리아의 딸들'이 있는 점이 좋아." 라고 했었어요. 
정작 본인은 아르미안느의 네 딸들'을 더 좋아했으면서.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