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늦은 가입인사.  
병장 이현승   2008-07-08 10:33:40, 조회: 149, 추천:0 

정말 늦은 가입인사 입니다.  


1. 이곳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해군1보급창때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전 이곳을 찾아서 너무 기뻤습니다. 마치 파라다이스

를 찾은 느낌이었죠.

이 곳은 거의 환상적입니다. 

사회 인터넷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정치적 중립이 유지될 뿐 더러 무조건적인 비판, 

무조건적인 수용도 없고, 욕설도 없습니다. 이렇게 깨끗한 커뮤니티가 유지 될 수 있는 건 

실명제의 영향과 이곳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는 

너무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2. 당신은 살아가면서 어떤 것들에 푹 빠져있었습니까? (독서를 제외하고)

음악, 악기연주(드럼, 기타, 베이스), 공연문화

축구와 야구(보고 즐기는 것)

탁구와 당구, 바둑(주로 하는 것)

혼자 또는 같이 하는 여행

스릴러영화 전부다


3. 당신이 궁금합니다. 한 문장 이내로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예: 나는 XXX이다.)
   
나는 글을 쓸 때 마다 다시 태어나는 인간이다. 


4. 그렇다면, 다섯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사랑이 영속성이 없으며, 종족번식을 위한 예쁜 포장지 같은 것이 라고 이성적으로 생각 하나 가슴은 이

미 그 사랑으로 가득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이게다 쇼펜하우어와 간디 때문입니다!)

지나간 70년대와 같이 오직 락음악으로 세상을 구원할 시대가 반드시 온다고 믿는 이상주 의자.

과거는 지난 것이고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이므로 오직 현재만을 즐기러 다짐 하는 사람. 

비판 받기를 싫어해 누구나 옳다고 느끼게끔 그럴듯하게 글을 쓰는 양비론자인데 장래에는

욕을 먹더라도 한 가지 주장에만 목매고 싶은 사람.   

별과 기타와 새로 산 샤프 한 자루가 있다면, 그리고 뉠 곳이 있다면 어디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5. 좋은 느낌으로 읽은 책을 다섯 권만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김영하 <퀴즈쇼>
김영하씨의 소설은 통쾌합니다. 단편 호출에서부터 시작된 유쾌한 뒷통수 때리기와
매끄러운 문체. 더군다나 현세대를 콕 집어 말하는 감성까지. 제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가진 ‘요즘’ 작가입니다. 삶은 궁극적으로 연기하는 것이다.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서머싯 몸 <달과6펜스>, <인생의 베일>
아아. 저는 이런 소설도 좋아합니다. 굳이 제식대로 말하자면 차가운 연애소설이랄까요.
달과6펜스의 강렬한 이미지, 인생의 베일에 나오는 격한 인생의 부침 등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해답들을 조금씩 제공해 주었죠.


저자 까먹음 <아인슈타인과 시간여행>

저에게 상대성 원리에 살짝 발을 담그게 해준 책입니다. 
20세기이론 중 최고라 칭해지는 상대성원리에 대한 관심은 사실 일반 대중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과학 분야 중 하나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로 시간여행 뿐만 아니라, 상대성원리, 우주의 개념 들을 쉽게 풀어냈습니다. 
호킹이 쓴 시간의 역사, E=MC2 라는 책과 함께 묶어 읽으면 대박입니다.  

피츠제럴드 <피츠제럴드 단편선>
그냥 느낌이 좋습니다. 미국의 황금기 30년대 끝자락의 쓸쓸한 세대의 모습들이 지금의
저희들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추천작이라면 <컷글라스 보울>,
<비행기를 타기 전 세 시간>, <오월제> 등이 있습니다.   


진중권  <미학오딧세이 1,2,3>
저에게 세상의 모든 것들은 철학에 빚을 지고 있고 있구나. 라고 깨닫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미술을 나름 평가절하 하던 저에게 미학이 취미가 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었습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요 책하고 같이 묶어서 보면 어디 가서 그림깨나 본다는 소릴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저에게 글쓰기라는 행위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한마디로 고마운 책입니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어렸을 때 문고판 이었던 이 책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어렸을 때에도 이미 빛이 바래
갈색이었는데, 설탕 먹으로 나가보니 이미 버렸더군요.
알렉산더 대왕과 디오니소스의 유명한 대화는 아직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6.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당신의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맨 먼저 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느껴보고 체험해보는 간접 행위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없다면 그냥 글자를 읽고 재미를 느끼는 것에 불과 합니다.
저에 경우 책을 읽는 시작은 취미였으나 점점 전투적으로 변해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 지고, 어떤 것 하나라도 머릿속에 넣고, 곱씹어 보자는 마음으로 매 전투(?) 에 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일주일에 두 권도 읽던 속도가 한 달에 두 권 읽으면 많이 읽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제 삶에 있어서 책은 동반자이자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책의 지식만 담다 보면 저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모든 책들은 자기 말이 맞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새 그 파도에 휩쓸려 어중이떠중이가 될까 두렵습니다. 따라서 저에게 독서는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는 전투가 되는 것입니다. 
     
   
     


7. 환영합니다! 그야말로 가입‘인사’를! 뭐든 좋습니다. 하고 싶은 말들을 써주세요.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사실 해군1보급창때부터 너무나 가입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 문제도 있었고, 솜씨도 많이 부족해서 망설였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냥 자유스럽게
하면 되는 거였는데 혼자 너무 의식한 탓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앞으로 4개월 남았는데 그동안 좋은 추억, 인연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여하튼 매우 반갑습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59:17 

 

병장 이동석 
  어디서 많이 본분인가 했더니 그분이셨군요. 하하. 

책마을만의 독특한 토양이 만들어낸 이상향은 
다른곳에는 이식될수 없을까요. 있을까요. 

어쨌거나 우드스탁과 68년의 기억을 가진 분이라면 (누가? 언제?) 
누구라도 친구가 될수 있죠. 반갑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2008-07-08
11:27:37
 

 

일병 김상윤 
  달과 6펜스 재밌죠 . . 

주인공이 So Cool (..) 

무언가에 미쳐서 그렇게 떠나버릴수가 있을까요 2008-07-08
11:58:35
  

 

병장 이태형 
  잘 읽었습니다. 
전 70년대보다는 80년대의 락이 더 땡기는군요. 
클클. 
레인보우 인 더 닥! 2008-07-09
07:4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