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賀新年 
 병장 김광철 02-17 08:23 | HIT : 119 



 옥獄뜰에 서있는 눈사람
 연탄조각으로 가슴에 박은 글귀가 섬뜩합니다.
 「나는 걷고 싶다」
 있으면서도 걷지 못하는 우리들의 다리를 깨닫게 하는 그 글귀는
 단단한 눈뭉치가 되어 이마를 때립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中>
- 신영복 -

 쏟아지는 눈발을 맞으며 가득 쌓인 눈을 하염없이 치우고 있노라면 문득 눈삽으로 「나는 제대하고 싶다」라는 글귀를 눈위에 새기고 싶어지는 겨울입니다.

 눈을 눈사람의 재료가 아닌 고된 노동의 재료로 밖에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눈을 증오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겨울은 수인囚人보다는 군인에게 더욱 혹독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있으면서도 걷지 못하는 다리'로 걸음마 연습이나마 조금씩 할 수 있는 한해였으면 합니다. 부디 훗날 걷고 뛸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항상 행복하시길.......   



p.s 
 연초에 다른 독서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이 랍니다.
 이제 새해인사까지 재탕한다는.....;;;

 아무튼 가족과 함께하진 못하지만, 
 모두들 마음만은 따듯한 명절되셨으면 합니다.





 상병 박수영 
 좋은 새해 되세요. 다들 집에 가야죠? 02-17